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산업부·산·학·연, 로봇산업 발전 위한 패널토론 진행
성숙기에 접어든 산업용 로봇시장에서 협동로봇의 등장, 그리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 등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의 등장으로 그 적용범위는 기존의 공장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를 비롯해 기업과 학교, 연구소 등의 로봇 전문가들이 최근 로봇산업발전을 위한 패널토론이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하여 2019년 12월 3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한국로봇산업협회의 발전 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이 그것이다.
이번 패널토론에는 현대중공업 지주 로봇사업부(현대로보틱스) 김동혁 전무, 유진로봇 신경철 회장, 산업부 강규형 팀장, 세종대학교 문승빈 교수(좌장), KAIST 오준호 교수, 트위니 천홍석 대표, 산업연구원 정만태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 한국로봇산업협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하여 2019년 12월 3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한국로봇산업협회의 발전 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 됐다.
현대로보틱스 김동혁 전무
“로봇산업협회 홈피가 로봇 포털사이트로 변화해야”
협회의 발전을 위해 생각해보면 우선 칭찬하고 싶은 점은 뉴스레터를 통해 산업정책, 과제, 로봇산업의 현재와 제품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보여줬던 것이다.
실무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정보들을 일일이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종합적인 정보 제공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와는 다른 관점에서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정보 제공이 잘 되어야 할 것 같은데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일은좀 드문 편이다. (내가 생각할 때) 로봇산업협회 홈페이 지가 로봇산업종합포털로 거듭나면 좋을 것으로 생각 된다. 이 사이트 내에서 각 회원사의 정보와 신제품의 홍보의 장이 되면 좋을 것이다. 우리 기업의 고객 중에도 로봇기업이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로봇이 필요로 할 때 제일 먼저 찾아가는 사이트가 로봇 산업협회 홈페이지라면 어떨까 싶다.
유진로봇 신경철 회장
“우리는 지금 중요한 시기에 서 있다.”
로봇산업협회가 벌써 20주년을 맞았다. 협회가 로보 틱스연구조합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로봇이 각광 받지 못했던 시기부터 로봇기업들의 모임과 정부와의 소통의 창구로서의 역할까지 담당해왔다. 로봇기업들의 발전 속도를 볼 때 우리나라보다 중국의 발전이 눈부시다. 중국에서 중소기업으로 시작해서 대기업의 반열에 올라서 있는 기업, 또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 등 크게 성장한 기업들을 볼 때 한정되고 좁은 국내 시장만 공략할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을 돌파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또한 우리는 협력보다는 경쟁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이 다. 물론 대기업에서는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대기업과 같은 분야에서 경쟁관 계에 놓이는 상황이 있다. 대기업 또는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각자의 업무를 분명히 하고, 전문화를 통해 세계시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수많은 고객을 확보한 중국로봇기업들은 대량 생산으로 원가를 낮추고 기술력까지 확보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을 잘 준비 해서 돌파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중국에 밀릴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중요한 시기에 서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강규형 팀장
“공급자간 네트워킹에 머물지 말고 수요 협회와도 소통 해야”
로봇산업의 기업들이 연 매출 100억 원까지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그 이상의 성장은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부분은 고민을 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에서도 시장이 열리고 있어서 들어는 오고 있지만 멈칫멈칫한다. 큰 그림을 그리지 않고 (로 봇을) 세컨더리 주자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연구원들과 교수들에게 실망한 부분은 연구개발 (R&D)을 할 때 기존의 그룹끼리의 연구개발, 아는 사람들끼리의 네트워크로 운영하는 모습을 보며 패쇄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느낌을 받았다. 사업화를 고려하지 않고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연구 개발이 많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한 점들이 로봇 산업협회를 성장시키는데 저해요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현재 국내 로봇 시장이 3조 시장이 아니라 100조, 1000조 시장으로 키울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공급업자간 네트워킹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협회, 전자협회 등과 네트워킹으로 발전시켰다면 좀 더 성장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정부에도 적극적으로 찾아와 의견을 말해 달라. 알지 못해서 정책에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때문에 직접 와서 어떤 점이 애로사항인지 어떻게 해주길 원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주면 경청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왼쪽부터) 현대로보틱스 김동혁 전무, 유진로봇 신경철 회장, 산업부 강규형 팀장
KAIST 오준호 교수
“상상을 실현하기 위한 로봇기술은 아직 부족하다”
사실 로봇산업협회는 학회보다는 실무를 하는 교수들이 많다. 지금 로봇이 폐쇄적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인터뷰를 하게 되면 많이 받게 되는 질문이 어떤 로봇이 출현할까요?라는 말이다. 그런데 어떤 로봇이 수요를 이끌지 안다면 그것을 출시해 큰돈을 벌지 않겠느냐?( 웃음) 다양한 로봇들을 구상할 수 있지만 아직 많은 기술들이 그 구상을 실현할만큼 발달되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이 있거나 커진다는 것과는 별개로 비즈니스가 된다, 또는 안된다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안 되는 상황이 라서 양면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로봇시장이 확장이 안된 상황이기 때문에 국제적 으로는 아이디어나 학술교류에 개방이 돼 있다. 물론 프로젝트를 할 때는 서로를 신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폐쇄성을 갖게 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로봇시 장이 쇼셜일지, 물류일지 등 어느 쪽으로 시장이 열릴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트위니 천홍석 대표
“산·학이 힘을 합쳐 로봇 만들기에 힘써야”
오준호 교수가 말한 ‘기술이 너무 부족하다’는데 매우 공감한다. 사실 로봇이라는 것이 기술집약적인 분야인데 책임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대학교도 산업체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카이스트에서 박사를 받았는데 동기들은 핸드폰을 만들러가고 자동차 분야로 진로를 바꾸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만이라도 로봇 분야에 머물렀다면 현재보다는 로봇산업이 발전했을 것으로 본다. 그런데 산업체에서 그들을 보고 뭐라고 하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전공을 살리고 싶었겠지만 산업체에서는 그만큼 그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을 보이거나 동기유발의 노력을 보여주지 않고 로봇 전문 인력의 부족만을 탓하는 모습은 생각해볼 일이다. 그래서 트위니에는 로봇 전공자에게 입사를 위한 동기 유발의 비전을 제시해서 전문 석박사 인재들을 모을 수있었다.
또한 학교의 책임도 얘기 하고 싶다. 연구를 하는 것은 산업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연구를 하는데 학교에 서는 실제로 필요한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 관심에 따라 그 분야로 방향이 지우치는 것을 보곤 한다.
물론 이것은 논문 중심의 평가 때문일 수도 있다. 앞으 로는 실제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와 산업 체가 힘을 합쳐서 로봇을 개발하고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왼쪽부터) KAIST 오준호 교수, 트위니 천홍석 대표, 산업연구원 정만태 선임연구위원
산업연구원 정만태 선임연구위원
“협력을 통한 가시적 성과 있어야”
2000년대에 로봇산업을 전망하면 2010년 중반쯤 되면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들이 많았다. 그런데 현재의 우리 로봇시장은 5조 정도 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정도 규모를 가지고 과연 빅뱅이라고할 수 있겠는가? 그 당시 로봇시장을 너무 장밋빛으로 전망했다. 앞으로는 그런 면을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로봇산업이 어느 정도 인프라들을 갖춰나가고 있지만 세부적인 고려사항들은 앞으로도 하나하나 진행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수입규제 조치로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대책에 호감을 표한다. 앞으로 정부에서는 소부장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협력이 더욱 실제적이어야 할 것이다. 협력을 위한 협력은 바람직하지 않다. 협력을 통해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계획을 처음 세울 때는 해외와 비교를 한다. 그런데 막상 계획을 진행하고 난 다음에는 해외 기업들이 더 빨리 더 많이 투자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도 되새겨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