글로벌 공급망은 더 이상 ‘연결’만으로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는 국면에 들어섰다. 물류는 비용 절감의 수단을 넘어 기업의 성과를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스마트 SCM 전문기업’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도 여기에 있다. 물류·해운·유통이라는 전통적 영역을 넘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과 AI 기반 스마트 물류까지 아우르며, 공급망 전반을 하나의 운영 체계로 통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자동화 설비와 로보틱스, 데이터 기반 운영을 결합한 ‘Physical AI’ 전략은 물류 현장의 실행력에 방점을 찍는다.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현대글로비스는 스스로를 ‘물류기업’을 넘어 ‘스마트 SCM 전문기업’으로 규정한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와 스마트 물류 솔루션 등 미래 산업을 겨냥한 신사업을 본격 확장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 한규헌 상무는 “고객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안정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와 첨단 물류정보시스템, 전문 인력을 결합한 원스톱 토털 로지스틱스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운송·보관·하역은 물론 물류 컨설팅까지 포함한 종합 서비스로 고객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운 사업 역시 중요한 축이다. 자동차운반선을 중심으로 벌크선과 LNG선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안정적인 선대 운영 체계를 구축해왔다. 한 상무는 “지속적인 선대 투자로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며 “친환경 선박 도입과 데이터 기반 선대 운영 최적화를 통해 글로벌 해상 운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도 속도를 낸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차세대 핵심 분야로 보고, 사용 후 배터리의 회수·진단·운송을 거쳐 재활용·재사용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다. 그는 “급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물류 전문기업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역할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오토메이션월드 2026 (AW 2026)에서 구체화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제시하는 키워드는 ‘Physical AI for End-to-End Logistics’다. 한규헌 상무는 “지난해 엔드투엔드 물류 비전을 제시했다면, 올해는 그 비전이 실제 운영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입고부터 보관, 피킹, 출고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자동화 물류 환경이 구현된다. 팔레트 셔틀과 WCS 연동, 로봇 피킹과 원키트 자동화, 오토스토어와 AMR을 결합해 현실적인 자동화 모델을 제시한다.
여기에 CES에서 주목받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신형 아틀라스 로봇 전시도 예정돼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통해 현재의 운영 효율화는 물론, 미래 공급망 변화까지 대비하는 기술 파트너로서의 역량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한 상무는 “고객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도전과 혁신을 이어가, 외형 성장뿐 아니라 내실 있는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스마트 SCM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AW2026은 현대글로비스가 그리는 물류 자동화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