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Gartner)가 2025년 자동차 시장의 주요 트렌드를 20일 발표했다. 가트너는 올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배기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 압박과 서방 국가와 중국 간의 무역 분쟁이 트렌드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드로 파체코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와 전기차(EV)가 계속해서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배기가스 규제 강화와 중국과 서방 간의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한 불확실성을 마주하게 될 것이고 특히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가트너는 2025년 버스, 승용차, 밴, 대형 트럭을 포함한 전기차 출하량이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30년에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판매하는 모든 차량 모델의 50%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정치적 환경 변화로 인해 차량 배기가스 규제에 대한 논의가 재개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완성차(OEM) 업체는 전기차 우선 전략을 재고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미국과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무역 제재 역시 주요 이슈로 작용할 것이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장벽을 높이자 중국산 전기차의 역내 수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를 인용해 지난 달 EU 16개국에서 신규 등록된 중국산 전기차는 6월보다 4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경우, 지난 달 신규 등록한 전기차 중 중국산이 차지한 비율이 8%에 그쳤다. 이는 16%를 기록한 6월에 비해 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프랑스에서 신규 등록 전기차의 중국산 비율은 5%로 6월(8%)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변화는 EU가 지난 달 시행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관세율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U는 반(反)보조금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잠정 상계관세율을 17.4∼37.6%로 결정하고, 이를 지난 달 5일부터 적용했다. 일각에서는 고관세율이 적용되기 전 업체들이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실적에 큰 하락 폭이 생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고관세율 정책에도 EU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比亞迪·비야디)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양병내 통상차관보 주재로 자동차·배터리 업계와 민관합동 간담회를 열고 최근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등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기로 한 데 따른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4일 미국의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를 발표했다. 산업부는 이번 조치로 미국이 약 18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첨단·핵심 산업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계획이며, 대표적으로 전기차 관세는 기존 25%에서 100%로, 배터리 관세는 7.5%에서 25%로 각각 인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국의 이번 조치로 미국 시장과 세계 시장에서 국내 기업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국내 자동차·배터리 업계는 일단 미국의 중국산 관세 인상 조치로 미국 시장에서 반사이익 등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시장 밖에서 중국 제품과 과당 경쟁에 맞닥뜨리거나 중국과의 공급망 연계로 인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차관보는 “이번 조치로 인한 중국의 대응 및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