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KOTRA는 유관기관들과 협업해 현지 창업캠프를 운영해 올해 7월 인도네시아 디지털노마드 스타트업 육성 2기 프로그램이 추진해 총 9개 팀이 데모데이에 참가하는 등 우리니라 스타트업 진출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문가들은 창업 성공 요인을 정확한 시장 수요 파악, 제품과 서비스의 현지화, 사업 규제 대비, 합리적인 가격 설정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시장 현황
스타트업 랭킹(Startup Ranking)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올해 8월 13일 기준으로 총 2천135개의 스타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수치는 미국(4만7천44개), 인도(6천7백 9개), 영국(4천9백98개), 캐나다(2천551개)에 이어 세계 에서 5번째로 많다. 즉 스타트업 수를 기록한 스타트업 대국임을 알 수 있다(일본 551개, 중국 551개, 한국 298개).
SR Score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상위 1위부터 5위 랭킹을 기록하는 스타트업에는 Bukalapak, Blibli, Traveloka, Zalora Indonesia, Blanja.com으로 Traveloka(관광 업)을 제외한 나머지 상위 스타트업은 온라인 쇼핑 플랫 폼이다. 스타트업 랭킹 순위는 스타트업 웹페이지 수 및품질, 링크, 방문자 수 추정치, 팬페이지 수, 포스트 수, 팔로워 수 등을 분석해 도출된 지수이다.
인구 2억 6천 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거대 소비 국가이기 때문에 스타트업 시장으로 더 많은 관심을 얻고 있고 소비재와 관련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스타트업 창업에 필요한 코워킹 스페이스가 자카르타와 발리를 중심으로 발달해가고 있으며, CoHIVE와 같이 코워킹 스페이스 창업에 성공한 우리 기업인도 등장했다. 이 CoHIVE와 협력해 KOTRA는 2018년과 2019년에 두 차례에 거쳐 인도네시아 디지털노마드 스타트업 육성 프로 그램을 진행했다.
2019 인도네시아 디지털 노마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지난해 9 월 인도네시아 대통령 방한 당시 체결한 KOTRA·CoHive(전 COCOWORK) 간 ‘한-인도네시아 스타트업 협력 생태계 구축 MOU’ 후속 사업의 일환으로 KOTRA는 유관기관들과 협업해 현지 창업캠프를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총 15개 팀이 참가했던 인도네시아 디지털 노마드 스타트업 육성 1기 프로그램이 시행됐고 올해 7월 에는 총 9개의 팀이 참가한 2기 프로그램이 시행됐다.
인도네시아 최대 코워킹 스페이스 및 엑셀러레이터와 협업해 참가자들이 자카르타와 발리에서 2주간 코워킹·코 리빙하며 전문가 도움으로 현지진출·창업기반을 마련하는 KOTRA형 창업캠프를 운영했다.
2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스타트업 개발팀은 발전 수준에 따라 5개의 초기 단계(early stage)와 4개의 후기 단계 (advanced stage) 스타트업팀으로 분류됐고 창업캠프 기간 동안 참가 팀들을 대상으로 공통과정과 함께 팀의 사업 개발 수준에 따라 차별화된 과정이 병행됐다.
표 1. 인도네시아 디지털노마드 스타트업 육성 2기 프로그램 개요
스타트업 데모데이 개요
인도네시아 디지털노마드 스타트업 2기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자들은 7월 26일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추진을 희망하는 사업 구상내용에 대해서 발표했고 피칭 내용을 인도네시아 심사단원과 현지 스타트업들이 평가했다.
참가 팀별 피칭 주요 내용
• (Early Stage) NXLAb Corp
엔엑스랩은 인도네시아 e-Commerce 시장 목표, 웹 크롤링(Web Crawling/Scraping)과 빅데이터(Big Data) 처리 기술 기반 SNS-Oriented 최저가 검색 온라인 및모바일 쇼핑몰 플랫폼 서비스이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직접 촬영한 사진에서 제품의 가격 비교가 가능하다.
이를테면 손님이 어떠한 사진을 업로드하면 해당 사진에 있는 의상·가방·신발 등을 어디서 구매할 수 있는지를 인식해주며, 이 과정에서 각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에 대한 가격비교가 가능하도록 했다.
사업 초기에는 유투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 디어를 적극 활용해 사업을 홍보해나갈 예정이며 차후에 벤처캐피탈 펀딩을 유치한 후에는 TV 광고 또한 고려 예정이라고 한다.
• (Early Stage) TADADAC
타다닥은 경영지원 플랫폼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중·소 자본 창업자를 위한 경영관리 Know-How와 창업자들이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정적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이미 사업을 시작하고 있는 기업을 대상 으로 납세, 급여 처리, 인력 관리 등의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며 이와 관련해 다양한 플랫폼이 필요하다.
펀딩과 관련해 3년간 10억 원의 투자유치 계획이 있으며이 중 4억은 사업 개발, 1억은 시설 구축, 5억은 마케팅 활동을 비롯한 사업 운영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Early Stage) Frifee
프리피는 모바일 스포츠 정보 포털 앱 서비스이며, 이 서비스를 통해 팬클럽이라든지 다양한 플랫폼에 스포츠 리뷰, 경기 및 선수 정보, 스포츠 신문 기사, 사진 등의 메타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2016년 8월에 한국에서 론칭했으며, 인도네시아인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점을 착안해 인도네시아 시장진출도 염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진출 시 주요 경기를 축구로 한정한 후 사업 확장 시 경기 종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재정 수익은 주로 광고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차후에 구글과 페이스북 에서 마케팅을 해나갈 계획이다. 2018년에는 온라인 시장을 공략했다면 2019년에는 오프라인 마케팅에 좀 더 집중할 예정이며 2020년에는 500만 회의 다운로드 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 (Early Stage) QUIKS
Q U I K S는 오토바이용 냉장·냉동 박스를 이용한 B2B·B2C 대상의 배송 서비스이다. 이 사업 아이디어는 자카르타의 심각한 교통체증으로부터 착안하게 됐다. 재정수익과 관련해 냉동박스 오토바이 사업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과의 이익공유 시스템을 론칭할 예정이며, 이후 벤처 캐피탈과 법인으로부터 투자유치를 할 계획이다. 사업 모델과 관련해 트럭부터 오토바이 순으로 투자를 해 나갈 것이며, 사업 영역을 자카르타에서부터 시작해 자카르타 포함 그 인근 지역(Jabodetabek*)까지 늘려나갈 계획이 다. 자보데따벡(Jabodetabek)는 자카르타(Jakarta), 보고르(Bogor), 데뽁(Depok), 땅으랑(Tangerang), 버까 시(Bekasi) 를 합친 메가시티(megacity)를 일컫는 단어 이다. 사업모델은 고젝(Go-Jek)과 그랩(Grab)과 같은 라이드헤일링 중심 사업보다는 물류 사업에 집중할 예정 이다.
• (Early Stage) PT Kreasi Kosmetika Indonesia
인플루언서 개인 브랜드 화장품을 출시해주는 플랫폼 사업을 구상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화장품 및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 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COSMAX와 제휴를 맺고 있다. 향후 약 10만~100만 명팔로워를 보유한 뷰티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할 예정이며, 이윤은 브랜드 판매로부터 창출될 예정이다. 현재 투자 유치 목표는 2020년까지 2억 원이다.
• (Advanced Stage) GPOON
오픈 플랫폼 맞춤형 일반인 가이드 및 동행 중개 O2O 서비스(gpoontrip.com)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현지 가이 드들을 공유할 수 있으며, 또한 다른 배낭여행객들을 여행자들이 GPS 검색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GPOON은 2020년 2분기에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론칭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시장 조사를 면밀히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 조사를 통해서 인도네시아 시장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며 뷰티, 전통, 문화, 일일투 어, K-Pop 등의 소재를 활용할 계획이다.
•(Advanced Stage) AUTO Inc
2016년에 설립된 중소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글로벌 B2B 마켓플레이스(eAUTOIN.com)이다. 즉, 자동차 부품에 특화된 전자상거래 시장이며, 제조사의 특별 주문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해당 스타 트업은 제조사 디렉토리 서비스, RFQ 서비스, 샘플 구매 서비스 등을 회원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의 수익원은 광고비용, 데이터제공, 거래 수수료, 회비 등이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으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창업 캠프에 참가했다.
• (Advanced Stage) Murmur
환경문제 유발 1회용 컵 대체가능한 3단 접이식 쿠션텀블러 제조 및 유통 사업이다. 해당 제품은 일반 텀블러와 달리 접는 것이 가능하며 BPA 성분이 없는 인체에 무해한 제품으로 이미 일본과 미국 시장을 개척했다. 해당 스타 트업은 인도네시아로의 시장 개척을 원하며, 이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사업자금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해당 텀플러는 개당 20달러이나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전자상거래 업체와 협의 하에 가격 변경이 가능하다.
•(Advanced Stage) CANWORKS
캔웍스는 소규모 식품제조업을 위한 캔시밍 포장기를 이용한 모듈화 포장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요식업장은 주류 및 음료를 판매하고 있음. 테이크 아웃이 필요할 시 대부분은 종이 및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종이 및 플라스틱 용품 사용은 환경문제로 직결 되는 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캔시머의 기술력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캔웍스는 환경, 편의, 위생 모두를 고려한 캔시머의 기술력을 인도네시아 외식산업에도 도입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표 2. 인도네시아 디지털 노마드 스타트업 육성2기 프로그램 추진 주요 현황
데모데이 심사위원의 주요 분석
데모데이에서 우승한 창업아이템은 얼리 스테이지의 QUIKS와 어드밴스드 스테이지의 Murmur이다. 당일 데모데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던 3명의 인도네시아 사업가 및 관련업계 종사자의 인터뷰 내용을 살펴본다.
Marianne Rumantir(member.id 대표)의 인터뷰 내용 이다.
“저는 QUIKS의 발표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인도네시 아의 교통 및 소비 특성상 고젝(Go-Jek)과 그랩(Grab)이 발전할 수 밖에 없는데 QUIKS도 이와 비슷한 사업 모델로 인도네시아에서 유망할 것이라 봅니다. 물론 쉽진 않을 것인데 이는 QUIKS가 더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고 이와 관련된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 행인 점은 QUIKS의 피칭 자료에는 해당 사업에 대한 강점과 약점이 잘 파악돼 있다는 것이고 이렇게 제대로 된사업 분석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도 원활한 비즈니스를 영위해 나갈 것으로 전망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QUIKS와 마찬가지로 Murmur의 사업 또한 관심이 가는데 해당 사업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 다. 최근에 많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더 많이 인지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편리성 및 간편함 또한 장점으로 보이는데 한가지 염려되는 사항은 해당 제품 가격이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는 비싼 가격입니다.
가격이 20만 루피아 미만이라면 시장을 개척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스타트업은 카페 등 여러 외식업자와 제휴해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 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상품보다는 좀 더 많은 상품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고 덧붙였다.
표 3.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창업캠프 데모데이 개요
다음은 Devina Halim(East Ventures사의 투자 준회 원)의 인터뷰 내용이다.
“QUIKS는 매우 참신한 아이템입니다. 인도네시아 시장 에는 Go-Jek과 Grab이 우세하며, HappyFresh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기반 식품 배달 서비스가 있습니다. B2C 전략보다는 B2B 전략으로 가는 것이 좋으며, 이를테면 보냉 물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는 소형 레스토랑들이 이에 대한 수요를 보일 것입니다. 대형 레스토랑의 경우는 이미 자체적으로 보냉 배송 시스템이 갖춰져있어 대형보 다는 소형의 레스토랑과의 사업 가능성이 더 높을 것입니 다. 진출 전에 정확히 어떤 지역에서 사업을 해야겠다라는 계획을 수립하시기를 권해드리며, 아무래도 구매력이 높은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고 말했다.
그는 “Murmur의 아이템은 친환경 아이템이며 제품 형태가 독특해 관심이 많이 갑니다. iLotte와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제휴하는 것은 탁월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전략으로 보여집니다. 이 독창적인 형태의 텀블러를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구매를 희망할테지만 진출 이전에 앞서서 인도네시아의 수입 및 유통규제를 충분히 숙지하고 이를 제대로 준수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제품의 디자 인을 좀 더 혁신적으로 바꾸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고 언급했다.
▲ 2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현장 사진
다음은 Prasetyo Andy Wicaksono (Bukalapak 프로 젝트 매니저)의 인터뷰 내용이다.
“QUIKS의 사업 모델은 매력적입니다. 인도네시아는 특히 기술적인 면에서 굉장히 큰 시장이며, 이와 관련해 라이드헤일링, 전자상거래, P2P 랜딩, 에듀테크, 가격 비교 서비스, 비즈니스 솔루션 매니지먼트, 온라인 건강 시스 템, 재무 및 투자 상품 비교 등과 관련된 시장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QUIKS는 Go-Jek과 Grab과 같은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할 수도 있다라고 생각됩니다. 경쟁보다는 파트너사를 발굴해 협력 체계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적절한 전략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아직 QUIKS는 개발단계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점을 사업 파트너 들에게 제대로 어필하셔야 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Murmur의 제품은 독특한 모양과 친환경 아이템이 라는 점에서 참신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봤을때는 iLotte와의 파트너십 구축도 좋지만 인스타그램 등 SNS 를 이용해 고객들의 피드백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 니다. 제품 가격은 개당 20달러를 넘지 않는 것이 좋겠습 니다. 한편 텀블러는 종이컵과 같은 소모품이 아니기 때문에 텀블러를 한번 산 고객은 오랜 기간 동안 구매를 다시 하지 않을 수 있어 텀블러 외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해 같이 선보인다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더 자극할 수 있을 것입니다.”고 덧붙였다.
▲ 데모데이 현장 주요 사진
시사점
2기 캠프에 참가한 9개 팀들은 일정 마지막 행사인 데모 데이에서 각자의 사업모델을 피칭했고 인도네시아 현지 스타트업, 앱기반 사업자, 엑셀러레이터들의 관심을 더많이 끈 것은 인도네시아 현재 소비 트렌드에서 발생한 니즈를 반영했거나 현지화 가능성이 높은 사업 아이디어 였다.
인도네시아는 신남방 핵심 국가로써 창업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여지는 국가이나 스타트업 진출 시장 여건은 까다 로운 편이다.
1인당 평균 GDP는 약 4천 달러로 소비자들의 구매력 수준은 한국이나 여타 선진국보다 낮으며, 외국인 노동허가 절차 및 사업 관련 규제가 까다로운 점은 외국인 스타트업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애로사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비자 문제, 법인 또는 연락사무소 설립 문제, 법인 설립 시 필요한 최소 자본금(100억 루피아), 애플리케이션 사업자로서 거쳐야 하는 정보통신부 등록 절차, 제품 유통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에 대한 대비가 철저히 선행돼야할 것이다.
글 / 허유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자료 : Startup Ranking, 현장 인터뷰 내용 등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