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역·김포공항서 ‘멀티벤더 오픈랜’, ‘AI융합 오픈랜’ 실증망 구축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중소·중견기업 ‘오픈랜’(Open-RAN) 장비의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 선점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실증사업을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기지국’(AI-RAN·AI랜) 등 유망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오픈랜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기지국 등 이동통신 장비를 개방형 표준 기반으로 설계해 상호 연동하는 기술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2023년 24억 달러(약 3조3000억 원) 규모였던 오픈랜 시장이 2028년에는 68억 달러로 3배 가까이 확대되고, 특히 AI랜 시장은 지난해 11억 달러에서 2030년 8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글로벌 제조사의 과점체제였던 기지국 장비 시장이 다양한 기업의 시장 참여가 가능한 오픈랜으로 전환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과기정통부는 이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함께 국내 기업의 오픈랜 실증을 지원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기존 5G 상용망뿐 아니라 5G 특화망, AI랜 등 미래 유망 분야까지 오픈랜 실증사업을 더욱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역과 김포공항에 5G 특화망 오픈랜 및 AI랜 실증망을 구축해 검증할 계획이다.
하루 평균 1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울역에서는 다수의 무선 카메라를 5G 오픈랜 특화망에 연결해 대용량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서버에 전송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수집·전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버에서 혼잡도를 실시간 분석해 인파 쏠림을 예방하고 국민의 안전한 철도 이용을 지원한다.
서울역 실증망은 국내 제조사(LG전자)의 소프트웨어 기반 기지국(O-DU)과 각각 다른 3개 제조사의 무선장치(O-RU)를 결합한 ‘멀티벤더(Multi-Vendor) 오픈랜’ 환경으로 구현된다. 이는 국제적으로 최초 사례라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김포공항에서는 승객의 출입제한 구역이나 보안 사각지대 접근을 즉시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AI융합 오픈랜 실증망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기지국 서버에서 통신과 AI 기능을 동시에 처리하는 'AI랜'을 선제적으로 실증하는 동시에, AI 알고리즘을 네트워크에 적용해 5G 카메라와 기지국 사이 신호 품질을 개선, 고품질·대용량 영상을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검증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AI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 AI랜의 효과성을 선제적으로 검증함으로써 공공·민간의 다양한 분야로 확산을 촉진하고, 6G 시대에 본격적으로 열릴 지능형 네트워크 시장 선점을 위해 한발 앞서 기술과 산업 혁신을 주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