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의 눈이라 불리는 머신비전 산업에서 핵심 부품 국산화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기업이 있다. 2019년 설립된 아이코어는 스트로브 컨트롤러, 초고휘도 조명, 오토포커스 모듈 등 하드웨어 중심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첨단 제조 현장의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독일 머신비전 기술 어워드를 연이어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아이코어의 박철우 대표에게 아이코어의 앞으로의 비전과 전략을 들어봤다.

초정밀 검사 시대, 국내 기술로 해답을 제시하다
Q. 아이코어는 어떤 기업입니까?
A. 아이코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 산업에 필요한 머신비전 핵심 부품을 직접 개발·공급하는 전문 기업입니다. 기존에는 독일, 일본, 미국 등 해외 제품에 의존하던 분야지만 점차 소형화·고정밀화되는 검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저희는 더 밝고 더 빠르며 더 정밀한 부품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엔드유저와의 밀접한 협업을 통해 반도체, 의료, 바이오, 식품, 수산업까지 응용 분야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초고휘도 조명부터 오토포커스까지…아이코어의 독보적 기술력
Q. 아이코어가 보유한 대표 기술은 무엇입니까?
A. 저희는 아날로그 회로설계, 정밀 광학, FPGA, 딥러닝까지 머신비전 기술 전반을 내재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제품 중 대표적인 것이 초고휘도 스트로브 컨트롤러 ‘iPulse’입니다. 반도체 및 마이크로 LED 등 하이엔드 공정에서 생산성과 검출력을 동시에 높여줍니다. 또 1μm 이하의 실시간 정밀 제어가 가능한 오토포커스 모듈 ‘iFocus’와, LED 대비 90배 밝은 고휘도 조명 ‘iLight’도 주요 제품입니다. 고속 대용량 영상 전송을 위한 ‘iPlus’ 시리즈 역시 전송거리 측면에서 타사 대비 두 배 이상의 성능을 제공합니다.

세계가 먼저 알아본 기술…디스플레이·바이오 현장서 검증
Q.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적용된 사례를 소개해 주세요.
A. 디스플레이 양산라인에서는 저희 스트로브 컨트롤러, 조명, 오토포커스 제품이 이미 적용되어 있습니다. 반도체 공정에도 일부 도입돼 수율 향상을 이끌고 있고, 특히 TGV(글라스 관통 전극) 검사에서는 빠르고 정밀한 검사 성능이 검증돼 납품을 시작했습니다. 또 바이오 분야에선 세포 상태를 정밀 측정하는 계측기에 사용되고 있고, 노르웨이 양식장에서는 살아있는 연어 검사용 머신비전 장비에도 저희 제품이 적용됐습니다. 그만큼 기술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Q. 아이코어의 R&D 전략은 무엇입니까?
A. 저희는 단순한 기능 개선이 아닌, ‘기존에는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하고 느렸던 검사를 빠르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고객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돌파하는 과정에서 혁신적인 기술들이 탄생했습니다. 국내외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R&D 로드맵을 설정했고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Q. 최근 독일에서 수상한 성과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지난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Automatica 2025 전시회에서 저희 스트로브 컨트롤러 ‘iPulse’가 ‘Inspect Award 2025’를 수상했습니다. 이는 업계 고객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상으로, 실제 사용자들이 저희 제품의 성능을 직접 인정해주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미 ‘inVISION TOP Innovation 2025’도 수상했기 때문에 독일 머신비전 어워드를 동시에 수상한 것은 국내 기업으로서 매우 고무적인 성과입니다.
스마트팩토리 수요 확산 속 머신비전의 전략적 역할
Q. 머신비전 시장의 트렌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A. 머신비전 산업은 스마트팩토리 도입 확산과 함께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AI, IoT, 빅데이터와의 융합으로 적용 분야가 폭넓게 확장되고 있죠. 기존엔 기술적 한계로 도입이 어려웠던 식품, 수산업, 의료 분야에서도 머신비전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습니다. 향후 차별화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특화 솔루션을 지속 공급하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저희 아이코어 역시 이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머신비전 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AI의 발전으로 영상 인식·판단은 고도화되고 있지만, 그 근간이 되는 것은 여전히 정밀한 영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하드웨어입니다. 그러나 이 하드웨어 개발은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고 단기간에 역량을 쌓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머신비전 하드웨어 인력 양성과 중장기 R&D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러한 기반이 마련되어야 국내 산업 전체의 품질 경쟁력도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Q. 한국머신비전산업협회의 역할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A. 한국머신비전산업협회는 전시회(KOREA VISION SHOW)를 비롯해 기술 세미나, 산학협력,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산업 전반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과의 MOU는 미래 기술 생태계의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앞으로도 기술 표준화, AI 융합 대응, 산학연 연계 등에서 협회의 중추적 역할을 기대하며 저희 아이코어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고객의 문제를 함께 푸는 ‘기술 동반자’로 남을 것
Q. 마지막으로 업계 관계자 및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A. 아이코어는 한 번도 저희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고객은 있을 수 있지만, 한 번만 사용한 고객은 없도록 하자는 철학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고객이 해결하지 못한 기술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더 좋은 솔루션으로 연결해드리는 것이 저희의 사명입니다. 앞으로도 전 세계 고객들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더 나은 기술, 더 높은 품질, 더 정교한 제품을 통해 산업 혁신을 만들어가겠습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