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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NOW] ‘초저가 AI’, ‘투자 유치’, ‘러시아 해커’…세계 산업계 이번 주 이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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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흐름을 읽는 스마트한 습관 [글로벌NOW]

 

매주, 세계는 조용히 변화를 시작합니다. 기술이 바꾸는 산업의 얼굴, 정책이 흔드는 공급망 질서, 기업이 선택하는 미래 전략. 세계 곳곳에서 매주 벌어지는 이 크고 작은 변화는 곧 우리 산업의 내일과 맞닿아 있습니다. 글로벌NOW는 매주 주목할 만한 해외 이슈를 한 발 빠르게 짚어주는 심플한 글로벌 브리핑입니다. AI, 제조, 물류,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는 굵직한 사건과 트렌드를 큐레이션해 독자들이 산업의 큰 그림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돕겠습니다. 


 

[AI] 연방 정부 겨냥한 초저가 AI 전쟁, 구글이 던진 승부수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품군을 미국 연방 정부 기관에 연 0.47달러라는 초저가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내년까지 연방 기관들은 ‘정부용 제미나이(Gemini for Government)’를 활용할 수 있으며, 이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이 각각 챗GPT와 클로드를 1년간 1달러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보다 절반 이하의 가격이다.

 

구글은 지난 4월에도 연방총무청(GSA)과 협력해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기존보다 71%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 바 있어, 이번 행보는 연방 기관의 AI 및 보안 클라우드 도입 확대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정부용 제미나이는 최신 AI와 보안 인프라를 통해 연방 기관의 효율성과 혁신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GSA 측도 트럼프 행정부의 AI 혁신 정책에 발맞춘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GSA는 최근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챗GPT, 앤스로픽 클로드, xAI 그록(Grok)을 정부 조달 목록에 추가해 공식 활용 체계를 마련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AI 실행 계획’의 후속 조치로, 미국 정부가 주요 빅테크 기업의 AI 기술을 전략적으로 도입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며, 향후 ‘정부 AI 조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인텔, 소프트뱅크에 이어 추가 투자 유치 추진

 

인텔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약 20억 달러(2조8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다른 대형 투자자들과 추가 지분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인텔이 할인된 주가 조건을 제시하며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TSMC와의 경쟁을 위한 대규모 파운드리 투자와 최근 몇 년간의 경영 실패로 인한 재무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주당 23달러에 인텔 지분 약 2%를 확보했으며, 이번 계약은 단순한 재무 투자를 넘어 인텔의 글로벌 경쟁 생존 전략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정치적 요인도 작용한다. 미국 상무장관은 반도체법(CHIPS Act)을 활용한 인텔 지분 확보 가능성을 시사했고, 트럼프 행정부 역시 인텔 지분 최대 10% 매입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할인된 가격으로의 지분 매각은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과 경영권 약화 우려를 낳고 있다. 인텔은 현재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AMD에 밀려 입지가 약화된 상황으로, 이번 투자 유치가 단기적 자금 수혈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기술 혁신 없이는 구조적 위기 돌파가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IT] FBI·시스코, 러시아 해커의 구형 네트워크 장비 공격 경고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시스코가 러시아 정부 소속 해커들이 구형 네트워크 장비의 알려진 취약점을 악용해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핵심 기반시설을 장기간 침해해왔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표는 국가 차원의 사이버 첩보 활동이 기업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위협을 다시 부각시켰다.

 

FBI와 시스코는 지난 20일 공동 권고문을 통해 러시아 정부 지원 해커들이 시스코 장비 소프트웨어의 7년 된 취약점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공격자들은 최소 지난 1년 동안 수천 대의 장비에 침입해 네트워크 설정 파일을 대량 탈취하고 일부는 설정을 변조해 장기간 은밀한 접근 권한을 확보했다. 이번 공격은 단순한 데이터 절도가 아니라, 피해 망 내부에 거점을 마련해 정찰 활동을 이어가는 지속적 침투(advanced persistent threat)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강조됐다.

 

당국은 특히 해커들이 산업제어시스템(ICS)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전력, 수도, 교통 등 주요 기반시설을 제어하는 ICS는 공격 성공 시 물리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민감한 영역이다. 실제로 해커들은 통신사, 고등교육기관, 정부 부처와 같은 핵심 네트워크를 우선 대상으로 삼아 정찰을 확대해왔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는 사이버 첩보가 단순히 정보 탈취를 넘어, 필요할 경우 기반시설 마비까지 노릴 수 있는 위험 요소임을 보여준다.

 

보안 업계는 이번 사례가 구형 장비를 방치한 결과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미 패치가 제공된 취약점이라 하더라도, 현장에서 업데이트가 미뤄지거나 운영 중단 우려로 적용되지 않으면 국가 차원의 공격자에게 취약 지점으로 악용될 수 있다. 노후 장비를 계속 운영하는 기관과 기업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보안 업데이트를 등한시하기 쉽지만, 이번 사건은 그 대가가 얼마나 큰지 분명히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구형 인프라에 대한 보안 업그레이드와 자산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네트워크 경계 장비는 단순한 접속 통로가 아니라 공격자가 내부 거점을 구축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와 기업은 장비 수명주기에 맞춘 교체, 패치 자동화, 지속적인 취약점 점검 등 다층적 보안 관리가 필요하다.


 

[로보틱스] ‘충돌·전복·재도전’...中 베이징 ‘로봇 올림픽’에서 펼쳐진 휴머노이드 기술

 

지난 18일(현지시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경기대회(World Humanoid Robot Games)’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참관객들은 현장에 대해,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평가했다.

 

16개국 280개 팀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트랙 위를 질주하고, 축구공을 차고, 킥복싱 대결까지 실현했다. 이들은 충돌하고 넘어지며, 가동의 한계를 구현했다. 특히 1500m 달리기 참가 로봇은 전력 질주 도중 갑작스럽게 전복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몇몇 로봇은 다시 일어나 움직임을 이어가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가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공장 업무와 같은 실용적 환경에서 필요한 데이터 수집, 다종·이기종 로봇 간 협업 동작 훈련, 로봇 기술 개선 등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재 기술 수준을 점검하고, 향후 산업용·서비스용 로봇 개발에 필요한 실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행사는 고령화 대응, 산업 자동화, 그리고 미국과의 첨단 기술 경쟁 속에서 중국이 로봇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주목받았다.


 

[물류] CEVA 로지스틱스, 카메룬 크리비에 3만㎡ 물류기지 구축

 

글로벌 물류기업 CEVA 로지스틱스가 아프리카 물류 거점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최근 카메룬 유일의 심해항인 크리비항 인근에 새로운 물류기지를 착공했으며, 2025년 9월부터 2026년 1월 사이 본격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CEVA의 중앙아프리카 전략을 가속화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지역 내 증가하는 무역량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물류 처리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설 기지는 총 3만㎡ 규모로, 이 중 2만5,000㎡는 수입·수출 컨테이너를 보관할 수 있는 야적 공간으로 구성되며, 최대 2,200TEU까지 처리 가능한 인프라를 갖춘다. 또한 목화, 참깨, 카카오, 목재 등 지역 주요 수출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별도의 5,000㎡ 규모의 전용 창고도 마련된다. 크리비항에서 불과 2km 거리라는 입지 조건은 항만 연계성을 극대화하며, 향후 카메룬을 포함한 서·중앙아프리카 무역의 새로운 허브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CEVA 로지스틱스는 현재 카메룬의 두알라, 야운데, 크리비에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두알라에 2만㎡ 규모의 컨테이너 야적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크리비 기지 설립은 기존 네트워크와의 시너지를 통해 지역 내 단일 통합 물류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확장은 단순한 물류 기지 구축을 넘어 CEVA의 아프리카 전략 전반에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한다. CEVA는 현재 아프리카 24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오는 2025년 말까지 가봉, 가나, 기니, 콩고공화국 등 4개국으로 추가 확장을 계획 중이다. 중앙아프리카 클러스터 총괄 책임자인 메흐디 고자옐은 “이번 기지는 지역 경제주체들의 물류 수요에 정밀하게 대응하도록 설계되었으며, CEVA가 중앙아프리카 경제 성장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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