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골프공의 구조를 본떠 발광 면적을 높인 스트레처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는 늘이기, 접기, 비틀기 등 어떤 형태로도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한 디스플레이다.
통상 발광 부분은 신축 시에도 변형이 없도록 단단한 고립 구조로 만들고, 연결하는 부분은 구부러진 형태로 구성해 쉽게 변형이 가능하도록 제작하는데, 이런 2차원 평면 구조에서는 연결 부위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전체 면적 대비 발광 면적을 줄여야 하는 한계가 있다.
전기및전자공학부 유승협 교수 연구팀은 동아대 문한얼 교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팀과 공동으로 3차원 교차 구조에 연결 부위를 적용하는 방법으로 발광 면적을 넓힌 신축형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골프공 표면처럼 반복적으로 파인 구조를 통해 실제 닿는 유효 면적을 줄임으로써 면과 면 사이의 점착력(달라붙는 힘)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리다.파여있는 부분이 점착을 방지하는 역할을 해 정전기 현상 없이 발광 부분인 고립 구조가 팝업처럼 잘 떠오르도록 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디스플레이는 잡아당기지 않은 상태에서 85%의 높은 발광 면적비를 구현해 냈다. 유승협 교수는 “높은 발광 면적비와 우수한 신축성을 동시에 갖는 신축 유기발광 다이오드 기술을 확보했다”며 “신축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ST 김수본 박사가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지난 6일 자에 실렸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