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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왜 '포스트 차이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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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베트남을 두고 시장에서는 잠재력을 논한다. 현재는 개발도상국에 속하지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때가 곧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은 포스트 차이나로 베트남을 선택했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시장 진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기계 산업 분야도 흐름은 같다. 한국에서 한계점에 다다른 수요를 베트남에서 증가시켜보겠다는 것이다. 실제 베트남에서 공작기계 수요는 점차 늘고 있다. 물론 경쟁 국가들도 있다. 일본, 독일 등 기술력이 우선되는 국가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하는 중국이 경쟁 국가이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가격, 기술력, AS 등 경쟁력이 될 만한 부분에 집중하며 수출이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기계산업진흥회에서는 「기계산업 Post-China 베트남 진출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베트남 시장 동향, 한국과 베트남의 유망 협력 분야, 베트남 투자 제도, 생산설비 베트남 이전 절차 등을 다루었다.


이번 호에는 이 세미나에서 발표된 내용을 바탕으로 ‘왜 베트남 시장이 유망한가’와 ‘베트남 진출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살펴본다.


도약의 나라 베트남, 기회의 땅 베트남


인구 9,5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 베트남. 현재 베트남은 GDP 성장률이 7%(2017년 기준 6.81%)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다. 특히 제조업 발전이 두드러진다. 베트남의 기계 산업은 해마다 2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3~4년 전부터 전기·전자, 자동차 산업 부품의 자국 내 생산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의 기계산업을 보면 지난 10년간 연평균 15%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5년 간을 보더라도 연평균 1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 베트남 수입 규모, 연평균 15.7% 성장 

베트남은 2016년 기준 172.3억 달러를 수입했다. 수입 증가세는 연평균 15.7%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베트남은 세계 27위(2016년 기준)의 수입 국가가 됐다. 


대부분 품목들이 연평균 13~19%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운반하역기계는 연평균 19.4%(2016년 수입액 11억 달러), 냉동공조기계는 19.1% (2016년 수입액 20.4억 달러)의 큰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공작기계는 16.3%(2016년 수입액 14.5억 달러)의 성장률로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계 분야를 한 데 묶어 ‘기계/플랜트 및 부품’으로 구분하면, 이 분야의 2017년 수입액은 340억 달러(2017년 1~11월 기준)다. 전체 수입액 가운데 가장 크며, 18%를 차지한다. 참고로 전자제품 및 컴퓨터는 307억 달러다. (General Statistics Office, 2017년 11월 순위 기준)


베트남 내에서 주요 수입 국가는 2010년까지만 해도 중국, 일본, 한국 순이었으나 2016년 한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베트남에 수출을 많이 한 국가가 됐다. (2016년 기준, 중국 51.9억 달러, 한국 29.7억 달러, 일본 25억 달러) 


▲ 베트남 주요 수입 국가 변화


눈에 띄는 부분은 인도(2016년 기준 10위)가 새로운 수입 국가로 올라왔다는 점인데, 이를 통해 베트남도 수입국 다변화를 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 중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

한국은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 1위 국가다. 그것도 3년 연속이다. 2017년 누계 기준(1988년 ~ 2017년 11월)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 현황을 보면, 한국이 총 576.6억 달러(투자 건 수 6,532건)으로 가장 높다. 이어 일본(투자액 494.6억 달러, 투자 건 수 3,599건), 싱가포르(투자액 422.3억 달러, 투자 건 수 1,967건), 대만(투자액 309.1억 달러, 투자 건 수 2,535건) 순이다. 2017년 한 해 총 투자금액은 한국이 81.7억 달러로 일본(89.3억 달러)의 뒤를 잇는다. (General Statistics Office, 2017년 11월 순위 기준)


▲ 표 외국인 투자 현황표


이러한 높은 투자율은 세계 경기가 둔화되었던 상황에서도 꾸준한 교역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세계 경기 둔화, 유가 하락 등 전세계 교역 여건이 악화되었던 상황에서 중국(-14%), 미국(-3.9%), 일본(-13.6%) 등의 국가와의 교역량이 마이너스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 교역은 10.6%를 유지했다. 


업종별 베트남 투자 현황을 보면, 제조 가공업이 1,861억 달러(투자 건 수 12,456건)로 전체 업종의 53%를 차지한다. 이어 부동산업(투자액 532억 달러, 투자 건 수 635건), 전기·가스·용수 제조 공급(투자액 208억 달러, 투자 건 수 115건), 호텔 외식서비스업(투자액 120억 달러, 투자 건 수 639건), 건설업(투자액 109억 달러, 투자 건 수 1,478건) 순이다.


한국 또한 제조가공업 투자 비중이 72%로 가장 높으며, 이어 부동산업, 건설업, 운방창고 순이다.



베트남, 왜 포스트 차이나인가?


베트남은 발전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발전이 두드러진다. 앞서 설명했듯 한국은 이제까지 베트남에 공을 많이 들였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 상당수도 베트남에 설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신규 산업 인프라 구축 및 기존 인프라 시스템 개선 등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구축 분야는 ▲공작기계 제조 ▲엔진 및 동력기기 제조 ▲건설기계 제조 ▲농업 및 가공 산업기계 제조 ▲조선 및 자동차, 전자기계 제조 등 5가지다. 베트남의 수요와 한국의 공급이 딱 맞는 시기다.


 - 인프라 구축과 무역 개방에 활발

현재 베트남에는 324개 공업단지가 있는데, 이 가운데 FDI(외국인 직접투자) 공업단지가 43개다. 또 해안 경제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16군데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북부 하노이, 중부 다낭, 남부 호치민에 첨단기술 개발 구역을 지정하는 등 기술 발전을 위한 인프라 확장에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경제 개방에도 적극적이다. 현재까지 베트남이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는 한국, 일본, 유럽, 칠레, EEU(유라시아경제연합) 등이다.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통해서도 AEC(아세안경제공동체)를 비롯해 인도, 호주/뉴질랜드, 한국, 일본, 중국 등과 자유 무역을 하고 있다. 베트남은 오는 2020년까지 55개국 및 G20의 15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는 것이 목표다.


▲ AEC(Asean Economic Community) 가입 국가들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전략적인 위치에 있다는 것도 좋은 투자 환경 중 하나다. ASEAN 국가 중 면적이나 인구 규모 등을 봤을 때 투자 후 회수 즉,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을 만한 국가는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3국 정도다.


여기에 싱가포르-홍콩의 해운 노선에 있고, 3,500㎞ 반경 내(비행기 4시간 운행 거리) 접근할 수 있는 인구가 31억 명에 이른다. 


경제 발전에는 세대층 분포가 중요한데, 베트남은 젊은 국가다. 현재 인구 60%가 25세 ~ 49세로 구성돼 있고, 30대 미만은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 된다.


 - 베트남 투자에 위협은 없나?

베트남은 행정 및 통관의 투명성이 낮다. 그리고 물류 유통 등의 제반 인프라가 열악하며, 대외 변수에 취약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앞서까지 우호적인 투자 환경만 제시했던 것과는 대조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특히 부품소재 산업 기반이 취약하다.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비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는 낙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지만 곧바로 비즈니스를 펼치기에는 분명 난관이 되는 요소다. 


이 외에도 해외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고, 지속적 재정 적자로 인프라 개발 여건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 등도 베트탐 투자에 있어 위협이 되는 요소들이다.


물론 제약은 어느 국가, 어느 환경에나 반드시 있다. 한국 측면에서 봐야 할 부분은 ‘국가가 산업 발전에 얼마나 큰 기대와 노력을 하고 있는가’이다. 베트남은 첨단 기술을 사용하고 부가가치 높은 친환경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인프라 개발 사업(PPP), 고품질의 인적자원 교육, R&D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설비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은?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은 공적개발원조다. 쉽게 말해 여러 환경 인프라가 부족한 해외 국가에 생산설비, 보건의료, 공공행정, 농림수산, 기술, 환경에너지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한국은 과거 원조 받던 국가에서 원조하는 유일한 국가가 됐다.


한국의 2018년 ODA 예산은 2조6,565억원이다. 현재 베트남 등지에서 기계 관련 지원 요청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기계 관련 예산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배정된 2018년 ODA 예산 309.2억원에 속하며, 전체 예산의 1.16%다. 


산업부의 ODA 지원 전략은 기브앤테이크다. 다시 말해 한국에서 생산설비를 구축해주고 그 설비 인프라를 통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전략은 크게 4가지 형태가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 수주형으로, 큰 프로젝트 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태양광 발전 실증단지, 페루 스마트 배전망 시범 구축 등 8개가 진행 중이다.


두 번째, 해외거점 확보형이다. 기계 분야는 진출 시 가장 어려움을 겪은 부분이 AS다. 따라서 해당 국가에 거점이 될 만한 기술센터를 구축해 AS 등을 펼치자는 전략이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섬유테크노파크, 필리핀에 금형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세 번째 개량 보급형은 국내 농기계를 현지화 시켜 해당 국가에 보급하는 것으로, ‘베트남 농기계 개량 보급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네 번째, 애로기술 지원형은 말 그대로 한국 기업 및 연구소가 해당 국가에 가서 기술 지도를 해주는 형태다. 진출 기업들은 이를 해당 국가에서 초기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태국/인도네시아 금형 기술지도, 콜롬비아 자동차 부품 기술지도, 이란 수처리 기술지도 등을 하고 있다.


 - 베트남 생산설비 ODA 사업

베트남 생산설비 ODA 사업(정식 명칭 : 베트남 생산설비 테크니컬센터 구축 사업)은 베트남에 제조, 유통, 서비스(AS), 품질인증과 같은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은 이를 바탕으로 생산설비 수출 3위인 베트남에 한국산 제품을 더 많이 수출하는 등의 비즈니스 확대 기회를 얻겠다는 것이 목표다.


지난 3월 한국기계산업진흥회(KOAMI)와 베트남기계협회(VAMI)는 기술지원센터 건립 공동연구 MOU를 체결하였다. 사업 목표는 베트남 맞춤형 ODA 모델 설계, 베트남 민·관 협력체계 구축 등으로, 오는 2020년부터 4개년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베트남 생산설비 테크니컬센터의 주요 역할은 인력 양성, 기술 협력, 서비스 지원, 부품 공급 등이 있다.


베트남 생산설비 ODA 추진 계획은 ①베트남 정부와 업무 협의 ②베트남 센터 설립 최적 대상지 조사 ③한국 기업의 의견수렴(센터활용 방안 등) ④현지 기업의 의견수렴 ⑤필요 예산 산출(건축, 기자재, 교육 등) ⑥프로젝트 추진 마스터 플랜 수립 등이다. 센터 설립 후보 지역으로는 하노이, 호치민, 빈증, 박닌, 동나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박성배 과장은 “이번 베트남 생산설비 테크니컬센터 구축은 한국 기업들에게 좀더 많은 기회를 주는 데 목적이 있다. 센터 구축에 있어 어떠한 내용, 어떠한 품목을 정해야 하는지 의견을 적극 제시해주면 그에 맞춰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머신앤툴 2018년 8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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