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보고서, 중간재로 서비스 활용도 높아지는 추세
한국의 수출품 생산 과정에서 투입된 서비스의 비중이 주요 제조 5개국(한국·독일·중국·미국·일본) 가운데 가장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일 발간한 '중간재로서의 서비스업 위상 제고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서비스 수출의 부가가치 창출력이 제조 수출보다 높게 나타나며 서비스업이 글로벌 가치사슬(GVC)에서 차지하는 중요성도 더욱 증대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수출용 상품 생산에 있어 중간재로서 서비스 역할이 커지고 있어 향후 제조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비스와 제조업 간 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철강·기계·가전 등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 S사와 오토바이 제조기업 H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고, 제품 제조 환경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발생 가능한 문제를 예방한다.
이로써 제조시간 단축, 비용 절감, 산업·고객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제품 제조가 가능하게 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제조업 수출에 내재한 서비스 부문의 부가가치 비중은 2011년(29.9%)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해 지난해 32.3%로 10년 새 2.5%포인트(p) 올랐다.
반면 제조 부문은 같은 기간 56.9%에서 57.6%로 0.7%p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주요 제조 5개국의 수출품 생산 과정에서 투입된 국내·국외 서비스 비중은 한국이 27.9%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국가는 독일(36.5%)이었다.
보고서는 독일의 제조·서비스 융합과 생산 과정에서의 서비스 투입 형태를 벤치마킹해 한국의 제조 수출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강내영 협회 수석연구원은 "주요 선진국의 제조업 혁신은 앞으로 국내 제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은 혁신 서비스 발굴과 제조의 서비스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헬로티 김진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