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김진희 기자 |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시행된지 2년만에 100대 핵심품목에 대한 대일 의존도 감소세가 3배 가속화 되고, 우리 소부장 기업의 매출이 20.1% 증가하는 등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수출규제의 대상이었던 불화수소·불화폴리이미드·EUV레지스트 등 3대 품목의 경우, 불화수소의 대일 수입액이 1/6 수준으로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2년을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2년 성과를 발표했다. 지난 2년간의 소부장 경쟁력 강화 주요 성과를 살펴보면 먼저, 특정국가에 대한 소부장 공급망 의존을 탈피했다.
불화수소는 대일 수입액이 1/6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불화폴리이미드는 대체소재(UTG) 채택을 통해 대일 수입이 사실상 0으로 전환되는 등 특정국가 의존에서 벗어났다.
또,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100대 핵심품목에 대한 대일 의존도(HS코드 기준)가 31.4%에서 24.9%로 약 6.5%p 감소했다.
100대 핵심품목에 대한 대일 의존도는 그간 계속 감소해 왔으나, 2019년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가 약 3배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소부장 산업 전체에 대해서도 대일의존도가 16.8%에서 15.9%로 0.9%p 하락했고, 중국에 대한 수입비중도 3.1%p 감소해 공급망 다변화에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수요 대기업은 그간 개방하지 않던 실제 생산라인을 소부장 기업에 개방해 신규 기술을 검증받게 하고, 시험을 통과한 기술은 과감히 최종 제품에 적용하는 등 전향적인 인식 변화를 보여줬다.
이를 통해 2019년 7월 이후 국내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기술에 대해 최소 239건의 직·간접 매출발생, 수요기업 인증 119건이 발생했다.
아울러, 수요-공급기업이 함께 참여한 정부 R&D 과제사업을 통해 매출 3306억원, 투자 4451억원, 고용 3291명, 특허출원 1280건의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기업 뿐만 아니라 기술과 인력, 장비를 보유한 공공연구소와 대학도 소부장 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두 37개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2만 6000대의 장비와 1만 1000명의 인력을 활용해 소부장 기업의 기술애로를 지원하고 있으며, 용접·열처리 등 주요 제조기술을 보유한 12개 대학은 대학 소부장 자문단을 구성해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이와 같은 연대와 협력 생태계는 이제 소부장을 넘어 다양한 산업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수요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 소부장 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소부장 상장기업의 총 매출액은 올해 1분기에 2019년도 동기 대비 20.1% 늘어 상장기업 전체 평균 매출액 증가율(12.7%)을 크게 웃돌았다.
또한 소부장 기업의 수출도 일본 수출규제와 코로나 충격을 벗어나 호조를 보임에 따라, 소부장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전산업 대비 2.69배 수준(2020년 2.01배)으로 경제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2019년과 비교해보면 시장에서의 우수 소부장 기업 가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부장 으뜸기업은 101.8%, 소부장 강소기업은 124.9% 시가총액이 상승해 동일 기간 상장기업 전체 평균(63.1%)에 비해 큰 폭으로 시장가치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소부장 중소·중견기업도 기존 13개에서 31개로 크게 늘었다.
정부 R&D를 수행중인 소부장 기업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7.1%가 정부의 R&D 지원으로 경쟁력이 강화된 것으로 답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년간 소부장 위기극복 과정은 우리 핵심산업을 겨냥한 일본의 부당한 경제공격에 대응해 국민과 기업, 정부가 혼연일체로 완벽하게 대응하고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해냈다”며 “우리 소부장 생태계의 혁신적 변화가 자리를 잡고, 소부장 중소·중견 기업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로 작용했고, 우리 소부장 산업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진출하는 토대가 됐다는 세 가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위기 극복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면서 세계를 선도하는 첨단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