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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서버

  • 등록 2013.12.03 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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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서버

유성희  에버드롬 대표 (brian.ryu@everdrome.com)


최근의 사례

며칠 전 한 중견제조업체에서 사용하던 PC 중 4대가 디스크 불량으로 부트 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그리고 외장스토리지의 디스크 한 개가 동시에 장애가 발생해 RAID 복구가 시작되었다. PC의 내장디스크는 모두 low level recov-ery가 필요한 상태라 데이터 복구 전문업체에 보내졌고 최소 3일의 복구 시간과 데이터 완전복구에 대한 보장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더욱 심각한 일은 외장스토리지의 RAID 복구가 3일이 지났는데도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데이터 보호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RAID 기술이 단위 디스크 용량이 4TB까지 범용화된 상황에서 더 이상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지 못하는 기술이 되어가고 있다. 이 업체는 생산 관리, 입출고 관리, 영업 관리 등의 업무가 5일째 중단된 상태이다.


제조업 분야의 데이터 보호 전략 마련

제조업 분야의 IT 기술이 진일보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최대 5개의 레이어에 중복된 데이터들이 저장되고 있고, 각각의 데이터들이 특정 모니터링이나 분석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중요성의 경중을 따지기 어려운 상태다. 그러나 최고의 고가용성 기술과 데이터보호 기술을 모든 레이어에 적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중요도에 따른 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따른 데이터 보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첫째, Discrete operation과 Process operation이 구분되어야 한다. 주로 부품을 조립하는 형태의 물리적인 운용인 Discrete operation의 경우 비교적 IT 장비의 데이터 보호와 가용성 기술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특히 추적성(Tracea-bility) 측면에서도 원본 데이터의 관리만 잘 되어 있다면 수율이나 사후 분석 등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화학반응이 진행되는 Process operation의 경우에는 단 1초의 IT 장비의 장애나 데이터 유실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더욱 세밀한 영향분석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단일 생산라인 내에도 다양한 특성의 업무와 공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운타임 비용의 분석을 제조업종별로 일반화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둘째, Critical 자원과 Non-Critical 자원을 구분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IT 인프라스트럭처 기술의 발전과 발맞추어 많은 대규모 제조업체들은 IT 자원의 중요도에 따라 3~4단계의 Critical Level로 각각의 자원을 분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예를 들면 다운타임 시의 업무와 공정에 끼치는 손상도에 따라 Critical Level을 구분 짓는 것이다. 이 구분에 따라 어떤 데이터 보호기술을 적용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기초자료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제한된 IT 투자비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셋째, 대상자원이 Data critical인지 Service critical인지 구분해야 한다. 다운타임이 발생했을 때 보호되어야 할 대상이 데이터만인지, 운영 중인 서비스만인지, 또는 두 가지 모두인지를 구분하여 두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 자원이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백업 또는 복제하는 것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고, 또는 데이터를 복제하는 것보다 서비스 중인 애플리케이션이 중단되었을 경우에 보다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앞서 기술했듯이 일반화된 중요도 기준을 제시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반도체, LCD와 같이 첨단 부품을 제조하는 생산라인에는 초단위의 Critical Level로 세분화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공정이 복잡하지 않은 생산라인은 단순히 무중단, 복제 필요, 가용성 불필요 등으로 단순화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각 기업 나름대로 전체 프로세스의 흐름과 특성을 분석하여 기초자료를 작성하고 다운타임의 영향을 판단하여 대상 자원을 그룹핑하게 되면 데이터 보호 전략의 탄탄한 기반이 완성되는 것이다.


TDC(Ture Dowtime Cost)의 분석

다운타임 비용을 분석할 때 주로 눈에 보이는 비용만을 계산한다. 하지만 실제 사례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들이 발생한다. 위의 중견기업의 경우 5일 동안 생산 지연, 납기 지연, 생산계획 조회 불가, 거래 서류 발급 중단, 거래 기록 조회 불가, 입출고 지연 등등으로 직원들의 IT 시스템에 대한 불만과 불신, 고객과 거래처의 불만, 직원들의 스트레스 등 정확히 수치화하기 어려운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더하여 기존 또는 잠재고객의 이탈, 잠재영업기회 손실,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의 기업의 미래기회에 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림 2는 가장 보편적인 제조업 분야의 다운타임 비용 계산표이다.



직접비용에 대한 계산은 이와 같이 간단한 템플릿만으로 간단한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직접비용의 계산에서조차 일반적으로 놓치고 있는 요소가 있다. 바로 매년 다운타임에 대한 손실 비용이 자연 증가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인건비 및 서비스 비용, 원료 및 부품단가 등의 증가도 있지만 IT 자원 또한 더 정교한 솔루션의 도입과 데이터의 증가로 인해 복구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2년 Aberdeen 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다운타임 비용이 전년 대비 평균 19%씩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자료가 이를 입증한다. 즉, 지난해 자료를 근거로 올해의 IT자원 전략을 수립하게 되면 큰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직접비용(Direct Cost)을 아무리 정확하게 분석한다고 해도 숨어있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크게 발생할 요인들이 존재한다면 전체 비용 분석의 결과가 무의미해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숨어있는 비용의 분석

계획되지 않은 다운타임이 초래한 숨어있는 비용(Hidden Cost 또는 Intangible Cost)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은 생산자동화나 IT 담당 부서에서 하기란 매우 어렵다. 재무, 영업, 마케팅, 생산, 물류, 총무, 인사 등 연관부서들이 전사적으로 협업화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업의 재해 대비 계획 또는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의 일부로 경영진의 지원을 받아 협업체계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직접비용을 제외한 간접비용 즉, 시간당 비용을 분석해야 하는 숨어있는 비용항목은 다음과 같다.

[매출 손실]
직접 매출 손실
지연/지체 보상금
영향을 받을 미래 매출액
투자에 대한 손실
투자에 영향받을 금액

[기업 이미지와 충성도 손실]
현재 및 미래 고객
협력사, 공급업체, 유통업체
금융시장 및 은행

[재무성과의 손실]
매출 인식
현금 흐름
선지급 할인
지급 약속
기업 신용도
주식 가격

[기타 손실]
법적 기준 및 규제 미달
장비리스비용
추가 물류비용
출장비용
 


여기에서 분석이 어려운 예를 들자면, 기회비용의 손실만 보더라도 다운타임 동안 발주나 계약이 취소된 수치, 주가하락 등을 계산하기는 쉽지만 고객의 충성도, 협력사의 충성도, 회사의 신용도, 제품 신뢰도 등의 미래 기회에 대한 손실을 계산하기는 어렵다.
전사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지 못했을 때 쉽게 비용을 수치화하고 향후 경영진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설득력 있는 자료를 만드는 방법은 통계치와 설문자료를 이용하는 것이다. 자료에 대한 신뢰도 때문에 여러 수치를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단순한 예를 들면, 미국의 경우, 다운타임에 의한 손실 (*자료출처-Colem-an Parkes Research).

[직접 손실]
제조업 분야의 연간 평균 매출 손실 = $196,000 이상 (약 2억원 이상)
다운타임 이후 정상화될 때까지의 평균 복구시간 = 7.5시간
연간 평균 손실된 근무시간(Man Hour) = 425시간

[간접 손실]
48%의 회사가 브랜드 가치나 기업 이미지의 손상을 입음
34%의 회사가 법적 규정이나 규제 등을 위반
44%의 회사가 직원의 사기나 의욕이 떨어짐
35%의 회사가 고객의 충성도 하락



이와 같이 리서치 자료나 논문 등을 활용하여 보이지 않는 비용의 분석 근거를 준비해 놓는 것이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아도 될 대목이다. 


맺음말

처음에 언급했던 제조업체에 장애발생 6일째에 중국으로부터 한 번도 거래가 없었던 바이어가 그것도 토요일에 갑자기 방문했다. 이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 중 고가에 속하는 몇 가지의 샘플과 데모를 요구하고는 바로 계약을 하자고 했다.



문제는 1년에 500개 정도 밖에 나가지 않는 제품을 현재 재고를 파악해서 바로 주문을 내고 1만 개 물량을 선주문하겠으니 3개월 내로 납품을 완료해달라는 초대박 계약 건이다. 하지만 현재 재고의 정확한 수량과 3개월 내 납품 가능 여부를 바로 알려줄 수 없는 상태였다.
결국, 본계약과 선입금으로 바로 진행될 기회를 놓치고 MOU를 작성하고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고객을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전 세계의 기업 중 재해 대비 전략이 수립되어 있지 않은 기업이 66%에 이른다.
기업 전체의 IT자원의 중요도 분석과 재해 시에 발생할 비용의 분석을 종합하여 효율적인 데이터 보호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제한된 예산 안에서 투자 중요도와 순위를 조절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전체의 재해 대비 전략에도 중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IT자원이 소비 자원이 아닌 중요 전략 자원으로 인식을 바꾸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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