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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액션BOT] ‘강철 셰프’ 시대 개막...주방의 혁신, 미래를 요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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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더 이상 SF가 아니다...일상 속으로 [레디액션BOT]

 

차디찬 강철 덩어리가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와 당신의 일상을 공유한다면? 더 이상 상상이 아닙니다. 레디액션BOT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로봇의 가치를 낱낱이 파헤치는 리얼 다큐멘터리입니다. 데이터와 이론 뒤에 숨겨진 로봇의 진짜 모습. 그리고 로봇 도입 전의 막연한 기대감, 실제 체험 과정에서의 새로운 경험, 로봇이 가져올 미래 청사진까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록합니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경험하는' 로봇 프로젝트. 레디액션BOT이 그 생생한 현장을 여러분의 눈앞에 펼쳐 보입니다.


 

BOT's 언박싱 _ 미래 주방의 시작, 에니아이 '뉴 알파 그릴’

 

 

현재 글로벌 외식업계는 심각한 인력난과 높은 고정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리 로봇 스타트업 ‘에니아이’는 로봇 기술을 통한 조리 혁신을 겨냥하고 있다. 사측은 노동 강도 절감, 인건비 부담 완화, 품질 고도화 등을 로봇으로 구현해 사용자와 매장 고객 모두의 만족도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다.

 

에니아이의 패티 조리 로봇 최신작, '뉴 알파 그릴(New Alpha Grill)'의 첫인상은 여느 주방에 있을 법한 친숙한 디자인이었다. 이전 모델인 알파 그릴(Alpha Grill)이 프로토타입의 인상이 강했다면, 본격적인 양산을 앞둔 뉴 알파 그릴은 일반적인 주방에서 보통 접하는 기기의 은색을 발산하면서도 첨단성이 가미된 비주얼이다.

 

에니아이 관계자는 이 외관 디자인에 대해, 조리 생태계 내 다양한 의견을 조합해 친숙함과 정돈된 느낌으로 기체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뉴 알파 그릴은 시간당 200개의 햄버거 패티 조리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기존 알파 그릴과 같다. 다만, 사용자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BOT's 스캔 _ ‘뉴 알파 그릴’, 셰프의 디테일을 담다

 

뉴 알파 그릴은 단순히 패티를 굽는 것을 넘어, 세밀하고 지능적인 조리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의 요리 완성도를 높인다. 매장별 고유의 맛을 로봇이 학습해, 마치 숙련된 셰프처럼 각 매장에 맞춤화된 요리를 제공할 수 있다. 에니아이는 이를 자사 제품의 핵심 철학으로 강조한다.

 

이번 모델의 기본적인 기체 제어는 터치스크린 형태를 채택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지원한다. 상단에는 대시보드·레시피·세팅 등 세 가지 메뉴가 배치돼 있다. 레시피 메뉴는 ▲온도 ▲0.1mm 단위 두께 ▲조리 시간 ▲치즈 녹이는 시간 등 조리에 특화된 핵심 기능이 이식됐다. 사용자는 직접 이를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이렇게 초기 설정된 기본 메뉴는 사용자 요구사항에 따라, 에니아이가 제공하는 레시피 튜닝 컨설팅(Recipe Tuning Consultation)을 통해 수정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사측은 매장 고유의 레시피를 로봇에 입력하는 맞춤형(Customized) 기능을 강조한다. 프랜차이즈 매장은 본사에서 설정한 표준 맛을 모든 가맹점에서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이는 매장마다 맛과 서비스가 다른 이른바 ‘점바점’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면 동시 조리 시 상·하단 그릴 온도를 다르게 설정해 균일한 익힘 상태를 유지하는 디테일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점바점 시각에서, 로봇이 맛의 본질을 얼마나 섬세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이 모델은 조리된 패티가 식지 않도록 플레이트 하단에는 히팅 시스템이 적용돼 맛의 일관성을 유지한다. 뉴 알파 그릴의 1회 기본 패티 조리 개수는 트레이 하나당 4개로, 트레이는 총 두 개가 기본 탑재된다. 사용자 요청에 따라 트레이당 6개로 확장해 테스트할 수 있다. 이처럼 패티 조리 방식과 개수를 유연하게 맞춤화할 수 있는 역량이 알파 그릴 시리즈의 주요 정체성처럼 보였다.

 

 

BOT's 스텝업 _ '알파 그릴'을 넘어선 'New' 진화의 시작

 

이번 뉴 알파 그릴은 기존 알파 그릴의 검증된 성능을 계승하면서도, 사용자 경험과 효율성 측면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인간 친화적인 조작 환경이다. 터치스크린은 사용자 눈높이에 맞춰 올려졌고, 직접적인 동작에 관여하는 물리적 수동 조작 버튼들은 허리 숙임 없이 바로 누를 수 있도록 허리 높이에 배치됐다. 좁은 주방 공간에서 일하는 작업자의 동선을 최소화하려는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여기에 패티를 놓는 부분을 초록색 레이저로 나눠 표시해, 시각적으로 정확한 위치를 잡도록 돕는 라인 가이드가 사용자 지향적인 설계의 또 다른 요소다.

 

▲ 뉴 알파 그릴은 조리 전 예열(좌)부터 자체 기기 세척 모드를 수행한 후(우)의 모든 과정을 디스플레이에 표시한다. 조리 예열 과정은 보통 20분가량 소요된다. (출처 : 헬로티)

 

에니아이는 생산성 향상을 이번 2세대 모델의 핵심 콘셉트로 설정해 제품을 고안했다. 기존 1세대 알파 그릴 대비 시간당 생산량은 최대 40%까지 향상됐다. 패티를 그릴에 올리고 이송하는 동작이 1세대 대비 1.25배가량 향상됐고, 조리 완료 후 그릴을 세척하는 주걱 모양의 ‘슈페츌라(Spatula)’ 디자인도 개선해 생산성 극대화를 노렸다. 이를 통해 시간당 288개 이상의 패티 조리가 가능해졌다.

 

이는 대량 주문에도 빠르게 대응하며 매장 매출 증대에 직접적으로 기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운영 비용 부담 절감과 화재 위험 감축 등 가스 그릴 대비 강점을 발휘한다.

 

아울러 안전과 위생 측면에서 기능을 향상하기 위해, 움직임을 감지하는 안전 모션 센서가 적용됐다. 작동 중 사용자·설비 등이 안전 구역에 침범 시 즉시 모든 동작이 멈춘다. 자동 세척 모드인 ‘쿨다운(Cool-down)’과 분리 세척 용이성은 위생 관리의 편리함을 더한다.

 

이 과정에서 비숙련자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단순화된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인력 교체가 잦은 주방 환경에 최적화됐다. 기기 고장 시에는 기본적인 조리 기능 및 데이터가 백업된다. 이는 외식 업계의 가장 민감한 부분 중 하나인 매장 운영 다운타임(Downtime)을 대비한 점으로, 현장 운영자에게 관심받기 충분하다.

 

▲ 패티 토출 과정(좌)과 그 이후 스페츌라 세척 과정(우). (출처 : 헬로티)

 

BOT's 인사이트 _ 새로운 시대를 굽다...에니아이가 그리는 미래형 주방

 

뉴 알파 그릴의 등장은 단순한 조리 보조 로봇을 넘어, 미래 주방과 조리 현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현재 에니아이 '알파 그릴' 시리즈는 국내외 총 28대가 공급됐고, 초기 시장임에도 꾸준히 확산 중이다. 대형 프랜차이즈부터 단일 매장까지 다양한 외식업장에서 활약하며 그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에니아이는 미국 등 시장의로의 글로벌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국제 안전 인증 ‘UL(Underwriters Laboratories Inc.)’, 미국 식품 위생 표준 'National Sanitation Foundation / American National Standards Institute((NSF/ANSI)'의 기준을 만족하는 'Electrical Testing Laboratories(ETL)' 등을 획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관점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로봇 업계의 트렌드에도 발맞추고 있다. 구독 형식의 ‘서비스형 로봇(RaaS)’ 시스템을 도입해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로봇 도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중이다. 사용자는 일시불 구매, 월 구독 등 두 가지 정책을 통해 알파 그릴을 현장에 배치할 수 있다. 회사는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사후 서비스(AS)를 통한 로봇의 가치 향상에도 주력한다. 이러한 에니아이의 전략은 미래 외식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에니아이 알파 그릴 시리즈는 햄버거 조리 자동화라는 본질과 함께, 햄버거 조리 과정 전체를 자동화하는 '알파 키친(Alpha Kitchen)‘을 비전으로 한다. 이는 로봇이 인간과 함께 협업하는 것을 넘어, 기존의 인간 업무를 로봇이 대체하고 인간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하는 인간·로봇 공존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한편, 에니아이는 클라우드 기반 '손질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패티 익힘 정도를 데이터로 분석하는 기술로, 매장별 품질 기준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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