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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출, 반도체·자동차가 견인...대미 관세로 불확실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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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로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8월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의 호실적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한미 상호관세 영향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에 대한 미국 정부의 품목별 관세율과 적용 시점이 확정되지 않아 향후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3% 증가한 584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8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며, 6월부터 3개월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가 두드러졌다. 전체 수출에서 25.9%를 차지하는 반도체는 8월 151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출액을 2개월 만에 경신했다. D램 범용 제품인 DDR4 가격은 5.7달러로 올해 처음 5달러를 돌파했고, DDR5는 5.3달러로 석 달 연속 5달러를 웃돌았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 관세 부과가 예정된 가운데 거래를 앞당긴 선수요가 반영돼 단가 상승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대만 수출이 39.3% 증가한 43억8000만달러로,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 역시 순수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가 모두 증가했으며, 중고차 수출 확대까지 더해 8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55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25% 관세로 대미 수출은 줄었지만, EU, CIS, 중동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며 대응한 결과다.

 

그러나 수출 호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대미 수출은 관세 영향으로 지난 2023년 8월 87억4000만달러로 2년 만에 9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서가람 산업부 무역정책국장은 “관세 부과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철강·알루미늄·구리에 50% 고율 관세가 부과되고, 자동차는 여전히 25% 관세를 적용받는 상황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으나, 미국 정부가 적용 시점을 확정하지 않아 대미 수출에는 아직 25%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일본, 중국 등 경쟁국과 경쟁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반도체도 현재는 0% 관세가 적용되지만, 향후 관세율이 확정되면 최소 15% 관세가 예상되며 무역 환경 악화가 우려된다.

 

한편, 지난달 대미 무역 흑자는 6월 52억3000만 달러에서 7월 39억2000만 달러, 8월 27억6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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