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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25] '한 방' 터뜨린 젠슨황 “AI팩토리 생태계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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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링크 퓨전, RTX PRO 서버, DGX 스파크 등 AI 팩토리 전환 위한 인프라 전략 대거 공개

 

“AI 팩토리는 단순한 기술 인프라가 아니다. 기업의 데이터를 지식으로 바꾸고, 그 지식이 다시 제품과 운영의 인텔리전스로 이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공장이다.”

 

5월 19일. 기온 31℃, 습도 85%에 육박하는 날씨 속에 타이베이의 뮤직센터(TMC)에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세계에서 모인 다수의 취재진이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진행하는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5' 키노트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다.

 

이날 젠슨 황 CEO는 ‘AI 팩토리’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는 엔비디아의 전략과 핵심 기술이 다각도로 소개됐다. 발표에서는 NV링크 퓨전, RTX PRO 서버, DGX 스파크 및 스테이션, AI 데이터 플랫폼, 아이작 GR00T와 옴니버스 블루프린트 등의 주요 기술이 집중 조명됐다.

 

젠슨 황은 “AI는 실리콘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컴퓨팅의 모든 계층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AI 팩토리는 이제 모든 기업에 필수적인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미디어텍, 마벨, 후지쯔, 퀄컴, 델, HP, IBM, 시스코 등 글로벌 파트너사의 참여와 함께 AI 인프라의 생태계적 확장을 뚜렷이 보여주는 자리였다. 

 

AI 팩토리를 둘러싼 엔비디아의 전략은 ‘맞춤형 인프라’, ‘데스크톱급 슈퍼컴퓨팅’, ‘지능형 데이터 활용’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젠슨 황은 NV링크 퓨전 기술을 소개하며 “수십 년 만에 데이터 센터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하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NV링크 퓨전은 다양한 반도체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고성능 GPU와 이기종 CPU를 통합하고, AI 팩토리를 랙 스케일로 확장하도록 지원한다. 

 

엔비디아 RTX PRO 서버와 엔터프라이즈 AI 팩토리는 기업이 자체 AI 팩토리를 빠르게 구축하도록 돕는다. 젠슨 황은 “AI는 모든 산업을 혁신하며, 기업은 반드시 AI 팩토리를 소유하거나 임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스콘 회장 영 리우는 “우리는 엔비디아 블랙웰의 성능을 활용해 전자 제품 제조의 모든 측면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AI 팩토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RTX PRO 6000 블랙웰 GPU 기반 서버는 멀티모달 AI 추론부터 디지털 트윈, 산업용 시뮬레이션까지 아우르는 범용성으로 주목받았다. 

 

개발자 친화적인 데스크톱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와 ‘DGX 스테이션’도 이번 행사의 핵심 중 하나였다. 젠슨 황은 “DGX-1 이후 가장 혁신적인 AI 시스템”이라며 이 제품들이 에이전틱 AI, 자율형 시스템 개발을 위한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이 시스템은 엔비디아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 기반으로, 데스크톱에서 고성능 데이터 센터급 AI 연산을 가능하게 한다. 


젠슨 황은 AI 팩토리의 확장성과 활용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핵심 축이 데이터임을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발표에서 AI 데이터 플랫폼을 공식 소개하며, 기업이 보유한 수백만 건의 문서, 동영상, PDF 자료를 AI가 실시간으로 색인하고 추론하도록 설계된 구조를 공개했다. IBM, 델, 넷앱, 바스트 데이터 등 글로벌 스토리지 및 서버 기업이 이 플랫폼의 참조 설계를 기반으로 자사 인프라를 재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플랫폼은 특히 에이전틱 AI의 확산을 뒷받침한다. 다양한 문서 속 정보를 빠르게 정리하고, 사용자 질의에 기반한 요약, 추론 기능을 수행하는 능력은 AI 에이전트의 성능을 좌우한다. 엔비디아는 이를 위해 ‘네모 리트리버’, ‘AI-Q 블루프린트’ 등의 마이크로 서비스와 프레임워크를 포함시켰다. 이와 같은 기술 조합은 기존의 챗봇과는 차원이 다른 고차원 AI 에이전트를 실현하게 하며, 실제로 수많은 기업이 고객 대응, 내부 업무 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을 시작했다. 

 

로보틱스 분야도 주목받았다. 엔비디아는 ‘아이작 그루트 N1.5’ 모델과 데이터 생성 블루프린트 ‘GR00T-드림스’를 함께 공개하며, 로봇의 자율 학습 능력과 동작 최적화 속도를 크게 높였다고 밝혔다. 젠슨 황은 “로봇 개발에는 막대한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GR00T-드림스를 통해 단 36시간 만에 훈련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어질리티 로보틱스, 뉴라 로보틱스 등의 기업은 실제 환경에 최적화한 휴머노이드를 훈련하고 있다. HP, 델, 레노버 등은 GR00T 훈련을 위한 RTX PRO 6000 기반 워크스테이션을 시장에 출시하는 상황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디지털 트윈을 통한 AI 팩토리 구축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옴니버스 블루프린트’는 전력, 냉각, 네트워크를 하나의 가상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하고 최적화하도록 설계됐다. 지멘스, 델타 일렉트로닉스 등은 이 플랫폼의 생태계에 합류해 전 세계 데이터 센터 개발자에게 고정밀 3D 시뮬레이션과 설계 자동화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엔비디아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인프라부터 개발 도구에 이르기까지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모든 요소를 ‘풀스택’ 전략으로 제시했다. 젠슨 황은 “우리는 기업이 AI 시대에 진입하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며 “AI 팩토리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새로운 산업 시대의 핵심 인프라”라고 선언했다. 

 

끝으로, 젠슨 황은 대만 타이베이 베이터우 지역에 신규 본사급 R&D 허브를 짓는다고 깜짝 발표했다. 젠슨 황 CEO는 5월 19일 열린 기자간담회 말미에 “대만은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니라, AI 혁신의 핵심 파트너”라며 베이터우 부지의 신사옥 건립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 부지는 단순한 오피스 공간이 아니라, 미국 본사와 동일한 반도체 설계(RTL) 기능을 갖춘 연구개발 거점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AI 시대를 이끄는 반도체 설계 역량을 대만 현지에서 직접 수행하겠다는 상징적인 선언이다. 이로써 대만은 반도체 제조 강국을 넘어, AI 중심국으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젠슨 황은 “대만은 엔비디아가 세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한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며, “우리는 대만과 함께 AI 시대의 실리콘허브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R&D가 시작되는 곳에 미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설계도, 혁신도, 대만에서 시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이미 TSMC, 폭스콘, 위스트론, 퀀타 등과 같은 ODM·제조 파트너를 기반으로 전 세계 AI 하드웨어 생태계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설계 및 소프트웨어 중심의 AI 인프라 역량까지 더해진다면, 대만은 명실상부한 'AI 제조+설계 허브'로 격상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의 발표는 상징 이상의 실제적 이동을 내포하고 있다”며, “글로벌 AI 전쟁의 핵심 무대가 실리콘밸리에서 타이베이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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