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2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 적재량이 전년 동기 대비 46.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2월 전세계적으로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사용된 양극재 총 적재량은 28만600t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28.0% 증가한 10만9900t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전기차 배터리의 주행거리와 성능을 좌우한다. 현재 배터리 시장은 상대적으로 고용량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등과 같은 삼원계 배터리와 저용량·고안전성 리튬인산철(LFP) 양극재가 양대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삼원계 양극재 시장의 적재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12만8200t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중국 롱바이와 LG화학이 각각 1위와 2위를 유지하며 시장을 이끌었고, 리보더는 65.9% 급성장하며 3위를 기록했다.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는 각각 4위, 7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전반적으로 중국계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중국 양극재 제조업체들은 공격적인 증설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LFP 시장의 적재량은 90.4% 급증하며 15만2400t을 기록했다. 이에 LFP의 시장 점유율도 54.3%로 과반을 넘어섰다. 현재 LFP 양극재는 전량 중국 기업이 공급하고 있으며, 후난위넝과 다이나노닉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양극재 시장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배터리 및 소재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가 중대한 변수로 부상했다. 미국의 초고율 관세 정책은 중국산 LFP 양극재 및 배터리 소재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을 현저히 약화해 미국 내 배터리 제조기업과 완성차 제조사(OEM)에 공급망 다변화 압력을 가중할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규제 등 추가 대응을 검토하는 만큼 글로벌 배터리 소재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시장 전략으로 현지 생산 설비 증설, 글로벌 공급망 전략 재편,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다각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