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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의 우울한 현실과 화창한 미래

  • 등록 2012.07.02 13: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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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의 우울한 현실과 화창한 미래
세계시장서 1% 미만…3년 뒤엔 1조원 ‘너끈’

클라우드는 IT 인프라를 논리적으로 집약하여 수많은 컴퓨터를 마치 하나의 컴퓨터처럼, 또는 하나의 컴퓨터를 수많은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클라우드는 이처럼 ‘IT 인프라 렌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 기업에게 기술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전력, 저탄소 배출과 같이 녹색 IT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그 현주소를 집중조명한다.

김유활 기자 (yhkim@hellot.net)


기업이나 기관은 개별적으로 구매하고 관리해야 했던 IT 인프라(CPU, 스토리지, 메모리, 개발 환경 등)를 인터넷 구름(Cloud, 클라우드) 속에 놓고, 원하는 만큼의 IT 인프라를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국내의 관련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전반적인 IT 환경이 ‘클라우드(콘텐츠+플랫폼+고성능 단말 기능)-네트워크-경량 단말’로 새로이 재편되고 있으며, 클라우드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경제·산업적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화창한 미래…우울한 현실

클라우드 시장의 미래가 어떻길래 전문가들은 한결 같이 빠른 정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을까?
이들 전문가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실제 IDC는 세계 시장이 연평균 27.6% 성장해 오는 2015년 72조 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은 연평균 48.7% 증가해 2015년이면 1조 970억 원에 달하는 파이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실은 그러나 아직 우울하다. 이들은 국내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00억 원으로 31조 원 규모인 세계 시장에 비해 0.5% 정도에 불과하다고 분석한다.
실제 세계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는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구글, 애플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동시에 모바일 클라우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324만 평방 미터 뮤모의 초대형 클라우드 센터를 건립하는 등 34개 도시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애플은 i-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애플 TV 등 미디어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포스닷컴(Force.com)은 PaaS 영역을 확대하고 8만5천여 개로 응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도 AWS로 서버와 스토리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IaaS에 이어 플랫폼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다.
여기엔 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정책이 한몫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각 정보기관이 최소한 3개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실제 미국 재무부는 아마존 서비스를 이용해 부처의 웹사이트 5개를 아마존 EC2로 이관해 비용 절감과 IT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백악관의 경우에는 연방정부의 Recovery.gov 사이트를 역시 아마존으로 이전해 1백만 달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NASA도 산하 제트추진연구소의 데이터를 아마존 EC2로 이전했고, 연방조달청은 웹포털과 8만 명의 직원 이메일을 테레마크(Terremak)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250만 달러에 이르던 연간 유지 비용을 80만 달러 수준으로 절감했다.
지방정부인 LA시도 직원 이메일과 일정 관리 등의 구글 서비스 활용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총 6백만 달러 정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톤과 조지아도 주 공무원 이메일과 메시지 서비스를 구글로 전환했다. 이밖에 미국증권거래소의 고객관리와 보건복지부의 전자건강기록 정보시스템도 세일즈포스닷컴 서비스를 활용하는 등 공적 분야에서의 클라우드 활용이 자리를 잡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한 해외의 경쟁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해외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영국의 경우, Government ICT 전략 30개 프로젝트에 클라우드를 포함해 추진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을 위한 데스크톱 시제품 개발, 클라우드 기반 기술 전환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 등이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는 정부 업무 개혁과 정비를 위해 클라우드 이용과 정보시스템 공동 이용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으며, 독일도 클라우드 전체 시장 규모가 2010년 약 6억5000만 유로에서 2025년까지 200억 유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2030년 정보사회 핵심 기술로 클라우드 컴퓨팅 선정했다.
일본은 가스미가세키, 자치체 클라우드로 정보 시스템 통합화/집약화를 추진하고, 의료·교육·행정 등 사회 인프라 고도화에 클라우드 활용을 강구하고 있다. 중국은 후진타오 총서기가 중국의 발전과 창의성 제고에 기여할 산업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언급할 정도로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도 사용자에게 안전한 공유 서비스 제공과 컴퓨팅 자원 구매비용 절감을 위해 정부 전용 클라우드 구축에 나섰다.

뭔가 부족한 국내 업계

국내 업계에서도 물론 이통사와 솔루션 사업자 등 대기업 중심으로 지난 2010년 말부터 서버와 저장장치 등 하드웨어 위주의 서비스 제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상반기 중 KT의 U-클라우드 서비스에 개인 100만 명, 기업 1,000여 개 등 SaaS 마켓 플레이스 구축했다. SK도 모바일 기기를 위한 T-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LG CNS의 경우에는 데스크톱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을 통해 스마트워크를 구현하고 있으며, 삼성SDS는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개소에 맞춰 S-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NHN는 N 드라이브 개인 9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 업체의 신규 프로젝트가 아직 본격적인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하기엔 부족한 부문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산업 구조의 다변화 부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100%에 달하는 등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포설과 데이터 센터 운영 능력을 보유하는 등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여건은 조성되어 있지만, 서버나 저장장치를 빌려주는 하드웨어 위주의 초기 서비스에 머물고 있으며, 소프트웨어를 빌려주는 서비스나 클라우드를 활용한 e-북, 금융 분석 등 다양한 응용 시장 창출은 미흡한 실정이다.
기술 역량을 보더라도 미국에 비해 73% 수준으로 뒤쳐져 있으며, 특히 가상화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취약해 외산 의존도가 69%에 달할 정도로 자생력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잦은 장애가 발생되는 등 글로벌 업체에 비해 낮은 서비스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클라우드 구축·운영을 위한 국내 전문인력도 매우 부족하다. 또한 정보 유출이나 소실 등 정보보호에 대한 이용자의 우려가 높아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에 장애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법제도적인 측면에서도 아직 정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기존 법령인 정통망법, 전기통신사업법 등으론 클라우드 산업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이 어렵고, 불명확한 사업자의 법적 지위와 적용 범위가 산업의 공백을 불러오고 있다는 것.

그러나 기반은 탄탄하다

국내 업체들이 그렇다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을 마냥 손놓고 관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 대기업의 관련 서비스 출범과 함께 클라우드 단말기, 네트워크, 서비스·플랫폼·인프라 제공 등 주요 부문별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상화 솔루션의 경우 Hypervisor 등 핵심기술 미비로 VMWare, Citrix 등 외산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지만, 틸론, eNaru TNT 등 국내 업체도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기술을 확보했다.
서버·스토리지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하드웨어도 성능과 안정성을 이유로 HP나 IBM,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eslim·디지털헨지 등 국내 업체는 저급 서버 위주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대영정보시스템(그린PC), 태진인포텍(스토리지) 등은 정부 R&D를 통해 개발된 기술로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콘텐츠 딜리버리 시장에서도 Akamai, RiverBed 등의 해외 솔루션 사업자가 우수한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솔루션박스, 아라기술 등 국내 업체도 자체 솔루션을 확보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클라우드 관련 중소기업은 각기 특화된 솔루션을 확보해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클루닉스은 클라우드를 이용한 수퍼 컴퓨팅 파워 제공하고, 더존은 SaaS 방식의 회계관리 솔루션을 적용하는 한편, 소프트온넷의 경우는 응용 프로그램 가상화, 그래픽 가상화 기술 등 보유하고 있으며, 날리지큐브도 클라우드 방식의 지식관리 시스템 솔루션 제공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계획

우리 정부는 지난 2009년 수립한 ‘범정부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종합계획’에 따라 태동기의 국내 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간 활성화 정책 추진에 따라 중앙부처 정보자원 통합으로 구축비용을 연 30% 정도 절감했으며, R&D(인터넷 안의 내 컴퓨터)와 서비스 모델 검증을 통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한편, 범정부 정책 협의회를 분기별로 개최해 큰 그림을 그려왔다.
정부는 여기에 오는 2016년 글로벌 클라우드 강국 도약을 목표로 정책을 더욱 강하게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크게 3가지 목표로 진행된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클라우드 등 전략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공공분야 IT 인프라의 선진화·효율화를 추진해 국가 정보화 관련 경직성 경비를 연 3000억 원 절감한다는 방침이며, 이용 환경 조성도 핵심 과제로 추진된다.
지식경제부의 경우 올해 164억 원을 투입해 산업적 가치 창출 효과가 높은 인프라·플랫폼, 응용 서비스 분야의 기술 병목을 해결할 중장기 R&d를 추진한다. 지경부는 이를 위해 모바일 단말에서도 고성능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하드웨어의 외산 종속을 개선하기 위한 클라우드용 그린 서버 개발을 완료하고, 단기 상용화가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SaaS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 표준화, 공개 소프트웨어 활성화, 클라우드 지원센터, 인력 양성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핵심 과제로 드라이브한다. 정부 관계자는 특정 기술·사업자의 종속을 피하기 위해 표준 개발과 국제 표준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업계·학계·커뮤니티 등이 참여하는 클라우드 공개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지원해 취약 분야인 가상화와 분산처리 등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공공 부문에서의 클라우드 이용 강화를 통해 국내 관련 기업의 시장 초기 창출에 힘을 보탠다는 것도 정부의 핵심 전략이다.
우선 ETRI 시범 사업을 통해 19개의 클라우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이를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에 따라 보안 문제 해결을 추진하는 한편 지경부 산하 기관 대상으로 민간 클라우드 활용 분야를 도출하고 이를 시범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IT 허브 구축을 위해 국가 대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육성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부산 미음 지구 일원에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단지를 올해 구축하고 글로벌 기업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클라우드 산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클라우드 지원센터도 열었다. 이 지원센터는 공공과 민간부문의 도입 촉진, 기술 지원, 성공 모델 확산, 시장·기술 정보 제공 등 수요기관과 공급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항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기능을 수행한다.
일단 올해에는 공공기관과 민간부문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시 컨설팅 지원, 클라우드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기술과 홍보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하여 클라우드 컴퓨팅의 중요성 확산과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이후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수요기관과 공급업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클라우드 산업 발전의 전제조건인 정보보호나 관련 법규 마련을 위한 대책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 봉안 분야 특허 출원 급증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보안기술의 특허 출원이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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