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조상록 기자 |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대 배터리 공급처인 일본 파나소닉이 테슬라의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차세대 '4680'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였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10월 25일 시제품을 공개하고 생산에 필요한 기술적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밝혔다.
지름 46㎜, 길이 80㎜를 뜻하는 4680 배터리는 지난해 9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소개한 차세대 원통형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다.
파나소닉이 기존에 테슬라에 공급하는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을 5배, 출력을 6배, 주행거리를 16% 각각 늘렸고 충전 속도도 빨라진 것이 특징이다. 이번 4680 배터리 개발은 테슬라의 강력한 요구사항을 반영해 개발한 것이다.
4680 배터리는 테슬라 전기차의 배터리 관련 단가를 상당히 낮출 잠재력이 있지만, 기술적으로 생산하기 더 까다롭다고 파나소닉은 설명했다. 테슬라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4680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내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타다노부 가즈오 파나소닉 배터리 부문 책임자는 "곧 4680 배터리의 상업적 생산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내년 3월까지는 일본에서 4680 배터리 시험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배터리가 테슬라 외 다른 기업에게 판매되는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긍정적이다. 타타노부는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고객인 테슬라에 대한 공급이 차질이 빚어지지 않은 선에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소닉의 이번 4680 배터리가 테슬라에 공급되는 다른 배터리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타노부는 "당사는 테슬라의 주력 차량에 탑재하기로 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 따라서 테슬라의 LFP 배터리 확대 적용 결정이 파나소닉 배터리에 대한 수요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모델 3' 표준 주행거리 모델 등에 탑재할 LFP 배터리를 기존 공급처인 중국 CATL로부터 공급받게 될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타다노부는 또 애플이 애플카 관련해서 파나소닉과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