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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주 ㈜첨단 대표, "스마트공장은 고객 관점의 서비스화 접근이 중요"

  • 등록 2015.04.02 11: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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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3만3000개의 제조기업 중 1만 개의 공장을 스마트화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스마트공장의 핵심은 서비스 기술이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둔 공장은 결국 시대의 흐름에 밀려날 수밖에 없다. 한국형 스마트공장 발전 전략과 관련해 (주)첨단의 차남주 대표가 스마트공장 국제컨퍼런스에서 발표한 강연 내용을 정리했다.


▲ (주)첨단 차남주 대표


과거 시스코의 존 챔버스 회장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40%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모두가 IoT와 빅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도 대량생산 및 프로세스 지향 등 기존의 틀을 바꾸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형 스마트공장 발전 전략’에 대해 조금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려 한다.


IoT·빅데이터가 제조와 만나면?


제조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은 생산성 향상이나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확보해야 성장한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과거 휴대폰업계 부동의 1위를 수성하던 모토로라가 왜 애플에 밀렸을까? 생산성이나 기술력이 부족해서 밀린 것은 결코 아니다. 그 이유는 바로 흐름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마트공장의 핵심은 제조기술이 아니라 서비스기술이다. 따라서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둔 공장은 결국 한 자릿수밖에 성장하지 못한다.


앞으로 IoT와 빅데이터는 우리 삶 전반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과거 10년 전에 우리가 누리던 삶과 현재의 삶을 비교해보면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10년 후는 어떨까? 이러한 변화에는 제조업의 변화가 가장 큰 몫을 할 것이다.


과거 국내 포털 사이트 1위는 야후였다. 그런데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오래다. 이는 흐름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제조업의 핵심가치가 아직도 제조업에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만약 이 생각을 버리지 못하면 국내 제조업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 이는 현재 갖고 있는 스마트공장의 개념이다.


얼마 전 한 저명한 기획자가 ‘자신이 기획한 것과 네이버나 구글이 기획한 것 중 어떤 것이 더 반응이 좋겠나’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후자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기획자는 자신의 감과 소신으로 기획하겠지만, 네이버나 구글은 고객의 데이터를 파악해 어떤 것을 원하는지를 알고 기획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를 제조업에 대입해보면 우리가 무엇을 만드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고객이 여러분의 기술을 원하는지, 프로세스를 줄이는 것을 원하는지, 아니면 상품의 변화를 원하는 것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스마트화의 사례


(주)첨단이 37년 동안 출판한 잡지를 데이터화하니 100만 건에 달하는 분량이 나왔다. 하지만 스마트화가 되지 않은 오프라인 매체이다 보니 어떤 사람이 봤는지, 어떤 기술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결국, 이는 죽은 데이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이, 혹은 어떤 기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잡지를 봤는지 중요할까? 이는 앞으로 잡지를 출판함에 있어 향후 어떤 내용을 바라는지, 어떤 그룹은 어떤 내용에 관심이 있는지 등 흐름을 독자에게 직접 묻지 않아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러한 흐름에 따라 2년여간의 지식 서비스화 결과, 2년 전 대비 약 120%의 사용자 수를 확보했으며, 2016년에는 그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스마트공장 역시 기존에 있었던 것에 대해 생산성 향상보다 고객의 니즈를 편리하게, 가치 있게, 또는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다가가기 위해 공장의 모든 것을 개방해야 한다.


한 금형기업의 사례를 소개한다. 대부분 기업은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에 대해 공개하기를 꺼린다. 하지만 이 기업은 현금 출납기에 들어가는 4000여 개의 부품을 1200개로 줄이는 기술을 전면 개방했다. 그 기술을 개방한 후 다른 금형공장이 들어서기보다 4000개의 부품회사가 자신들에게 기술을 전수해달라는 의뢰가 물밀 듯이 들어왔다. 결국, 금형을 하는 회사가 기술을 파는 부수입까지 얻을 수 있었다.


제조업, 트렌드에 눈을 떠라


18세에서 34까지를 밀레니엄 세대라고 한다. 이 세대는 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물건을 구매한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시장이 커졌고, 이에 따른 경쟁 효과 때문에 10∼15% 싸게 팔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마트 시대의 유통 서비스는 이미 흐름이다. 그 흐름에 제조업을 접목시키길 바란다. 


따라서 이러한 흐름에 녹아들지 않는 한 앞으로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과거 노키아, 소니, 모토로라, 닌텐도 등은 각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었다. 그들의 기술력과 생산력만 믿고 경영한 결과, 지금 상황이 어떤가?


닌텐도의 예를 들면, 2008년 당시 비즈니스위크가 세계 유망기업 1위로 선정할 정도로, 소위 잘나가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 흐름에 따르지 않고 경영 방식을 유지한 결과 모바일 게임에 강세를 보이던 국내 게임업체에 밀렸다.


최근 생산현장에 정보기술을 결합한 스마트공장을 확산해 2020년까지 2, 3차 기업을 중심으로 1만 개 공장을 스마트화하겠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었다. 현재 국내 40명 이상인 3만3000개의 제조기업 중 1만 개의 기업부터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1만 개의 공장이 모두 똑같은 방향으로 가면 안 된다. 제조업은 강압적인 힘에 의한 하드 파워(Hard Power)가 아닌 소프트 파워(Soft Power)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적인 기술에 소프트웨어와 우수한 콘텐츠까지 합쳐져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 시대에 맞춰 생산 설비 또한 반드시 고도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앞서나가는 IT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안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그동안 하드웨어적인 접근방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식적인 접근, 케이스적인 접근, 또는 소프트웨어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1만 개의 한국형 스마트공장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맞춤형 와이셔츠, 맞춤형 구두, 혹은 맞춤형 시계 등 다양화되고 특성화된 제품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각 기업마다 특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 :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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