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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긴급진단(II) - 혹독한 구조조정과 경쟁, 다음 승자는?

  • 등록 2012.03.05 14: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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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소재 경쟁력,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달려

2008년 8월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비전 발표 이후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크게 도약,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상승세를 타던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그 어느 산업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더 먼 비상을 꿈꾸며 잠시 주춤한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가치사슬 속에서 핵심이 되는 부품 및 소재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김혜숙 기자 (eltred@chomdan.co.kr)

세계의 경기침체 우려, 중국의 저가 공세 등 신재생에너지를 둘러싼 환경 악화가 새로운 위기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각국의 공격적 신재생에너지 투자 (green race)로 인한 공급과잉 상태에서 유럽발 재정위기가 계속될 경우 글로벌 수급 불균형 지속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8월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발표한 이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집중 투자 결과 시장 규모, 수출액 및 고용등의 산업지표로 볼 때,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1년에 닥친 태양광 산업의 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우선 정책적 지원의 축소로 인한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이 문제다. 태양광 산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긴 어렵지만, 현재의 불황은 쉽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내 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한국산업마케팅연구소의 ‘2012 신재 생에너지 분야별 산업 동향과 사업전 략’ 보고서에서는 2009년 신재생에너지는 세계 에너지 최종 소비의 16%를 점유했으며 2035년에는 33%까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2010년 1차 에너지 공급의 2.61%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태양 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연료전지와 바이오에너지 분야 등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료전지 생산량은 2006년 이후 2010년까지 연평균 124.40% 증가했으며 태양광(115.14%) 과 지열(52.36%), 풍력(30.95%), 바이오 에너지(28.77%) 등도 연평균 약 3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제조기업체 수도 2004년 46개에서 2010년 215개 로 확대됐으며 종사자 수도 2004년 826명에서 2010년 1만3,380명으로 급증했다.
2004년 1,46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도 2010년 8조1,282억원으로 연평균 95.38% 증가했으며 2011년에도 전년대비 78.48% 증가한 14조 5,07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재생에너지 산업, 왜 부진한가?

LG경제연구원은 풍력과 태양광의 부진 요인을, 유럽의 보조금 축소와 화석 에너지 가격의 하락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중국발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은 또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부진한 이유로 크게 다음 2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경기둔화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동향을 주가지수로 가늠해 보면, 미국의 경제 부진과 유로존의 재정 위기로 인해 세계경제가 선진국 중심으로 둔화되면서 수요 둔화에 따른 기업의 매출 위축 우려가 대두 하였고 세계 주가지수는 4월을 기점으로 6개월간 13.4% 하락했다. 주가 하락은 모든 산업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데,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하락 폭이 크다. 금융산업, IT산업, 소재 산업 등이 지난 6개월간 각각 23.1%, 4.9%, 22.3%의 지수하락을 경험한 반면 신재생에너지 산업 지수는 33% 감소한 것이다. 산업중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더욱 부진한 모습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중에서는 특히 태양광이 크게 타격을 받았다. 주요 신재 생에너지인 태양광, 풍력, 바이오연료의 지수를 살펴보면 2011년 8월부터 10 월까지 3개월간 태양광 지수가 46.3%로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풍력 지수 역시 세계 주가지수보다 가파른 하락세(동 3개월간 -18.4%)를 보였다. 하지만 바이오연료의 경우에는 지수 하락률이 8.8%에 그치면서 다른 신재생에 너지보다는 상대적으로 경기 둔화기에도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두 번째로는 유럽의 수요 감소와 중국의 공급 확대가 공급과잉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더욱 부진한 원인은 지난 수년간 공급능력이 크게 확대된 반면 유럽의 보조금 감축과 화석 에너지 가격의 하향 안정화가 풍력과 태양광의 수요를 둔화시켰기 때문이다.

경쟁과 구조조정 이후는?

유럽과 미국에서 재정위기와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태양광과 풍력의 세계 수요는 당분간 뚜렷한 반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LG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러나 중국, 인도 등 개도국과 일본에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석탄과 천연가스의 가격도 완만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풍력과 태양광의 세계 수요의 확대는 이어질 것이다. 바이오연료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유가가 예상됨에 따라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수요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에서 수요가 살아나려면 남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고 EU 회원국들의 재정상황도 개선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남유럽 국가들의 부채상환 능력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프랑스와 독일 등 각국들의 이해관계가 대립한 채 재정위기가 그리스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수요에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유럽에서 수요가 살아나려면 남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고 EU 회원국들의 재정상황도 개선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남유럽 국가들의 부채상환 능력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프랑스와 독일 등 각국들의 이해관계가 대립한 채 재정위기가 그리스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개도국과 일본 등 기타 국가 들에서는 풍력과 태양광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들은 유럽과 미국에 비해 재정사정이 양호한 편이며 산업화와 인구 증가로 인해 전력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은 원전사고를 경험하면서 각종 도입 지원책을 강화하는 등 신재 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적극적이다.
결국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세계 수요는 중국, 인도 등 개도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풍력과 태양광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대형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존의 증설계획에 따라 공급확대는 제한적으로나마 이어지고 있다. 단 기적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이익이 감소할 수 있지만 화석 에너지 제약에 대응한 잠재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결과로 최근 2년간의 공격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공급투자가 지속되면서 신재생에너지의 생산능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공급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풍력과 태양광 시장에서 공급과잉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과잉 속에서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구조조정 흐름에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기업 역시 향후 수년 동안 경쟁 격화를 각오해야 할 것이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에 대한 차별성 확보가 어려운 분야에서는 혹독한 가격 경쟁에 내몰릴 우려가 높다.
그러나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중요한 미래 산업일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산업 발전 전략이나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볼 때에도 우리나라가 이 산업을 포기 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닐 것이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도약의 기회는 중장기적으로 열려있다. 세계 각국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이유는 Easy Energy 시대가 종료되면서 신재생에너지의 가치가 높아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성장 잠재력이 큰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선도국 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입장이다.
따라서 극심한 산업경기 파동과 격렬한 경쟁에 따른 수익 악화 압력을 극복하고 중장기적으로 세계 최첨단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기술 강점이 없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한계 기업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가치 사슬속에서 핵심이 되는 부품 및 소재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LGERI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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