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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73% “한국경제는 중장기 하향세”… 대한상의 4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BSI) ‘75’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1~9월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1.7% 감소하는 등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 역량이 약화되어 있다”며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 규제혁파를 통한 신산업 육성 등 중장기적 추세를 반전시킬 만한 근본적 처방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4분기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더 나빠졌다. 내수부진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수출·내수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업종별로는 화장품·의료정밀 등 한류산업과 자동차부품, 기계, 철강 등 기존 주력산업의 명암이 엇갈렸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전국 2천 2백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3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한 7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전반기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기업체감경기가 하반기 들어 빠르게 위축되는 모양새”라며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과 내수침체 장기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낙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제조업 체감경기 전망은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4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87로 직전 분기(93)보다 6포인트 떨어졌으며, 내수부문은 72로 직전 분기(85)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K-뷰티(Beauty)·K-의료(Medical) 등 한류산업을 이끄는 ‘화장품(108)’, ‘의료정밀기기(102)’만이 기준치를 상회하며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반면, 체감경기가 나쁜 업종은 ‘자동차·부품(66)’, ‘기계(69)’, ‘철강(70)’, ‘조선·부품(70)’, ‘목재·종이(70)’, ‘IT·가전(73)’, ‘정유·석화(74)’, ‘섬유·의류(74)’ 순으로 기존 주력산업들이 최하위권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금속광물(81)’, ‘출판·인쇄(82)’, ‘전기장비(83)’, ‘식음료(94)’, ‘제약(95)’>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남(100)과 강원(100)만이 기준치 수준이고, 다른 모든 지역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경남(60), 경북(67), 경기(68), 충북(68), 대구(71), 광주(77), 울산(77), 전북(80), 서울(81), 충남(81), 인천(84), 부산(85), 대전(93), 제주(95) 순으로 체감경기가 안 좋았다.
국내기업 3곳 중 2곳은 올해 실적 목표치를 채울 수 없다고 응답했다. ‘연초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 62%가 ‘미달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목표치 근접 혹은 달성 가능’하다는 응답은 36.1%, ‘초과 달성할 것 같다’는 응답은 1.9%였다.
‘목표치 미달’을 예상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내수시장 둔화’(79.3%)와 ‘고용환경 변화’(36.6%)를 많이 꼽았으며,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13.2%), ‘환율 변동성(12.6%)’, ‘기업 관련 정부규제(12.5%)’ 등이 뒤를 이었다. <유가 상승(8.4%), 기타(9.0%), 복수응답>
응답기업의 72.5%는 최근 우리 경제가 ‘중장기 하향세에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시적 경기부진’(20.9%)이라고 응답한 기업과 ‘회복세 지속 혹은 전환기’(6.6%)라고 응답한 기업보다 많았다.
중장기 하향세라고 응답한 이유로는 ‘주력산업 침체 장기화’(44.1%), ‘기업규모에 따른 수익성 양극화’(24.8%)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20.5%), 폐쇄적 규제환경(6.6%), 저출산·고령화(1.6%), 서비스산업 부진(0.3%), 기타(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