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노드VPN은 최근 발표한 국가별 개인정보보호 인식 테스트(National Privacy Test, NPT) 조사 결과에서 한국인의 사이버보안 지식 수준이 100점 만점에 50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세계 1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186개국 3만 792명이 참여해 22개 문항에 답변한 공개 설문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개인의 사이버보안 및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 인식을 평가하고 보안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비밀번호 관리와 소셜미디어 개인정보 보호 분야에서 비교적 강점을 보였다. 응답자의 94%는 강력한 비밀번호를 생성할 수 있었고, 87%는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해서는 안 되는 민감 정보를 올바르게 인식했다. 그러나 업무용 AI 활용(8%), 메타데이터 이해(6%), 가정용 와이파이 보안(9%), 피싱 사이트 식별 능력(19%) 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기본적인 보안 수칙에는 익숙하지만 AI 확산 등 새로운 기술 환경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이버보안 지식 수준을 세 단계로 나눴을 때 한국인의 절반 이상(52%)이 기본 수준에 머물렀으며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사용자는 6%에 불과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 10%보다 낮은 수치다. 기본 보안 수칙을 습득한 사용자 비율은 높지만 정교한 위협을 방어할 수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지표에 따르면 작년 대비 일부 개선도 확인됐다. AI 기반 사기 인식은 49%에서 55%로 상승했고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 도구 인식도 12%에서 13%로 소폭 향상됐다. 그러나 집 와이파이 보안 이해도는 12%에서 9%로 떨어졌고 신용카드 정보 저장 위험 인식도 82%에서 78%로 하락했다. 가짜 URL(36%)과 피싱 사이트(19%) 식별 능력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인의 보안 의식이 일부 개선됐으나 AI 활용과 관련된 보안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업과 개인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공격 경로를 열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이는 개인정보 유출, 업무 기밀 노출, 금융 피해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노드VPN은 각 계정의 비밀번호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의심스러운 링크와 알 수 없는 연결 요청을 주의하는 등 기본 보안 수칙을 철저히 지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드VPN CTO 마리유스 브리에디스(Marijus Briedis)는 “온라인 환경에서 AI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위험이 증가했지만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위해 기본적인 보안 원칙을 지키는 것이 여전히 핵심이다”라며 “작은 실수를 이용해 해커들이 침투할 수 있어 기본 보안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개인정보와 계정을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