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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추계전자박람회 2013] 로 레벨(Low Level) 전략으로 실질적 비즈니스 마켓 플레이스 실현

  • 등록 2013.11.05 13: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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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추계전자박람회2013
로 레벨(Low Level)
전략으로 실질적인 비즈니스 마켓 플레이스 실현

홍콩추계전자박람회가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홍콩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30여 개 국가, 4000여 업체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 10만여 명의 참관객이 다녀갔다. 주최측인 홍콩무역발전국에 따르면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홍콩전자전과 일렉트로닉 아시아 등 두 개의 행사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를 본지가 현장 취재했다.

홍콩추계전자박람회2013, 이른바 홍콩전자전이 열린 홍콩전시컨벤션센터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넓다. 우선 한국관을 찾았다. 이곳저곳을 살피다가 전시장 5층에 ‘코리아 파빌리온’이 있는 걸 알았다. 코리아 파빌리온에 도착하니 지자체가 주관한 기관들의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120여 업체가 한국관을 통해서 혹은 독자적인 공간을 이용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었다.

홍콩전자전에 대한 궁금증

한참을 돌아본 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무엇을 전시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들 기업이 있을 만한 프리미엄 브랜드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이 관에 전시된 것은 ‘생뚱맞게’도 스피커류의 음향기기나 다리미, 선풍기 등과 같은 가전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이곳에 없으면 i-월드관에 있을까?’ i-월드관도 마찬가지. 모바일 디바이스의 액세서리와 블루투스 같은 제품 생산업체만 있을 뿐, 삼성과 LG는 없었다. 아니, 이들 업체는 물론 우리나라 ICT 산업의 선두주자들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궁금했다. 아시아에서 제일 큰 전자전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보이지 않는다니, 기자가 찾지 못한 것이겠지라는 막연함을 갖고 미디어센터에 들러 사정을 물었다.
그곳에서 의외의 답을 들었다. “삼성과 LG는 참가하지 않았다”는 것.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은 숙소로 돌아가는 내내 더욱 커졌다.
궁금증은 다음날 아침, 홍콩전자산업협회(HKEIA)의 K. B. 챈 회장을 만나면서 말끔히 사라졌다. 챈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자의 사전조사가 부족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챈 회장은 “한국이나 일본 기업들의 제품은 홍콩전자전이 지향하는 성격과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전자전은 단순히 전시만을 위한 화려한 전시회가 아니라 바이어를 위한 실질적 비즈니스 마켓플레이스”라며 “이 전시회는 현장에서 구매와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제품 위주로 특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요약하자면 ICT 분야의 고급 브랜드는 그들 시장에 맡기고 홍콩전자전은 전자부품, 액세서리 등과 같은 로 레벨의 마켓을 공략한 전시회라는 것이다.
챈 회장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야 전날까지 쉽게 평가내리기 어려웠던 홍콩전자전에 대한 그림이 명확해졌다.

홍콩전자전 제대로 보기

홍콩추계전자박람회2013(Hong Kong Electronics Fair_Autumn Edition 2013)은 지난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홍콩종합전시장에서 개최됐다. 1년에 봄·가을 두 차례 열리는 이 전시회는 홍콩무역발전국(HKTDC)이 주최하며, 올해에는 30개국에서 4000여 기업들이 참가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전시회다웠다.
홍콩추계전자박람회는 2개의 전시회로 구성됐다. 올해 33회째인 홍콩추계전자전, 17회째를 맞는 일렉트로닉 아시아이다. 두 가지 전시회를 통합 운영하며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었다.
전자전에서만 30개 국가와 지역에서 3400여 업체들이 참가했다. 중국 본토에서만 이번 전자전의 25%에 달하는 규모로 참가했으며, 한국과 대만 업체들도 전시회를 메웠다. 올해에는 특히 포르투갈, 덴마크 등 유럽의 업체들이 대거 신규로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닉 아시아에서는 600여 개의 참가 업체들이 전자부품, 태양전지,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과 제품을 내놓았다.
초대형급 전시회답게 다녀간 바이어만 10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6% 늘었다는 게 홍콩무역발전국의 설명이다. 홍콩과 중국 본토를 비롯 한국, 일본, 대만, 러시아, 호주, 인도, 독일, 영국 등 6만8천여 명의 바이어가 140여 국가와 지역에서 참관했다.
HKTDC 벤자민 차우 부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특히 신흥지역에서의 참가 비중이 늘었다. 차우 부국장은 국가별 바이어 증가율이 폴란드 38%, 멕시코 35%, 칠레 28%, 말레이시아 26%, 이스라엘 15% 등이라고 추산했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 지역에서의 바이어 유입률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전한 코리아 IT 파워

전시장 5층으로 다시 갔다. 한국에서는 KOTRA, SBA, 무역협회 경기지부 등에서 총 88개사로 한국관을 구성했다. 이와는 별도로 37개 업체가 개별 참가하는 등 한국에서만 총 125개 기업이 이번 홍콩전자전에 관련 제품을 출품했다. 요즘 대세인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포함하여 카메라, 블랙박스, 블루투스, 태블릿 PC, LED 제품 등 다양한 전자제품들이 전시됐다.
한류 영향 때문인지 한국 부스에는 바이어를 포함한 참관객들의 모습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지만, 현장에서의 분위기는 다소 달랐다. 참가한 한국 업체의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관을 찾는 참관객의 규모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 같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틈틈이 찾아오는 바이어들과의 미팅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어쨌든 “이곳에서도 한국의 IT 브랜드 파워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는 게 참가 업체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서는 굿웨이·모토로라·필립스를 비롯한 프린스·스카이워스·V테크 등의 업체가 480여 개의 전자제품을 내놓았다. i-월드관에서는 200여 업체들이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을 선보였다. 주변기기 분야에 집중되어 있을 뿐, 홍콩전자전도 스마트폰 열풍을 반영하고 있었다. i-월드관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스마트폰 관련 액세서리를 집중 조명하기 위해 올해 새롭게 신설된 공간이라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진공 포장 장비 및 시스템, 포장 서비스, 포장재 및 포장 디자인 등 각종 패키징 제품들을 선보이는 ‘패키징 & 디자인관’을 신설해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바이어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일렉트로닉 아시아에는 올해 13개국에서 570여 개 업체가 새로운 전자 부품, 조립, 디스플레이 기술, 태양광 기술 등의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으며, 두 박람회간의 바이어 호환은 물론 참가 기업 사이의 비즈니스 교류를 통한 현장 소싱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 월드(World of Display Technology)’와 ‘솔라 월드(World of Solar)’ 등 두 개의 특별관은 전시회 안에서 또 다른 전시회를 만나볼 수 있도록 꾸몄다.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 월드관은 디스플레이 기술에 관한 최신 연구기술, 기술진보 및 혁신 등에 관련된 전시로 구성됐고, 솔라 월드관에서는 태양열 기술, 부품, 제품 및 서비스와 태양광 및 신재생 에너지 설비, 엔지니어링 및 대체 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스몰 오더 존의 실용성

홍콩무역발전국은 전시회 기간에 다양한 부대 행사도 개최했다. 전시회 기간 동안 눈길을 끈 것은 스몰 오더 존(Small Order Zone). 1층 공간에 위치한 이곳은 20개에서 1000개의 물량을 현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4500개의 제품을 전시했다. 홍콩무역발전국의 한 관계자는 “제품의 생산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세계 경제가 불안해짐에 따라 바이어들은 먼저 소량으로 주문한 뒤 제품에 만족한 후 더 많은 양을 주문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구축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4월 개최된 전자박람회, 가정용품박람회, 선물용품 박람회 기간에 5만여 명 이상의 바이어가 쇼케이스를 방문했으며, 3만1,000건 이상의 비즈니스 문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람회 기간 동안 참가사의 제품을 직접 현장에서 시연할 수 있는 Product Demo & Launch Pad, 세계 각 국의 유관산업 종사자들과 사업 관계를 구축하기 좋은 기회인 네트워킹 리셉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전자 산업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세미나와 포럼 등 전 세계 전자 시장 동향과 트렌드, 제품의 브랜드화 전략과 같이 중요하게 이슈화 되는 현안에 대해 전문가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시 이틀째인 10월 14일에 열린 바이어포럼에서는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아프리카, 중동,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가능성을 진단했으며, 15일에는 홍콩전자산업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이들 세미나는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본토 전자시장, 신흥시장에서의 신용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토의로 진행됐다. 또한 돌비와 히타치의 대표는 관련 시장과 제품 동향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홍콩무역발전국은 2014년에도 전시회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KTDC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전자시장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D프린팅과 같은 새로운 분야가 각광을 받으며 성장의 폭을 크게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행사 기간 중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0% 이상이 내년도 전자산업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시 규모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특히 라틴 아메리카, 러시아, 아세안 지역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바이어들은 전자 액세서리, 개인 전자 장비, AV시스템, 스마트폰/태블릿 PC와 관련 주변기기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유활 기자 (yhkim@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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