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한국전기연구원 안종보 박사]
기술표준화, 마이크로그리드 생태계 조성 위한 플랫폼화에 주력할 것


한국전기연구원 스마트배전연구센터 안종보 박사(책임연구원)가 최근 ‘이달의 KERI인상’을 수상했다. 안종보 박사는 상용 전력망이 없는 도서나 원격지에 전력을 최적으로 안정하게 공급할 수 있는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설계(에너지 조합 구성 및 경제성 분석 툴, 동 특성 해석 툴) 및 제어기술(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개발해 환경 및 신재생 발전설비 업체인 KC코트렐(주)에 기술 이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달의 KER인상’은 한국전기연구원의 연구개발 및 시험인증 등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연구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김혜숙 기자 (eltred@hellot.net)




 Q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설계·제어기술 개발과 관련해 ‘KERI인상’을 받으셨는데, 박사님께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A: 개인적으로는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우리 연구원에서는 최초로(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아마 국내 최초가 아닐까 합니다만) 2004년부터 관심을 갖고 기초연구를 시작했고 이후 스마트그리드의 전신인 전력IT 사업에서 마이크로그리드 과제의 기획과 과제 수행, 지속적인 전기연구원 내의 자체 연구 등을 거치는 동안 10년 이상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우리 연구원은 많은 논문과 특허를 보유하게 되었지만 실용화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최근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이나 에너지산업의 수출주도형 추진 등 여건의 변화로 실용화 내지는 상용화 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그 동안 연구한 기술의 실용화에 대한 것을 우리 연구원이 인정한 것이어서 연구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다른 한편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연구원으로서 미래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선행적인 연구, 기업에 의한 실용화까지 우리 연구원의 책무에 일조했다는 자부심도 갖게 되죠. 조그마한 상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미가 너무 거창한가요? 

Q : 기술개발이 전기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 : 최근 언론 보도에서 한국전력공사가 스마트그리드와 마이크로그리드를 성장동력사업으로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기술개발과 새로운 비즈니스의 창출을 통한 전기산업의 성장에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은 분명 일조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인도 등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지역이 많은 국가로의 수출산업화, 신재생에너지나 축전지저장장치 등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가 분명 있을 겁니다. 한편, 마이크로그리드는 스마트그리드의 작은 단위 셀로서 스마트그리드 기술 요소인 AMI, DR, B-EMS 등과의 결합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Q : 기술을 이전받은 KC코트렐(주)에서는 해당 기술로 어떤 사업을 전개하게 되는지요?
A: KC 코트렐은 국내에서 최대의 태양광발전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코트렐은 아프리카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인데 국내와는 다르게 독립형 전원시스템 즉,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을 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진출을 위해서는 앞에서 소개한 엔지니어링 및 제어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우리 연구원의 기술을 이전한 것으로 압니다. 코트렐은 단일 품목의 태양광발전사업자가 아닌 전원개발사업이나 발전사업을 현재 염두에 두고 있을 것입니다. 

Q : ‌기술과 관련한 향후 전개 계획이 있으시다면?
A : 마라도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단지 구축과 운영 이후에 후속 연구과제로 국내와 해외 도서에 대한 실증단지 구축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 기술을 보다 안정화시키고 업그레이드하면서 트랙 레코드를 쌓아 이 기술의 선점적 우위와 경쟁력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국내의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의 참여,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프리카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노력하고 있는 기업들과의 협업을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기술의 확산과 실용화에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Q : ‌이번 기술개발 외에도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연구가 있으신지요?
A : 예, 물론입니다. 연구에 끝이 있을까요? 또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의 끝은 어디일까요?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은 아시다시피 분산전원기술, 에너지저장기술, 전력계통기술, 전력전자기술, 통신기술 등이 포함된 대표적인 융복합 기술이며 다양한 제작사, 소유자, 운영자, 사업자들이 관계되는 기술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술의 표준화, 마이크로그리드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플랫폼화가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이슈이며 향후 연구 계획의 중요한 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