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2025 세계국가유산산업전’에서 개성 만월대 디지털 복원 플랫폼의 베타버전을 최초 공개한다. 해당 플랫폼은 2025년 12월 정식 서비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번 복원 플랫폼은 통일부 남북협력기금과 국가유산청 복권기금의 후원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한 개성 만월대 건물터 40여 곳에 대한 고고학·건축학·역사학 분야의 학제간 고증 결과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과 3D 모델링이 접목됐으며, 외산 게임엔진 없이 독자 개발된 3D 엔진을 활용해 구축됐다. 해당 플랫폼은 개성 지역에 대한 남측 인원의 현장 접근이 어려운 현실을 보완하고 연구자 간 협업과 소통을 위한 디지털 통로로 기능한다. 특히 별도 유료 소프트웨어 없이도 목조건축 구조의 편집이 가능하며 다양한 3D 파일 포맷 간 상호 변환 기능도 지원해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된다. 개발 주관은 콘트롤시비가 맡았으며, 전시는 2025 세계국가유산산업전 전시장 3층 신기술 분야에서 진행된다. 이번 산업전은 국가유산청, 경상북도, 경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전국 100여
문화예술에서 관객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아우라는 기본적으로 일회성과 휘발성을 전제로 한다. 무대 위 공연은 막이 내리면 사라지고 전시 공간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철수된다. 그러나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고 오래도록 보존돼야 하는 문화유산의 경우, 자연재해나 시간 경과로 인해 손상되기 쉽고 감각적인 구성 역시 물리적 형태와 함께 소실된다. 이러한 속성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문화예술계는 산업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아카이빙 시도가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시공간 제약 없이 더 많은 관객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체험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본래 3D 스캐닝, 디지털 트윈, 포토그래메트리 등은 원래 제조·건설 분야에서 활용되던 기술이다. 현재 이 기술들은 문화예술 분야에도 적용돼 예술 작품의 구조·동선·질감·시선 흐름까지 정밀하게 디지털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복원 사례: 노트르담 대성당부터 미륵사지까지 3D 스캔 기술이 문화유산 복원에 직접적으로 활용된 해외 사례로는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다. 2019년 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심각하게 훼손됐을 당시, 2010년 바사르대 앤드루 탤런 교수가 수행한 3D 레이저 스캔 데이터가 복원
문화유산 디지털 복원의 새로운 방식이 국내 기술 기반으로 실현된다. 국내 최대 3D프린팅 서비스 기업 글룩(GLUCK)이 문화유산회복재단과 손잡고, 일본 반환을 앞둔 ‘금동관음보살좌상’을 3D프린팅 기술로 재현한 미니어처를 공개하고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 특화 아트 커머스 플랫폼 ‘스컬피아(Sculpia)’를 통해 추진된다. 오는 4월 5일부터 텀블벅 플랫폼을 통해 약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펀딩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소실 위기에 놓인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복원하고 일상에서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다. 금동관음보살좌상은 1330년 충남 서산 부석사에 봉안됐다가 1378년 왜구의 침입으로 약탈돼 일본 대마도의 관음사에 유출된 불상이다. 2012년 국내로 일시 반입됐지만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일본 관음사의 소유로 최종 확정되며 오는 5월 11일 일본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글룩은 이 불상의 원형을 바탕으로 고정밀 3D프린팅과 세밀한 디지털 모델링 기술을 적용해 미니어처를 제작했다. 다양한 크기와 색상으로 구성된 이 미니어처는 단순한 기념품이 아닌 기술을 통해 사라지는 유산을 기억하고자 하는 공감형 콘텐츠로 기획됐다. 참여자는 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