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피트니스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며 한국 피트니스 테크 기업들의 제품이 수출 계약과 현지 도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 브리지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유럽 디지털 피트니스 시장은 2023년 587억 달러에서 2031년 2531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20.3%에 이른다. 유럽 내 비약물 기반의 일상적 건강관리 기술, 특히 디지털 피트니스 솔루션에 대한 정책적·산업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조사 결과에 반영됐다.
투핸즈인터랙티브는 지난해 1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스포츠산업 전시회 ‘ISPO 2024’에서 약 2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영국 특수학교에 기술을 공급하는 성과를 내며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투핸즈인터랙티브가 개발한 ‘디딤(DIDIM)’은 ISPO 2024 전시 현장에서 운동과 게임을 결합한 몰입형 콘텐츠로 현지 바이어 및 기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대형 수출 계약으로 이어졌다. 디딤은 독일 바이애른 주의 방송 뉴스에도 소개되며 인터랙티브 운동 기술의 대표적 사례로 조명받았다.
해당 기술은 영국의 자폐 특수교육기관 ‘워그레이브 하우스 스쿨’에 정식 도입됐다. 디딤은 감각 조절, 균형 감각, 협응력 발달 등 신체 활동 참여를 유도하는 데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투핸즈인터랙티브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성인의 약 31%가 권장 신체활동 기준에 미달하고 있다. 이 수치는 2030년까지 3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AI·AR 기반의 디지털 피트니스 기술이 유럽 각국에서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시장 변화는 산업 전시회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ISPO 2024 전시회에는 맞춤형 피트니스, 웨어러블,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디지털 피트니스 중심의 다양한 헬스케어 기술이 다수 출품됐다.
한국 기업의 피트니스 테크 기술력 역시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ISPO 2024에 스마트싱스 기반의 AI·사물인터넷(IoT) 홈트레이닝 솔루션을 출품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 움직임에 맞춰 환경을 자동 조절하고 운동 후에는 칼로리 소모량을 기반으로 식단을 제안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고정형 운동기구가 아닌 데이터 기반 개인화 시스템으로 비만 관리 및 홈트레이닝 시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웨이브컴퍼니는 피트니스 AI 솔루션 ‘트랙미(TracMe)’를 ISPO 2024에 출품했다. 텍스타일 센서가 내장된 웨어러블 보호대를 착용하면 운동 데이터를 자동 수집하고 AI가 개인별 맞춤 코칭을 제공한다. 기기 조작 없이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이 유럽 피트니스 및 스포츠산업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ISPO 주최사 메쎄뮌헨 관계자는 “디딤처럼 현지 수요에 부합하는 기술은 ISPO 현장에서 실제 계약과 도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ISPO는 단순 전시를 넘어 계약 체결과 현지 진출로 이어지는 실질적 기회 창출의 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ISPO는 50개국 17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4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스포츠산업 전시회다. 현재 ISPO 2025 참가를 위한 국내 피트니스 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콘텐츠 플랫폼 기업들의 모집이 진행 중이다. 참가 및 전시 문의는 메쎄뮌헨 한국대표부로 하면 된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