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14일 중국 정부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 제재 소식에 도로 143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보다 5.2원 오른 1431.0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430원대는 지난달 29일(1437.3원) 이후 5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전날 장 초반 1434.0원까지 올랐다가 외환당국 구두개입에 1420원대로 내렸는데, 결국 하루 만에 다시 1430원을 넘어섰다. 이날 환율은 0.7원 오른 1426.5원으로 출발한 뒤 142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다가, 중국 정부의 한화오션 미 자회사 5곳 제재 발표에 오름폭을 키워 1430원대로 상승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재부각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이 중국에 대해 취한 해사·물류·조선업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에 반격하기 위해 ‘한화오션주식회사 5개 미국 자회사에 대한 반격 조치 채택에 관한 결정’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업체는 한화쉬핑,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다. 중국 정부는 이들 업체와 중국 내 조직·개인이 거래·협력 등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코스피도 오전 중 사상 최고치인 3.646.77까지 올랐으나, 하락 전환해 전일보다 22.74포인트(0.63%) 내린 3561.8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885억 원을 순매수했다. 한화오션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6.76% 내린 10만3100원에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40% 오른 99.257 수준이다. 위험회피 심리 고조에 안전자산인 엔화는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91원으로,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39.11원)보다 3.80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04% 내린 151.759엔이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