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3일 “지금은 ‘강자의 시간’”이라며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구성원을 대상으로 CEO 메시지를 보내 “북미의 여러 정책 변화가 예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기일 때 진정한 실력이 드러난다”며 “미래 슈퍼사이클 도래시 결국 실력을 갖춘 기업이 이를 지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되 제품 및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추는 활동을 정말 우직하고 묵묵히 실행해 나갈 시점”이라며 “이런 자세로 준비하면 다가올 슈퍼사이클의 지배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이미 ‘강자’의 요건을 갖추고 있고, 더 차별화된 경쟁력을 축적하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기술 리더십과 글로벌 톱 오퍼레이션 역량, 수많은 최초·최고 기록을 꼽았다. 김 사장은 “업계 최초 리튬인산철(LFP) 파우치 셀투팩(CTP), 유럽 상용차용 고전압 미드니켈, 46시리즈 등 대규모 수주를 달성한 것이 우리의 기술 리더십을 방증한다”며 “게임 체인저가 될 건식전극도 누구보다 먼저 갖춰나가고 있으며 실제 고객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자동차 전지 연평균 역대 최고 수율인 95%를 돌파했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이는 절대 쉬운 성과가 아니다”라며 “시장이 활력을 되찾는 시기 분명한 강점이자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 사업부문에서 꾸준히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고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오퍼레이션 역량과 맞물려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 선정되며 전세계 배터리 업체 중 1위를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 경험을 축적했고,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무척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겠지만, 투자 유연성을 높이고 라인 전환·효율화 등을 통해 이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며 “제한적이지만 올해 매출도 5∼1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리밸런싱’과 ‘펀더멘탈’ 활동에 더 집중해 수익성에서도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