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포트 논문 대신 성과물로 박사 학위...中이 美와 경쟁하는 법
미국과 기술패권 경쟁 중인 중국에서 논문 대신 제품이나 설계 등 성과물로 학위를 주는 제도를 통한 첫 공학박사가 나왔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하얼빈공업대학(HIT)은 새로운 기술이나 장비를 개발하면 전통적인 학술 논문을 제출하지 않아도 학위를 수여하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해 최근 이를 통한 첫 박사학위 취득자를 배출했다. 엔지니어로 일하다 2021년 박사과정을 시작한 웨이롄펑은 진공 레이저 용접 공정 개발 및 관련 장비 설계·제조 연구로 지난 9월 구두 심사를 통과해 이 대학에서 실용적 결과물만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첫 사례가 됐다. 하얼빈공대는 중국 공업정보화부 직속으로 국방분야 연구에 집중하는 '7대 국방 대학'(國防七子) 중 하나다. 이 대학은 웨이의 연구성과가 실용성이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여러 업계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초빙했다. SCMP는 "오늘날 중국에서 과학자가 된다는 것은 더 이상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내거나 100쪽짜리 학위논문을 심사받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라며 "특히 미래 국가의 기술적 생존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실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