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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형업계 동향] 엔저 현상의 상반기 금형산업 ‘주춤’

  • 등록 2013.04.29 17: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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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현상으로 상반기 금형산업 ‘주춤’
아베노믹스 공습, 금형 주요 수요산업 타격

최근 일본 아베 총리의 경제 운용 기조인 아베노믹스의 공습으로 엔저 현상이 심해지면서 우리나라 금형산업의 수출경쟁력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의 발표 자료를 통해, 수출 시장을 흔들고 있는 엔저 현상으로 인한 우리나라 금형산업의 피해와 향후 대책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김정아 기자 (prmoed@hellot.net)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세계 경제위축 속에서도 수출 주력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금형 수출은 사상 최대 규모인 25억 1,211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거두어 전년대비 1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일본 아베 총리의 경제 운용 기조인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공습으로 엔저 현상이 심해지면서 금형산업의 수출경쟁력이 크게 악화되며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아베노믹스가 국내 산업별 수출에 미치는 영향’ 이란 보고서에서 “달러당 100엔에 이르면 자동차산업 수출은 2.5% 감소하고, 가전산업 수출은 1.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지난달 ‘원고·엔저의 파장과 대책’이란 보고서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원·달러는 달러당 1,000원)에 달하면 수출이 2.0%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가 6.4% 감소로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주요 금형 수요산업의 수출 감소로 금형산업의 수요 물량 역시 감소될 것으로 우려되며, 특히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인해 금형 수출 역시 직접적인 악영향이 예상되어 향후 우리나라 금형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원·엔 환율은 일본은행이 내놓은 강력한 통화완화책에 힘입어 지난 4월 9일 오후 100엔당 1,151원대로 급락했다.


전년대비 4월 9일 현재 1,151원으로 18% 하락

원·엔 환율은 지난해 4월 100엔당 1,403원으로 거래가 되었으나, 현재는 100엔당 1,151원까지 떨어져 수출 금형업체의 채산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최근 북한 리스크 공세로 대내외 경제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향후 엔저가 얼마나 길어질지는 가늠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경우 2008년 KIKO(키코) 사태로 인해 보험을 비롯한 환헤지 상품 가입을 꺼려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전형적인 중소기업형 수주산업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엔화 하락에 따른 수출 가격 인상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여 환차손을 고스란히 입을 수밖에 없다. 또한 바이어와의 상호 신뢰와 지속적인 거래가 생명인 금형산업의 특수한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적자 수출을 감수하거나, 수출 계약을 포기하는 업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금형업체 엔저 마지노선 100엔당 1,100원

자동차 부품 금형과 제품을 양산하는 A사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기업이 엔저 현상으로 일본차에 밀려 판매량이 하락한다면 자동차 부품을 제작하는 수많은 금형업체들 역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하루 빨리 피해 규모가 더 커지기 전에 정부에서는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형업체 B사 관계자도 “한국 금형은 일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엔저 현상으로 100엔당 1,151원대로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20%가량 감소한 상태”라며 “앞으로 100엔당 1,100원대로 하락하면 수출 계약이 들어와도 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해 왔다. 또한 그는“이미 계약된 물품으로 인해 가격이 감소한 상태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만약 엔저 현상이 지속된다면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산성 악화 및 일본 금형의 경쟁력 회복 우려

이처럼 엔저 현상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금형업체들도 있지만, 일본과의 거래에서 대금 지급을 엔화가 아닌 달러로 진행한 업체들은 이번 엔저 현상에서 피해를 면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업체들은 엔화로 거래를 진행해 채산성 악화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장기적으로 엔저 현상이 지속된다면, 일본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일본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회복돼 다시 산업 기반이 살아나 주요 경쟁국인 우리나라의 수출 시장을 잠식할 것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어렵게 개척한 해외 시장을 다시 일본 금형업체에게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금형조합, 정부 차원의 엔저 피해 대책 촉구

이에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박순황 이사장은 이번 엔저 현상 피해 대책마련을 위해 지난 4월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회의실에서 열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엔저로 힘들어진 수출기업들을 위한 지원 확대를 요청하였다. 또한 “엔화 거래 중소기업들은 거래관계 및 신용 유지를 위해 환차손을 감수하거나 수출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하였으며,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우리 금형업체 역시 환율변동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환변동보험과 선물환 제도 등을 적절히 활용하고 환리스크 관리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이며, 금형업계가 원하는 손익분기점 환율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일본, 중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한 편중된 수출 판로를 유럽, 인도 등으로 더욱 다변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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