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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엔진의 비밀3] 톱3 엔진, 스마트폰에서 초대형까지 전천후 지원

  • 등록 2012.11.30 09: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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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3 엔진의 모든 것
스마트폰에서 초대형까지 전천후 지원


현재 국내를 비롯한 각국의 게임업체들은 제각기 다른 게임 엔진 라이선스를 구입해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엔진을 선택하는 과정도 신중히 이뤄진다. 개발하고자 하는 게임의 기획과 그래픽에 최적화된 엔진을 찾는 것은 게임 개발의 첫 단추를 꿰는 것과 같다. 현재 게임 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면서도 유명한 3종의 엔진을 꼽아 해당 엔진의 주요 특징과 성능을 자세히 알아봤다.
3종 엔진은 고사양 게임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에픽게임스의 ‘언리얼 엔진‘과 스마트폰 게임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니티의 ‘유니티 엔진‘. 사실적인 물리 효과로 많은 개발업체들이 선호하는 하복의 ‘하복 비전 엔진‘이다.



최상의 그래픽 언리얼
여기 잘 꾸며진 게임 이미지가 있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돋보인다. 실제와 흡사하면서도 게임 고유의 멋이 묻어나 있다. 한 그루의 나무, 한 줄기 풀까지도 자연스럽다.
여기까지는 일반인의 눈에 비친 감상평이다. 개발자의 시선이라면 사뭇 관점이 다르다. 다수의 개발자들은 “게임 디자이너가 고생 좀 했을 것”이라는 공통된 생각을 할 것이다. 사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게임 속 풍경은 사실 게임 디자이너의 남다른 노력이 숨겨져 있다. 먼저 빛에 대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이유는 빛이 있기 때문이다. 태양이 빛을 내뿜고, 이 빛이 물체에 닿아 반사되면서 비로소 보이게 된다. 어떻게 빛이 반사되느냐에 따라 해당 물체의 색상이 결정된다.
게임의 그래픽이 좋다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비슷하게 연출했다는 뜻과도 같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인간이 보는 자연스러운 풍경을 게임 속 프로그램으로 옮기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임 세상에는 빛을 내뿜어주는 태양이 없다. 모든 것은 개발자가 인위적으로 연출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조금이라도 빛의 처리가 잘못되면 당장 이를 바라보는 이용자가 어색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기존의 게임 디자이너들은 게임 속 빛의 처리에 아주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 모든 과정은 손수 작업하는 과정을 거쳤다. 가상의 태양이 있다는 가정 하에 그 태양이 내뿜는 빛의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사물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했다.
언리얼 엔진은 현존하는 게임 엔진 중 빛의 처리가 가장 손쉬운 엔진이다. 개발자가 임의로 빛을 내뿜는 가상의 태양 위치를 조절할 수 있고, 빛의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사물의 변화를 자동으로 계산해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일일이 수작업으로 빛의 변화를 연출해야 했던 디자이너들은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면 몇 번의 마우스 클릭만으로도 이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이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이유도 이 때문. 빛의 처리에 들어가는 시간이 비약적으로 줄어들다보니 그만큼 게임 그래픽을 개선할 수 있는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게임 개발은 시간의 싸움이다. 시간만 무한하다면 누구나 수준 높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과 자금으로 게임을 만들다보니 현실과 타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게임의 외적인 수준은 내려가기 마련이다. 언리얼 엔진은 시간 자원을 비약적으로 아껴주는 엔진으로 각광받고 있다.
언리얼 엔진은 미국 에픽게임스가 개발한 상용엔진으로 현재 언리얼4까지 출시돼 있다. 최첨단 그래픽, 최고급 툴, 다중 플랫폼 확장성으로 유명하다. 에픽게임스가 1998년 출시한 FPS게임 언리얼을 위해 1994년 개발한 엔진이 시초.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위해 만든 엔진이 아니었지만, 언리얼의 놀라운 그래픽과 기술력에 매료된 타 개발 업체들의 라이선스 요청이 잇따르면서 자연스럽게 상용 엔진으로 거듭나게 됐다.





대작 게임 엔진으로 호평
언리얼 엔진의 가장 큰 장점은 범용성이다. 만들고자 하는 장르의 게임에 맞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개발됐기 때문이다. 또한 15년 넘게 개발된 엔진인 만큼 각 코드들이 안정적이고 최적화 됐다는 점도 장점이다. 에픽게임스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언리얼엔진3의 무료 버전인 언리얼 개발킷(UDK)을 전 세계에 서비스하고 있다.
특정 게임의 그래픽이 매우 뛰어나다면 그 게임은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만큼 언리얼 엔진은 빼어난 그래픽을 제공하는 게임 엔진의 대명사로 불린다.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가장 대표적인 게임이 언리얼(1998)이다. FPS게임 언리얼은 당시 출시된 게임들을 압도하는 그래픽으로 유명해졌다. 이 게임의 성공이 있었기에 이 게임을 개발하는데 사용된 언리얼 엔진이 세상에 알려졌다.
에픽게임스의 기어스오브워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3편까지 출시된 이 시리즈는 언리얼 엔진의 표준을 제시하는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스트셀러 게임 중에서도 언리얼 엔진으로 만들어진 게임이 많다. 2K게임스가 개발해 지난 2007년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된 ‘바이오쇼크’와 바이오웨어의 ‘매스이펙트‘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언리얼 엔진으로 유명 게임들이 다수 개발됐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는 언리얼엔진2로 개발된 대표적인 게임. 당시 FPS 전용 개발 엔진이던 언리얼 엔진2를 엔씨소프트 엔지니어들이 개조해 MMORPG로 만들어 화제를 불러온 게임이기도 하다.
지난 2011년 출시된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는 언리얼 엔진3로 개발된 게임으로 현재까지도 최고의 그래픽을 갖춘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에픽게임스는 2012년 출시한 차세대 엔진 ‘언리얼4’를 활용해 ‘포드나이트’를 개발 중이다.

개발의 민주화 이룬 유니티
유니티란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사가 개발한 유니티 엔진 및 에디터를 통칭하는 말로써 게임, 인터랙티브 3D, 스마트폰, 콘솔 등의 제작에 사용되는 개발 플랫폼을 뜻한다. 게임 엔진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VR, AR, 건축, 디자인, 인테리어, 의학,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개발 플랫폼이기도 하다. 유니티는 멀티플랫폼 기능과 사용자 편의성, 경제적인 가격정책, 빠른 프로토타입핑으로 유명하다.
유니티 엔진은 2001년 개발을 시작해 2005년 유니티1, 2007년 유니티2, 2008년 유니티 아이폰용 이 공개되며 대중화를 시작했다. 이후 유니티 안드로이드와 유니티3를 거쳐 유니티 3.5, 유니티 4.0이 공개됐으며 현재 스웨덴, 일본, 캐나다, 한국 지역 내 지사를 설립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니티의 가장 큰 특징은 작업 스케일의 유연성이다. 소수의 인원으로 작은 스케일의 앱 게임부터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큰 규모의 프로젝트들까지 다양한 스케일의 작업환경에 적용 할 수 있어 게임 업체들의 선호도가 높다.
또 게임뷰를 통한 실제 게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객체 지향적인 설계로 능률적이고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도 장점으로 꼽힌다. 유니티 엔진은 개인, 소규모 개발자들을 위해 무료 버전을 배포 하고 있다. 또 게임이 개발될 때마다 게임 엔진 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없애고, 1회 구입으로 영구적으로 사용하도록 지원 중이다.
여기에 유니티 테크놀로지스는 에셋 스토어(Asset store)를 운영, 유니티 엔진을 이용해 게임 개 발 소스와 퍼블리싱 플랫폼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발자 들이 유니티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는 튜토리얼, 예제 프로젝트 등을 무료로 배포 중이다. 유니티 엔진 이용자는 에셋스토어에서 디자인, 영상, 사운드 코드 등을 구입할 수 있으며, 본인이 원하는 판매 가격으로 콘텐츠를 등록하면 판매 금액의 70%를 받을 수 있다. 게임 개발이 완료되면 에 셋 스토어에 작업물을 판매용으로 내놓고 여분의 이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유니티는 스마트폰에서 데스크톱, 콘솔 게임기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개발을 간단히 도와준다. 한 번의 개발로 다른 플랫폼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웹게임, 플래시 플레이어, iOS, 안드로이드, PC&MAC, 닌텐도 wii,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PS VITA, 리눅스 등 대다수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유니티 테크놀로지스는 유니티 엔진 개발업체의 공식 명칭으로, 덴마크에서 설립돼 현재 미 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글로벌 회사다. 이 회사는 ‘게임 개발의 민주화’라는 슬로건 아래 게임을 만들고 싶어 하는 누구나 사용하기 쉽고 개발하기 편리한 툴을 제공, 대형 스튜디오를 포함해 중소규모와 개인까지 모두 게임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특화…멀티플랫폼 지원
유니티 엔진은 특히 스마트폰 게임 개발에 많이 사용됐다. 올해 초 Imagi Studios가 출시한 스마트폰 게임 ‘템플런(Temple run)’을 비롯해 매드핑거스에서 개발한 ‘섀도우건’과 미카모바일의 ‘배틀하트’, ‘좀비빌USA2’, 실버트리미디어의 ‘슬리피잭’ 등이 유니티로 개발됐다. 템플런은 iOS 기반으로 개발돼 4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렸 다. 스마트폰 터치 기능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은 게임으로 분류된다.
매드핑거스의 스마트폰 게임 ‘섀도우건’은 iOS,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출시된 FPS 게임으로, 긴 로딩이나 끊김 없는 최적화된 플레이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Apps of 2011 Reader`s Choice’에 선정되기도 했다.
PC 버전으로는 Cmune가 개발한 ‘Uberstrike’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FPS 장르의 웹게임으로 개발돼 1년 동안 999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인 게임으로 기록돼 있다.
최근에는 iOS, 안드로이드용 게임을 비롯해 PC 웹게임, MMORPG 장르의 게임 개발에도 유니티 엔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
넥슨의 자회사 엔도어즈는 유니티 엔진을 사용해 멀티 플팻폼 방식의 MMORPG ‘삼국지를품다’를 개발 중에 있다. 엔도어즈는 삼국지를 세계관으로 별도의 다운로드가 필요 없어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생 게임 개발업체 지피스튜디오도 레이싱 게임 ‘지피레이싱’에 유니티 엔진을 도입, PC와 태블릿 등 디바이스의 제약이 없는 멀티 플랫폼 방식의 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 밖에도 유니티 엔진은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이 사용 중이다.



거센 돌풍 몰고온 하복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눈이 높아지면서 개발사에 요구되는 게임의 질도 한층 높아졌다. 이용자들은 보다 사실적인 게임 연출을 원했고 그러면서 대두된 것이 이른바 ‘물리 엔진’이다.
물리 엔진은 밋밋한 게임 세상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엔진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트린 수박은 지면에 닿는 순간 산산조각이 나기 마련이다. 강한 물리 에너지가 수박에 가해지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에 적용되는 물리 에너지를 게임 속 세상에 구현해 주는 것이 바로 물리엔진이다.
하복의 ‘하복 비전 엔진’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물리 엔진으로 꼽힌다. ‘하복 비전 엔진’은 모든 타입의 게임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강력하고 유연한 멀티 플랫폼엔진이다. 하복 비전 엔진은 하복의 고유한 기술이 내장돼 있다.
하복 피직스(Havok Physics)는 현존하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충돌 탐지 및 물리 시뮬레이션 기술이다. 지금의 하복 엔진의 명성을 있게 한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이용자가 조종하는 캐릭터가 사망했을 경우, 하복 피직스는 캐릭터를 사망에 이르게 한 충격과 충격의 방향을 계산해 이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쓰러지도록 연출해준다. 주변에 벽이 있다면 캐릭터는 벽에 기댄 모습으로 쓰러질 수 있고 특정 장애물이 근처에 있다면 캐릭터는 그 장애물을 품 에 안고 쓰러지게 된다.
강력한 충격을 받았다면 해당 캐릭터는 두세 번 바닥에 튕긴 후 쓰러지게 될 것이다. 하복 피직스는 이 복잡한 계산을 빠르고 쉽게 적용해준다.
하복 디스트럭션(Havol Destruction)은 특정 물체가 사실적으로 파괴되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하면 앞서 예로 든 수박이 박살나는 과정을 보다 생생하게 연출할 수 있다.
이용자와 상호 인터렉션이 가능한 게임 오브젝트를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어 게임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역동적인 액션…사실감 구현
하복은 1998년 아일랜드 더블린에 설립된 게임 엔진 전문 개발 업체. 2012년 현재 샌프란시스코, 서울, 동경, 상해, 몬트리올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2007년 컴퓨터 제조업체 인텔에 인수됐다.
하복은 전 세계적으로 550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550여개 게임이 하복 엔진을 통해 개발됐다. PC 온라인, 콘솔 게임에 주로 사용되던 하복 엔진은 이제 모바일 게임으로도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복 비전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들은 최고의 물리 엔진으로 만들어진 게임답게 매우 사실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역동적인 액션을 선보이는 게임인 경우가 많다.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PS비타’에 출시된 너티독의 ‘언차티드: 새로운 모험의 시작’이 하복 엔진으로 개발된 대표적인 게임이다. 절벽과 절벽 사이를 뛰어다니고 장애물을 뛰어넘는 네이선 드레이크의 역동적인 액션은 하복 엔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360 독점작인 ‘헤일로’ 시리즈도 하복 엔진이 사용됐다. 유비소프트의 ‘어쌔신크리드: 리벨레이션’ 역시 하복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이재석 객원기자 (de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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