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산업동향

배너

[제일·조일감속기 우희준 부장] 고객맞춤형 설계로 감속기 틈새시장 공략

  • 등록 2013.09.02 09:09:58
URL복사

제일·조일감속기 우희준 부장
고객 맞춤형 설계로 감속기 틈새시장 공략하겠다


제일·조일감속기의 최대 경쟁력은 40년이 넘는 오랜 기술 노하우와 경험이다. 지난 2001년 웜감속기 전문업체인 조일감속기가 제일감속기를 인수함으로써 산업용 감속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했다. 제일·조일감속기 우희준 부장은 “두 회사가 합쳐지니 서로 간의 강점을 살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완성품 감속기 생산을 주력하면서,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기어를 제작하고 있다. 우희준 부장은 고객 니즈에 대응한 맞춤형 제품 생산으로 감속기 틈새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8월 22일, 우희준 부장을 만나 직접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Q. 국내 감속기 시장 전망을 해주신다면?
A. 업계에서는 국내 감속기 시장 규모를 5천억 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10여 년간 감속기 성장률 추이를 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비슷하게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매출만 보더라도 그랬으니까요. 올해 2%대의 낮은 경제성장률을 고려한다면 그만큼 감속기 업계는 힘겨운 시기가 될 것 같고,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Q. 돌파구를 찾기 위한 업계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A. 지금은 감속기 제품을 만들어 놓으면 어떻게든 팔린다는 과거의 상황과는 매우 다릅니다. 성장 없는 국내 시장 환경에서 감속기 업체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품질은 좋으면서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찾아야 했죠. 당연히 원가절감과 어떻게 고객서비스를 해야 할 것인가 등이 업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전 산업 분야의 똑같은 고민일 것입니다.

Q. 신산업 분야와 함께 감속기 시장 파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A. 최근 산업 트렌드가 IT, 그린에너지, 초정밀 로봇 등으로 옮겨가고 있고, 감속기 또한 이에 발맞추어 소형화, 고효율화, 정밀화되면서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전체 시장을 놓고 볼 때 감속기 시장 파이가 커졌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파이는 커졌을지 몰라도 기존 시장인 전통적 산업의 위축으로 오히려 판매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죠. 저희 산업용 감속기의 경우, 중공업 분야와 성장을 같이 해오며 지금도 제품 교체 순환주기를 통해 재판매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Q. 감속기 기술 측면의 이슈는?
A. 일반적인 기계 부품들이 그러하듯이 감속기도 쉽게 시장 트렌드를 좇아가지는 못해요. 감속기의 핵심은 안에 있는 기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어를 가공하고 만드는 기본적인 공정은 모두 옛날부터 내려오는 방식을 그대로 따르죠. 제조기술이 갑자기 첨단기술로 확 바뀌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업계의 관심은 감속기 핵심 부품인 기어를 제작하는 데 얼마나 빨리 잘 만들고, 정밀도를 높이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Q. 제일과 조일이라는 두 감속기 회사가 합병이 됐는데, 통합에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요?
A. 조일감속기가 지난 2001년에 제일감속기를 인수함으로써 통합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일감속기는 여러 가지 감속기 중에 웜감속기만 주문제작 해왔고, 제일감속기는 산업용 감속기, 기어모터, 기어박스를 제작해왔습니다. 두 회사가 합쳐지니 아이템도 늘고 시너지도 있었습니다. 두 회사가 원천적으로 다른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중복 없이 내부 인력 간의 소통이나 융합이 쉬웠죠. 또한, 고객사에 더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봅니다.

Q. 고객사에 제안하는 주력 제품은?
A. 제일/조일감속기는 산업용 감속기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최근 이슈가 소형화에 집중되어 있지만, 산업현장에는 어떤 특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형화가 모든 곳에 적합하고 최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현장에는 아직도 조금은 투박하지만 중후한 감속기를 원하는 시장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저희는 신규 고객의 니즈에 대해서는 소형화 제품도 생산하지만, 주력 제품은 여전히 산업용 감속기라고 보면 됩니다.

Q. 해외 수출 계획은?
A. 제일/조일감속기는 완성품 감속기 생산을 주력하면서,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기어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기어만 별도로 가공해서 그 부품만 납품하고 해외로 수출하고 있죠. 벌써 3년 전부터 수출에 역량을 집중하며, 현재 일본, 독일 등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감속기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5% 정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확대할 계획입니다.

Q. 고객만족을 위한 영업 전략은?
A. 고객만족을 위해서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으로 나눠 영업하고 있습니다. 기존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한 제품을 제때에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생산라인에서 잘 돌아가던 감속기가 파손될 수 있고, 다른 어떤 요인에 의해 감속기가 고장 날 수도 있습니다. 그때 적정한 제품을 빨리 공급해줘야 합니다. 생산라인이 멈추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자체 시스템을 만들어 실시간 재고를 확인하고 즉시 발주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완제품 재고는 어렵지만, 부품 재고만큼은 고객이 필요할 때 조립해서 출고하는 시스템을 회사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신규 고객에게는 상담을 통해 신규 고객의 니즈에 맞게 일대일 맞춤 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표준형 부품처럼 고정화를 시키지 않고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크기를 달리 해주는 등 고객 맞춤형 감속기를 공급하고 있죠.

Q. 최근 신제품이 눈에 안 띄는데요?
A. 저희는 신제품 개발을 주도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자체 내부적으로 제품 개발한 것은 있지만, 고객의 필요에 의해서 신제품 개발하는 것들이 더 많죠. 예를 들면, 지하철의 장애인용 리프트에 저희 감속기가 들어갑니다. 97년 이전만 해도 감속기를 독일에서 수입해 사용했죠. 리프트 업체 관계자가 찾아와 수입대체를 해보자 해서 저희가 개발했죠. 또 다른 예로, 조선소의 빅도어용 감속기를 개발했는데요, 수입제품의 3분의 2도 안 되는 크기로 제작해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임근난 기자 (fa@hellot.net)









배너










주요파트너/추천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