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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기계 중견기업들을 이끌어 온 차별화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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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 주문제작형 대형 제품으로 틈새시장 공략

- 기술력 다듬어 해외 시장 판로 개척


국내 공작기계 시장은 시쳇말로 ‘고인 물’이다. 두산공작기계, 현대위아, 화천기계 등의 대기업들이 몇십년 간 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설비 구축에 기반하는 분야이고 한번 구축하면 오랜 기간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에 시장을 형성했던 기업들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차별화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꾸준히 발전하는 중견기업들도 존재한다. 기흥기계, 한국정밀기계, 대성하이텍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호에는 이 중견기업들에 대해 주요 제품과 차별화 전략들에 대해 살펴본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공작기계는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크게 소형, 중형, 대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소형과 중형이 가장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두산공작기계, 현대위아, 화천기계 등의 대기업들은 소형과 중형 제품에 주력한다.


반면 중견기업들 중에서는 특화된 시장에 주력하는데, 그 가운데 한 곳이 한국정밀기계(HNK)다. 이 기업은 1960년에 설립해 지난 55년간 대형 공작기계 기술 및 노하우를 축적한 기업이다. 한국정밀기계는 대형 머시닝센터, 수직 선반, 수평 보링 & 밀링머신, 듀플렉스 보링머신 등을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정밀기계 최지웅 과장은 “대형 공작기계라고 하면 높이가 최대 12~13m 정도 되는 기계를 말하며, 이런 제품들은 일반 가공이 아니라 대형 특수 가공에 적용된다. 따라서 적용되는 산업 분야 역시 선박, 항공 등이다. 한 예로 대형선박 엔진부품 가공기 ‘CRM-850’의 경우 장비 길이가 21m다. 이처럼 특수 환경에 적용되다보니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제작하다보니 오히려 일반 공작기계 기업들보다 제품 라인업이 더 다양해졌다”고 설명한다.


기흥기계 또한 대형 분야에 주력하면서 대기업과의 경쟁을 우회한다. 이 기업은 선반과 밀링 중 밀링만을 제조하며, 중형 KMB/POINT 시리즈, 수직가공용 COMBI 시리즈는 대표적인 내수용 제품이다.


수출용 제품은 베드타입 CNC 중대형밀링 U1000시리즈, 플로어타입 대형 보링기 TRAX시리즈, 초대형 더블컬럼 MIMAX 시리즈다. 


▲ 기흥기계의 ‘POINT-U6’


기흥기계 관계자는 “중대형 공작기계는 대당 단가가 최소 3억원에서 최대 10억원이므로 대당 마진율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들어가는 부품 또한 비싸지므로 자금 회전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어려움, 박리다매가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기흥기계의 경우 기계 제작 시 원가 중 가장 많은 구성 비율을 차지하는 주물을 생산하는 계열사를 갖고 있어, 대외 환경 악화 시 계열사와 함께 탄력적으로 시장 요구에 대응 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대성하이텍은 CNC 자동선반과 부품 사업에 주력한다. 먼저 CNC 자동선반의 경우 일본 기업들이 전체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성하이텍은 2014년 CNC 자동선반 제조 전문기업인 일본의 ‘노무라VTC’를 인수하면서 이 시장에 주력하게 됐다.


대성하이텍은 ‘노무라'라는 브랜드 가치를 그대로 가져가는 전략을 펼쳤다. 브랜드 명칭은 노무라와 대성하이텍이 합쳐진 ’노무라DS‘로 변경했고, 여기에 정밀기계 부품 분야에서 일궈놓은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수출 국가를 독일, 프랑스, 스위스, 터키, 멕시코, 이스라엘, 폴란드, 이란, 베트남 등 22개국으로 늘렸다.


결과적으로 대성하이텍은 ‘노무라VTC’ 인수를 통해 CNC 복합자동선반의 그룹 매출액 성장률을 연평균 30%로 끌어올렸다. 


▲ 생산제조기술 전시회 ‘SIMTOS 2018’의 대성하이텍 전시 부스


기술력을 갖춰라

많은 산업 분야에서는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듯 공작기계 분야에서는 정밀도, 가공 안정성 등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차별화 시장을 공략하는 중견기업들에게도 당연히 적용되는 말이다. 오히려 공작기계 시장에서 대기업과 같이 일반적인 제품이 아니고, 또 일부 기업은 주문 제작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더 우선돼야 한다.


기흥기계의 제품 전략은 고품질, 가격 경쟁력이다. 먼저 고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완성기에 들어가는 부품 가운데 상당수를 세계 시장에서 품질이 입증된 수입 부품으로 구성하였다. 가격 경쟁력 부분에서는 완성기 판매 시 마진 극대화를 위해 부품 공급사와 경제적인 단가 조정을 위해 매년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또 구성 부품의 AS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수입 부품에 대한 지식 축적과 대응 체계 구축을 이어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여러 부품 업체를 끌고 리드해 가야 하는 완성기 업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동반성장하기 위해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정밀기계는 대형 공작물을 가공하기 때문에 기술력에 더 중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 이 기업의 제품은 타 제품에 비해 고강성, 고정밀이라는 것이 한국정밀기계측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일반 대형 장비에서 구현하기 힘든 부분도 최근 구현해 냈다. 가령 대형 수평 보링기의 스핀들은 현재까지 최대 700㎜ 정도였으나, 당사는 최근 1,000㎜까지 확장시켰다.


대성하이텍의 기술력에 탄력이 붙은 건 ‘노무라VTC’를 인수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대성하이텍은 기술력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관련 부문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기존 ‘노무라VTC’에서 개발한 CNC 자동선반에는 미쓰비시 NC 컨트롤러를 사용했지만 인수한 다음부터는 화낙(Fanuc)의 제품을 사용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화낙 NC 컨트롤러를 탑재한 CNC 자동선반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도 했고, 제품 공급 범위를 한층 넓히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 ‘SIMTOS 2018’에 설치된 한국정밀기계의 5축 수평 머시닝센터 ‘HTC-1000’


해외 시장에 답이 있다

공작기계 분야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발전 가능성을 얻을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이미 기반 시설이 갖춰진 상태이기 때문에 교체 수요 외에는 크게 기대할 부분이 없다. 반면, 해외 시장의 경우 베트남, 인도, 멕시코, 러시아, 중국 등의 국가에서 신규 수요를 크게 기대해 볼 수 있다.


한 예로 베트남만 보더라도 기계류 수입액이 2000년에 16.8억 달러였는데, 2016년에는 172.3억 달러로 올랐다. 연평균 15.7% 수입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게 한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수입액이 큰 국가가 됐다. 이런 이유로 대기업, 중견기업 모두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을 벼리고 있다.


대성하이텍은 앞서 언급한 대로 ‘노무라VTC'를 인수한 후 수출 국가를 한층 넓혔다. 기존 노무라VTC 제품의 수출 국가는 미국, 중국, 대만 등 6개 국가에 불과한 것을 22개 국가로 확대한 것.


대성하이텍의 스위스턴(Swiss-turn) CNC 자동선반은 밀링, 드릴링, 탭핑, 워링 등 복합 가공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무인 자동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수백대의 장비를 가동하는 기업이 많은 국가일수록 무인자동화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대성하이텍은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중국에서의 경우 일반 보급형 기종을 위주로 판매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복합가공이 가능한 고가 기종 위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흥기계는 1990년~2010년까지는 서유럽 시장을 주로 공락 해왔다. 이 결과로 공작기계 선진국인 독일 시장으로의 역수출이 이뤄졌고, 주변 국가로 기흥기계가 알려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2015년부터는 이전 구소련 구성국들의 산업화로 인해 헝가리, 슬로베니아와 같은 동유럽으로 판매가 확대 혹은 전이되고 있으며 세계 중대형 밀링 시장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경쟁사와 당당히 경쟁을 하고 있다.


기흥기계는 인구가 많은 미국, 인도, 중국으로의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으며 최근 진출한 인도의 경우 판매 확대를 통하여 단기적으로는 전체 매출액의 10%인 30억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한국정밀기계의 제품은 조선, 발전 설비 분야에 특화돼 있으며, 여러 국가에 공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의 미쓰비시, 도시바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지웅 과장은 “일본의 두 기업이 자체적으로 공작기계를 만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제품을 구매했다는 것은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국정밀기계는 설립 당시 대다수 기업들이 그랬듯 일본 기업들의 제품을 벤치마킹 하면서 기술력을 쌓아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역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 지난 6월 13일(~15) 독일에서 열린 기흥기계 오픈하우스 전경



중견기업들의 주요 제품


대성하이텍

대성하이텍의 CNC 자동선반 NN-10EX2 모델은 면중량이 있는 공구대를 매끄럽게 움직이게 함으로써 흡진성으로 인한 정밀도가 향상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일체형 베드를 채택해 내진성에 유리하며 쿨런트 탱크와의 온도 동조를 도모해 절삭유 온도 변화에 의한 가공물의 가공 오차를 최소화한다.


▲ 노무라DS NN-10EX2


또한 NN-38UB8 모델의 경우 고정도 난삭재 가공능력이 향상된 제품으로 횡적 공구대와 더브테일이 적용되어 있다. 10.4인치 컬러 LCD로 시인성이 좋으며 사용 편의를 고려해 경사형 구조로 되어 있다. 또한 편리하게 조작 및 세팅할 수 있도록 기능 단축키 버튼도 있다.


▲ 노무라DS NN38UB8


한국정밀기계

한국정밀기계의 ‘HB-130’은 보링 스핀들 직경 ø130㎜, 테이블 크기 1,600×1,800㎜의 CNC 수평 보링머신으로 스핀들의 돌출을 최소화해 안정적으로 가공할 수 있다.


CNC 수직 선반 ‘VTC-16/20R’은 테이블 직경 ø1,200㎜, 최대 스윙 ø1,600㎜의 제품으로 동일 사양의 표준 모델보다 설치 면적을 최소화 했으며, 라운드 타입 경사 구조로 칩 및 절삭유 배출이 용이하다. 또한 툴 클램프 방식(쐐기형 연소실) 변경으로 체결력을 증가시켜 티타늄, 인코넬 등이 낙삭재 가공이 가능하다.


CNC 5축 고속가공기 ‘HFM-15/40’은 스핀들 회전 속도 최대 30,000rpm에 2축 헤드를 장착한 제품으로 스핀들의 온도 및 진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며, 공구와 공작물에 받는 열 영향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 VTC-16/20R


기흥기계

기흥기계 제품은 자체 제작한 유니버셜(휴론)헤드를 장착하여 여러 면 가공이 가능하고 한 대의 기계로 두 대의 기능을 한다.


이중, 칼럼 트래블형 ‘TRAX 시리즈’는 테이블이 고정이고 컬럼이 좌우로 이송하므로 대형 가공물에 적합하며 플로어 플레이트와 로타리 테이블 및 틸팅 테이블을 동시에 설치하여 5면 가공, 5축 가공 등을 포함한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설치 면적이 작아서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컬럼 좌우 이송은 랙크와 피니언 및 2개의 서보모터와 2개의 기어 박스로 작동시켰다. 1개의 서보모터는 마스터 모터로써 구동 역할을, 다른 1개의 서보모터는 슬레이브 모터로써 브레이크 역할을 하여 백래쉬 제로화를 실현시켰다. 


헤드는 자동으로 수직, 수평 및 좌우 회전이 가능하며 4면 가공은 물론 임의 각도 가공이 가능하고, 로타리 테이블을 장착함으로써 5면 가공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복잡한 가공물도 1회 세팅으로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주 조작반은 엘리베이터 방식으로 작업자와 함께 상하로 움직일 수 있으므로, 작업자가 가공 상황을 정확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가공물 불량률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 기흥기계의 ‘TRAX 시리즈’


<본 기사는 [머신앤툴 2018년 7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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