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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인증 걱정, 국내 인증기관 통해 한시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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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전기·전자·가전제품 등 다양한 수출품 검사인증 지원


기업들은 사업 규모 확대를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다른 나라에는 분명 새로운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걸림돌은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해당 국가의 수입 인증이다.


이제까지 기업들은 수입 인증(기업 입장에서는 수출 인증)을 위해 해당 국가에 있는 인증기관을 통해 수출품에 대한 인증 절차를 밟아왔다. 여기서 문제가 있어 왔다. 먼저 해당 국가로 해당 제품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2주일가량의 시간이 소요되고 운송 비용이 발생한다. 두 번째는 제품을 해외 인증기관에 보내게 되면서 발생될 수 있는 기술 유출 부분이다. 


기업들의 이 같은 불편과 걱정을 해소해주기 위해 국내 정부 산하기관들은 수출 인증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계, 전기, 전자 등 분야마다 지원 기관들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다양한 제품들을 지원해주고 있는데다 이 기관들은 계속해서 인증 지원 국가를 늘려가는 중이다. 


이번 호에는 어떤 기관에서 수출 인증을 지원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한국공인검사원


한국공인검사원(이하 공인검사원)은 중고기계 수출 인증을 돕는다. 이제까지 여러 인증기관에서 전자, 전기,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에 대한 인증 지원은 있어왔지만 기계 분야 수출에 대한 지원은 흔치 않았다. 


공인검사원의 첫 인증 지원 국가는 베트남이다. 공인검사원은 지난해 1월 베트남 정부의 중고기계 검사기관 승인을 받은 후 최근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중고설비에 대한 제1호 검사지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공인검사원에 따르면, 국산 중고기계를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에서 요구하는 품질보증이 필요하다. 특히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은 2015년 중고기계 수입 관련 신규 시행령을 공표하고 자국의 수입규정에 맞는 중고기계 수입만을 허용하고 있다. 


제1호 지원업체인 자동차부품업체 (주)오토인더스트리는 중고설비 수입의 엄격한 요구사항으로 베트남으로의 설비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공인검사원의 검사성적서 발급과 사후서비스로 설비이전을 무사히 마쳤다.


오토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베트남 중고기계 수입 규정에 대한 안내와 검사 과정에서의 기술 지도 및 검사성적서 발급은 물론, 통관 과정에서 제품 품질 보증과 베트남 수입 규정의 부합화를 효율적으로 증명하여 설비 이전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공인검사원은 베트남 중고기계검사기관 승인 이외에도 국내 기관 최초 산업통상자원부 제3자 검사기관 적합승인, 미국기계기술자협회(ASME) 및 한국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공인검사기관 인정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국내 기계업계의 인증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24일 공인검사원의 본격적인 서비스 시작을 기념하여 열린 ‘ASME 세미나’에는 미국 ASME 본사에서 직접 방한하여 ‘ASME 공인검사기관 인증서 수여식’을 가지고, 협력의 물꼬를 텄다. 


▲ 지난해 10월 24일에 열린 한국공인검사원 ASME 세미나 중 ASME 공인검사기관 인증서 수여식.

좌측부터 산업통상자원부 박동일 기계로봇과장, ASME 크리스 말러, ASME 폴 랭, 한국공인검사원

김영수 대표이사,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최형기 부회장.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하 KTL)은 전자, 전기 등의 분야에서 수출 인증을 돕는 기관이다. KTL은 주로 중남미 국가로 수출하는 전자 제품에 대해 인증 지원을 한다. 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 에콰도르, 칠레 등이 주요 인증 지원 국가인데 아르헨티나의 경우 시험/공장심사에 대한 인증 협약이 2000년에 이루어졌을 만큼 KTL의 인증 지원 제도를 오래 전부터 시행돼 왔다. 


KTL은 국가 범위를 동남아로 확대시켰으며, 최근에는 베트남과의 인증 협약을 맺었다. 협약 기관은 베트남 국가 시험인증기관인 품질보증시험원(QUATEST3)이며, 인증 범위는 전기안전시험, 전자파적합성(EMC) 및 공장심사를 포함한 시험결과 등이다. 


KTL은 이번 시험결과 인정에 대해 그동안 양 기관이 아시아인증기관협의회(ANF)를 통하여 아시아 역내 무역 활성화와 기업 지원 및 인증기관 간 역량 강화에 상호 협력한 결과로 평가했다. 특히 베트남 정부기관의 신뢰 속에 지난 2013년 기 체결한 업무협약의 상호인정 범위를 확장한 것으로 더욱 성과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KTL 이원복 원장은 “베트남 국가 시험인증기관과의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에 KTL 성적서 인정협정을 체결하는 성과를 도출하여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크게 해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우리기업 수출에 필요한 인증획득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TL은 동남아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및 아프리카 남아공의 전기 안전, EMC 및 에너지효율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동지역의 인증서비스를 위해 직접 사우디 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아 인증서를 발행하고 UAE 인증을 위한 시험 및 공장심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국제할랄허브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 등 국내 최다인 전 세계 54개국 137개 시험인증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수출지원에 노력하고 있다. 2016년에는 국제공인시험성적서(IECEE CB)를 1,439건 발행하여 기업들의 수출지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왼쪽부터 다섯 번 째 KTL 이원복 원장, 여섯 번 째 STAMEQ 트란 반 빈 원장 (Mr.Tran Van

Vinh), 일곱 번째 QUATEST3 트롱 탄 손 (Mr.Truong Thanh Son) 원장대행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하 KTR)은 의료기기, 전기·전자제품 등에 대한 수출 인증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유럽 국가에 대한 인증 절차를 주로 지원한다. 


최근에는 유럽 CE인증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5일에는 폴란드 최대 국영시험 인증기관인 PCBC(Polish Center for Testing and Certification)와 의료기기 CE인증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6일에는 체코 인증 및 기술평가기관인 TZUS(Technical and Test Institute for Construction Prague)와 지진격리장치 등 교량부품의 신뢰성평가 CE 인증범위 확대 협약을 맺었다. 


KTR은 폴란드 PCBC와 업무협약 체결로 모든 등급의 의료기기에 CE 인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KTR은 유럽 Class Ⅲ(국내 4등급에 해당) 의료기기까지 CE 인증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또한 국내 CE 인증심사원으로서 PCBC와 합동으로 국내에서 CE 의료기기 품질심사를 직접 진행하게 된다.


체코 TZUS와의 업무협약을 통해서는 교량용 납 면진받침(Lead Rubber Bearing)을 포함, 총 5종의 교량용 지진받침과 2종의 신축이음장치 등 교량의 안전성 확보에 중요한 부품에 대해서도 CE 인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유럽 국가에 앞서 중국과 의료기기 인증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체결 기관은 중국 절강성의료기기기계검험원(MDST)으로, 의료기기 관련분야 시험인증 및 세미나, 기술자문 등을 통한 교류를 활성화하고 MDST 참관시험 및 비교 시험 등을 진행키로 했다. 


또 지난해 11월 14일 멕시코시티에서는 중남미 제품안전인증기관인 NYCE와 에너지효율 분야 시험성적서 인정 확대를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R은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제조 및 전기·가전제품에 대한 수출 인증도 지원한다. 지난해 9월 KTR은 FAKT S.r.l과 제조기업 유럽 형식승인 취득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FAKT S.r.l은 2006년에 설립된 자동차부품 및 자동차 시험인증기관으로서 광도, 기후, 환경, 전자파, 브레이크 관련 승인 시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원하는 인증 내용은 기술문서 검토, 공장심사, 시험성적서 인정 등이다. 한편 KTR은 독일에 지사를 두고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기업 컨설팅 및 인증대행, 유럽 내 법정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LED조명, 케이블, 스위치 등 소형 전기전자제품과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들에 대해서는 멕시코, 콜롬비아 등의 중남미 국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강제인증인 멕시코 안전인증(NOM인증)과 에너지효율 인증시험과 콜롬비아 에너지효율 인증 획득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KTR은 'KTR 브라질지사'를 중심으로 멕시코와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우리 기업이 더욱 활발히 중남미로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 협력체계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이하 KTC)은 기계, 전기, 전자 등에서부터 에너지, 정보통신, 의료기기,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험 연구와 해외 인증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KTC는 일본, 캐나다, 미국 등과 업무협약 체결하며 시험인증 지원 국가의 범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우선 26개국 44개 기관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해 국내기업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해외 인증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지역 UL마크, 유럽의 CE, 중국의 CCC, 일본의 PSE 마크 등이 대표적이다. 


또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등 5개 러시아연합에 진출할 때 필요한 CU마크 인증도 지원한다. 


이 지원을 통해 해당 국가에 직접 시료를 보내지 않고 KTC를 통해 국내에서 시험,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멕시코의 NOM마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예멘 등 7개 국가에 통용되는 GCC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베트남 정부와 전기, 전자, 기계, 계량 등 전 분야에서 시험인증 업무협력을 구축했다. 향후 인도에 국내기업이 쉽게 진출하도록 인증협력을 준비 중이다. 또한 볼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 남미 국가에 KTC가 가지고 있는 전력연계와 같은 계량 계측분야의 기술을 전수한다.



중소기업부·KOTRA, 다양한 지원 정책 마련


앞서 여러 기관의 수출 인증 지원 제도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 등에서 제공하는 해외인증 취득 지원 제도들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하는 ‘해외규격인증획득 지원사업은 수출 여건을 갖추고도 수출 대상국에서 요구하는 해외규격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다. 시험·인증비, 공장심사비, 컨설팅비 등 소요비용의 50~70%를 지원하는 중소기업 수출 지원사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총 1,000개의 중소업체들이 해외규격인증획득 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았다. 2017년 사업은 인증기관의 적합성 인증으로 인증서가 발행되는 공인적합인증(CoC)과 제조자가 스스로 인증의 적합함을 선언하거나 시험성적서로 인증이 갈음되는 자기적합선언(DoC), 중국인증 분야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CoC 분야에는 약 2600개사, DoC 분야에는 약 1200개사, 중국인증 분야에는 약 300개사가 지원 신청을 할 정도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았다. 지난해 12월 3차 지원사업 선정 결과가 나왔으며, 올해는 2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KOTRA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한국의류시험연구원, FITI시험연구원, KOTITI시험연구원 등 6개 시험인증기관과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내용은 ▲중소기업의 해외인증 취득, ▲수출과 해외진출 확대, ▲시험·인증 상담부터 교육, 대행까지의 원스톱 서비스 제공 등이다. 


KOTRA의 지원 제도는 여러 인증지원 기관으로 산재돼 있는 수출 인증 지원 서비스를 한 데 묶어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데 의미가 크다. 중소기업들로써는 인증 지원 정보부터 등록 대행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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