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조상록 기자 |
국내 1위 건설기계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대금 완납으로 이번 주 현대중공업그룹 안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이번 인수로 현대제뉴인은 업계 1·2위를 품은 국내 최대 건설기계업체로 도약하고, 두산그룹은 3조원 규모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조기 이행하게 될 전망이다.
16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인수금융 등을 통해 오는 19일 인수대금을 완납하고 지분 양수도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지주와 KDBI 컨소시엄은 지난 2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를 8,500억원 가량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두산중공업과 체결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대제뉴인에 소속된 자회사가 되지만 두산인프라코어라는 사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뉴인 내에서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라는 새로운 사명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2위 현대건설기계에 더해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까지 품에 안으면서 현대제뉴인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건설기계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으로 5개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자 대표 선임 등을 통해 현대제뉴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특히 그룹을 이끄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이 직접 현대제뉴인의 공동대표를 맡아 건설기계를 조선·에너지 사업과 함께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영철 현대제뉴인 공동대표도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간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202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톱5’에 자리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퍼즐’이었던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완결되면서 두산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작업도 막바지에 이를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 3조원 가량의 긴급자금을 빌린 후 구조조정 작업을 모범적으로 진행해왔다.
두산그룹은 클럽모우CC 매각(1,850억원), 네오플럭스 매각(711억원), 두산타워 매각(8,000억원),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2,382억원), 모트롤BG 매각(4,530억원), 두산퓨얼셀 무상증여(6,063억원), 두산중공업 유상증자(1조2,125억원),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약 8,000억원) 등으로 3조원가량을 확보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매각이 완료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곧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