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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 3분기 성적표는? 반도체·조선 '맑음', 자동차·석화 '흐림'

반도체·조선 실적 훈풍…정제마진 개선에 정유 업계 흑자 전환 전망
美 관세에 현대차·기아 수익성↓…'불황' 배터리·석화 부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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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과 관세 협상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업종에 따라 희비가 교차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삼성重 호실적…반도체·조선 '슈퍼 사이클'

 

분기마다 '실적 풍향계'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조 617억 원, 영업이익 12조166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매출 33조 1000억 원, 영업이익 7조 원으로 집계됐다.

 

메모리 사업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고,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도 다시 탈환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사업이 D램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 증가 등으로 반등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9일 SK하이닉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4조 4489억 원, 영업이익 11조 3834억 원, 순이익 12조 597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인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조선업 또한 고부가 선박 인도 등이 이어지며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 드는 분위기다.

 

지난 23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8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구체화하면 관련 동력이 더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해군력을 견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마스가 프로젝트에 국내 조선사의 참여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미국 조선소 투자, 미국 조선소와 업무협약(MOU) 체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캐즘' 여파 여전…美 관세에 車 직격타

 

 

반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는 국내 배터리 업계는 좀처럼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591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SK온 또한 1천억대 수준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한 601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비교적 선방했다. 이는 최근 수요가 커지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한 결과로, 삼성SDI와 SK온도 ESS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관세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업계 또한 3분기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 4535억 원으로, 작년 동기(3조5809억 원)보다 31.5% 감소한 수준이다. 기아 역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9.6% 감소해 2조 29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지난 7월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미국과 합의했지만, 후속 협의에 난항을 겪어 여전히 25%를 적용받고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미 자동차 수출 품목 관세 비용구조가 3분기에도 지속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품목관세율 인하만으로도 역성장이 아닌 최소 올해 수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 흑자 전환 기대감…'구조조정' 석유화학 부진 지속

 

 

올해 상반기 줄줄이 적자를 낸 정유 업계는 정유사 수익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 개선에 따라 3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678억 원, 2329억 원이다. 작년 동기는 물론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흑자로 돌아섰다는 관측이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3분기에 정유 부문에서 흑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평가이익과 정제마진 회복의 영향이다. 이달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13∼14달러까지 상승하며 연초 저점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제마진 강세는 계절적 수요와 정기보수, 러시아·미국의 공급 충격이 겹친 결과"라며 "연말∼연초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고환율과 내수 부진이 겹치며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1348억 원의 적자를 내며 8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1596억 원 영업손실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은 63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화학의 성적표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반영돼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 자체는 저조할 전망이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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