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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현 3D프린팅연구조합 이사장 인터뷰] "사람에게는 기쁨을, 산업에는 융합을 주는 3D프린팅"

  • 등록 2015.01.28 10: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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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3D프린팅연구조합 회의실에서 만난 신홍현 이사장은 3D프린팅에 대해 “산업적 측면에서는 융합을, 철학적 측면에서는 기쁨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융합’이라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기쁨’이라는 말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했다. 그는 이어 “3D프린팅이 기존 산업의 가치를 고도화시키는 접목의 툴로 ‘융합’을,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준다는 점에서 ‘기쁨’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몇몇 중소기업들이 2~3년전 3D프린터를 내놓았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사실상 테스트 성격이 짙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3D프린팅시장이 급부상하면서 거대 ICT기업들을 비롯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앞 다퉈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대림화학 대표이사이자, 3D프린팅연구조합을 이끌고 있는 신홍현 이사장을 통해 3D프린팅산업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신홍현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신홍현 3D프린팅연구조합 이사장




Q. 3D프린팅연구조합을 소개한다면.


국책기관 기술자와 3D프린팅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2013년 12월에 창립총회를 갖고,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지난 해 2월 설립인가를 받았다. 그 이후 3D프린팅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각종 세미나를 서울(코엑스), 경기(킨텍스), 경남(창원과학기술진흥원), 대구(벤처센터) 등지에서 열었고 기술 개발 및 보급 사업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외에 지난 해 6월 KT, SKT, 대림화학, 네이버 등이 중심이 된 (사)한국3D프린팅협회가 설립되어 전국적으로 3D프린팅 산업 확대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Q. 3D프린팅이 3차 산업혁명을 예보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3D프린팅이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4W(When, Where, What, Want)를 기반으로 하는 언제, 어디서, 무엇이든, 원하는 양 만큼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산업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3D프린팅이 가져올 변화를 정확하게 3차 산업혁명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3D프린팅의 결과물들이 산업분야를 넘어 일반 가정에서도 도출된다면, 그때쯤 가서 3D프린팅이 불러온 산업의 변화를 3차 산업혁명으로 보는 견해도 있을 것이다.


 Q. 3D프린팅이 국내에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점은.


정부가 3D프린팅산업 발전의 당위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기술이 어디로 갈지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3D프린팅산업 발전협의회가 만들어졌다. 이 협의회에서는 하드웨어, 소프웨어, 콘테츠, 소재 등 4가지 핵심 분야의 3D프린팅 전문가를 동원해 3D프린팅 발전로드맵이 지난 해 12월말에 만들어졌다. 올해는 이를 배경으로 많은 기술 개발 지원이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법제도위원회가 법 제도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기관과 법 입안자들이 3D프린팅이라는 신기술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와 포럼 등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들어낼 수 있는 콘텐츠의 오픈과 개발 또한 시급하다.


 Q. 독일 등 3D프린팅강국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배워야할 점은.


독일과 미국의 3D프린팅 기술이 어느날 갑자기 개발된 것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금속이 강하고 금형이 발달한 독일이나 플라스틱산업이 발달한 미국의 경우 지속적으로 전문분야의 기술이 발달해 오면서 3D프린팅 기술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수십년 동안 같은 일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물이고 우주, 항공, 로켓트 등 고부가가치 시장도 형성돼 있다. 한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을 알아야한다. 이와 달리 국내 3D프린팅 산업의 경우, 축적된 기술 없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여 발전시켜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Q. 3D프린팅은 주로 어느 분야에 활용되나.


해외시장을 보면, 복잡한 구조물을 만드는 금형에 3D프린터가 사용되면서 진화될 것이다. 비행기의 분사노즐 등 복잡한 부품을 많이 필요로 하는 우주항공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금속 부분에서는 메디컬 분야가 많이 사용된다. 부러지거나 깨진 뼈 즉, 퇴화된 뼈를 재생(경골조직재생)해준다. 타이타늄으로 찍어서 인체의 보조 장기로 활용을 한다. 국제적으로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다. 치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3D프린팅은 원하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사람마다 치열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디자인이 가능하다. 예전에 기공사들이 하던 일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세라믹분야에서는 타일이 이미 많이 상업화돼 있다. 민짜의 타일에 3D프린터로 나만의 디자인을 새겨 넣으면 타일이 입체적으로 보이게 된다. 자동차도 관심 분야다. 차체도 3D프린터로 만들어내고 튜닝카 역시 3D프린터를 이용한다.


 Q. 3D프린팅기술은 콘텐츠, HW, SW, 소재 4가지로 볼 수 있다. 각각을 논하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많이 뒤처져있다. 이 부분을 따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기술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극대화하면서 콘텐츠와 소재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콘텐츠와 소재도 특화된 방향으로 가야 한다. 콘텐츠는 한류가 나올 정도로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와 디자인을 배워 3D프린팅산업에 종사하기를 바란다. 소재의 경우, 현재 대기업들이 취급하는 소재는 범용소재(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다. 특수 소재가 아니다. 하지만 3D프린터산업이 발전하려면 특수화된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이 우수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소재를 적극적으로 3D프린터에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Q. 3D프린팅이 관련 업계에 미치게 될 영향은.


3D프린팅은 기존에 존재하는 모든 산업의 가치를 한 단계 이상 고도화시키는데 접목되는 툴이고, 움직이는 공장(모바일 팩토리)이자, 1인 소유의 작은 공방이다. 즉 소비자가 곧 제조자가 된다. 가정에서 주부들이 3D프린터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의뢰 받은 제품을 출력해줌으로써,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날도 올 것으로 본다.
 
 

Q. 향후 계획은.


지난 해는 3D프린팅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3D프린팅이 발전할 것인가 등에 중점을 둔 세미나를 여러 차례 개최했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무엇보다도 3D프린팅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해 나가면서 특정 분야에서의 프린터도 개발해야 하며, 나아가 3D프린터 관련 과제의 입안도 본격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3D프린터 연구조합의 역할이 보다 확대되어 예를 들어 특정 기술을 필요로 하는 3D프린팅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조합으로 문의를 해온다면, 3D프린팅 전문가 네크워트와 툴을 이용해 지원을 해 줄 것이다. 조합을 가장 우수한 3D프린팅전문기술자들이 집결한 곳으로 만들고 싶다.


 Q. 3D프린팅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3D프린팅은 ‘기쁨’과 동시에 ‘융합’이다. 철학적 측면에서 보면 3D프린팅은 모든 사람을 연결해 준다. 가정에 보급된 3D프린터를 이용해 가족끼리 하나의 작품을 만들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화젯거리’를 얻게 된다. 산업(사업)적 측면에서 보면, 앞서 말했듯이 기존 모든 산업의 가치를 한 단계 이상 끌어 올리는데 접목되는 툴로써 ‘융합’의 가치를 갖고 있다. 산업간, 세대간 융합과 기쁨을 가져올 3D프린터의 미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천욱 기자 (atid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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