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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국내 IT] 진화 거듭하는 IT 융합…자동차?조선 등 잇단 도입

  • 등록 2012.05.30 11: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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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거듭하는 IT 융합
자동차·조선 등 잇달아 도입…‘스마트 십 2.0’ 시대 연다

IT 융합이 진화의 속도를 더하고 있다. 그동안 IT 융합 동반 성장의 성공적 모델을 제시해온 섬유·건설·자동차에 이어 조선 분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IT 융합의 경우 관련 기관인 차량 IT 융합 혁신센터가 지원한지 3년 만에 양산차에 2건의 기술을 탑재하는 데 성공했고, 탑재 예정 기술도 4건이나 추진 중이다. 선박 산업에선 ‘스마트 십 2.0’ 시대를 구현하기 위한 관련 프로젝트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김유활 기자 (yhkim@hellot.net)

지난 4월, 울산 현대중공업 선박 건조 현장에 조선 관계자는 물론 IT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곳에서 ‘조선IT융합 혁신센터’ 개소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이 행사가 주는 의미가 남다른 것이라고 전한다. 그저 그런 것으로 치부하기엔 이 행사에 담긴 ‘전망과 기대’가 깊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행사를 주최한 지식경제부는 이 센터를 통해 대중소의 IT 융합 협력으로 ‘스마트 십 2.0(Smart Ship 2.0)’을 구현해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계획을 밝힐 정도로 이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컸다.
스마트 십 1.0이 선주의 운행정보 요구, 유지보수 비용 절감 대응을 위해 선박 내 통합 통신 인프라 구축과 선박정보를 단순 모니터링하는 원격 유지보수 시스템이라면, 스마트 십 2.0은 보다 한차원 높은 개념이다. 즉, 고유가, 환경 규제 강화, e-네비게이션 도입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실제 서비스를 개발하고, 선박정보 분석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녹색 선박 운항 시스템으로 조선 IT 전문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섬유에서 조선까지 확대
이번 프로젝트는 그간 IT 융합 동반성장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해온 ‘IT융합 혁신센터’를 차량·섬유·건설 등 3개 분야에서 조선까지 확대한 것이다. 차량의 경우 현대기아차, 섬유 부문에는 코오롱글로텍, 건설 분야에는 삼성물산이 선두에 선 이들 센터는 주력산업 분야 대기업 주도로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IT 융합기술을 중소 IT 기업이 개발하고, 개발된 우수 IT 기술은 대기업 생산 제품·서비스에 적용해 수요를 창출하는 것에 주력해왔다.
현대중공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이번 조선IT융합 혁신센터에는 현대중공업 이외에도 대우조선해양, 한국선급, 조선협회, 울산중기 지원센터, 울산경남테크노파크 등 조선 관련 업체와 관련 협단체, 유관기관 등이 참여해 조선 IT 융합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선IT융합 혁신센터는 고유가, 환경규제 강화, e-네비게이션 도입 의무화 등 조선 환경 변화에 대응해 친환경·안전·생산성 등 3대 분야를 IT 융합 중점 협력 분야로 선정했다. 특히 e-네비게이션의 경우 선박의 안전 항해를 위해 조류·암초 등 해상정보를 수집·통합·분석하는 시스템으로 국제해사기구에서 내년부터 도입을 의무화할 예정이어서 신규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
3대 중점 협력 분야인 친환경은 연비 절감 지원 시스템 등 환경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운항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 안전의 경우는 e-네비게이션 안전 운항 시스템 등 안전한 항해를 지원하고, 선박 충돌 사고 등을 예방하는 기술, 생산성 분야는 선박 건조에 필요한 설계, 생산, 물류, 유지보수 프로세스 등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관련 업계는 수요 대기업과 IT 중소기업 간 협력을 통해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선박기기 간 통합 네트워크 시스템 등 기존의 IT 융합 인프라 구축과 모니터링 수준을 넘어, 연비·배출가스 등을 고려해 선박의 최적 운행 상태를 자동으로 유지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십 구현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십 구현에 따른 제품 차별화와 고부가가치화로, 중국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조선산업 세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 십의 대표격 기술이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SAN(선박 통합관리 네트워크 통신기술)이다. 이 기술은 선박 내 모든 장치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 장치들을 실시간으로 원격 모니터링해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이 기술은 덴마크, 그리스 등 8개국에 120억 원 규모의 110척 선박을 수출하는 데 이어 향후 전망까지 밝게 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고 현대는 말한다.

자동차 IT 날개단다
최근 현대차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차량 IT 융합 성과 발표회도 주목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차량 IT융합 동반성장 모델로 시작한 차량IT융합 혁신센터의 지원이 시작된지 3년 만에 양산차 탑재 기술 2건, 탑재 추진 기술 4건 등 6건의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차량IT융합 혁신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69억 원을 투입해 대·중소기업 협력으로 23개 차량 IT융합 기술 개발에 나선 결과, 음성인식기술은 현대차인 i40와 기아차의 프라이드에 탑재됐고, 차량용 웹브라우저 기술은 조만간 신형 산타페에 탑재된다.
센터는 또 텔레매틱스 서비스 솔루션, 차량 추돌 경보장치, 차량용 앱 품질 검증 툴, 도난 감지와 도난 추적 텔레매틱스 시스템 등은 양산 차량 탑재를 전제로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련 업체 2개사는 차량IT융합 혁신센터에서 공동 기술 개발 협력을 계기로 현대기아차로부터 지분 투자를 유치했으며, 10개 업체도 SKT 등에서 R&D 투자도 유치했다.
지난 3년간 이 혁신센터 사업에 참여한 23개 IT 중소기업은 매출이 1,910억 원에서 2,907억 원으로 34.3% 확대되고, 고용도 1,087명에서 1,406명으로 22.7% 증가하는 부대 성과를 거뒀으며, 국내외 특허 등록 7건, 출원 29건 등 총 36건의 지식재산권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센터는 향후 현대기아차 이외에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부품업체의 추가 참여와 지원 확대를 통해 중소 IT 업체들의 우수 융합 기술과 제품이 양산 차량·부품에 탑재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모바일 기기 업체, 이동통신사 등의 참여도 확대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콘텐츠와 차량 단말기 콘텐츠가 상호 연동될 수 있도록 공통 인터페이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과 장미빛 전망
설명회에서 발표한 실제 차량 IT는 그 가능성을 대변했다.
미디어 젠은 차량용 다국어 음성인식 플랫폼을 프라이드에 탑재해 시연했으며, 오비고는 차량용 웹 브라우징 서비스를 신형 산타페에서 시연했다. 유비벨록스의 경우는 차량 단말에서 날씨정보, 길 안내 등 웹 서비스에 접속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YF소나타에 탑재해 보여줬으며, 에이텔시스텍도 스마트폰 활용 도난 감지 서비스를 소렌토에 장착 시연했다.
피엘케이테크놀로지는 차선 이탈과 앞차 추돌 경보 시스템 시제품을, 크로시스의 경우는 차량용 단말과 스마트폰, PC, 웹 등과의 연동 서비스, 에이스테크놀로지에선 북미 지역 위성 라디오 성능 개선을 위한 안테나 모듈, 비앤디는 차량용 단말에서 스마트폰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차량-모바일 간의 커넥티비티 서비스, 네오펄스에서는 LTE 환경 구현이 가능한 고성능 안테나, 유브릿지는 도시교통정보시스템(UTIS)의 교통정보를 차량 내에서 수신 가능한 모듈을 각각 선보였다.
혁신센터는 한편, 이날 ‘차량 IT 융합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 MOU’를 테스트 장비 보유기관 등과 체결했다. 센터 측은 자동차 산업 특성상 차량 IT 융합 소프트웨어가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지만, 국내 차량 IT 융합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안고 있는 고가 테스트 장비 부족과 실차 기반 테스트 애로를 해결해주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한다.
정부는 이에 따라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 6개 테스트장비 보유기관 등과 협의해 차량 IT융합 혁신센터를 중심으로 분산된 융합 소프트웨어 제품 테스트 장비 연계와 공동 활용 체계를 구축키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 MOU는 현대기아차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가 실차를 제공해 차량 융합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지원할 계획이이서, 중소 SW업체 기술·제품의 신뢰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9년부터 3년간 23개 중소 IT 기업에게 69억 원을 지원, 현대차 수요에 따른 관련 기술 개발을 수행해온 차량 IT융합 혁신센터는 향후 모비스 등 부품사 추가 참여와 지원을 확대해 중소 IT 업체들의 우수 융합 기술·제품이 양산 차량과 부품에 탑재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차량-스마트폰 간 인터페이스 개발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모바일 기기업체, 이동통신사 등과 별도 협의체 구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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