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전장·로봇사업 성장세 지속 전망
LG전자는 올해 경기 침체 지속 등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이 예상되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심상보 LG전자 IR담당 상무는 27일 LG전자 작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기존사업 역량 강화, 제조 혁신을 위한 지능화, 디지털 전환, 신사업 발굴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에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비투자는 전년 수준인 2조원 중반대로 예상한다"며 "다만 경기 침체 우려, 글로벌 수요 둔화 추세 등에 대응해 불요불급한 투자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용을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관련해 "2020년 말부터 시장의 높은 물류비 변동 사항을 반영해 해상운송 선사와의 재계약을 추진해왔고, 그 성과로 올해는 상당 수준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비 인하 효과는 선사별 협상 완료 시점에 따라 1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글로벌 TV 수요 감소로 TV 제조사와 유통사의 재고가 급증했으나, LG전자는 재고 조정 노력으로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다행히 철저한 물동 관리와 적극적인 재고 건전화 노력에 힘입어 현재 유통 재고 수준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평년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LG전자에 TV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 패널 생산을 축소하고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상무는 "LG디스플레이 외에도 다수 패널 업체를 확보해 LCD 패널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시장 상황을 사전에 감지해 계획한 물량 공급과 프리미엄 제품 중심 전략에 차질 없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가 TV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고 OLED 전환을 가속하는 전략은 OLED 생태계를 확대할 것"이라며 "OLED TV 중심 질적 성장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연합(EU)의 8K TV 전력 소비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사전 준비를 마쳤다"며 "전력 소모 규제에 부합하도록 전 OLED와 LCD 모델의 개발이 완료돼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고성장하며 효자로 거듭난 전장 사업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자동차 수요 감소 등에 올해 사업 환경은 불확실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올해도 지속적인 신규 수주와 기확보한 수주물량을 기반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조사기관에서 올해 완성차 생산량이 전년 대비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자동차 부품 사업은 전기차 부품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완성차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전장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는 로봇 사업 역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동철 BS경영관리담당은 "국내 설비 로봇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2%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며 "특히 제조공정용 물류 로봇, 식음료 제조 로봇, 서빙 로봇 등의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배송 로봇 판매 확대 등 성과를 거뒀고, 올해도 서빙 로봇과 물류 로봇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어 고객들이 LG 클로이 로봇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김진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