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에너지 혁신 일으키나?] INTERVIEW _ 액센츄어코리아 김태윤 이사
셰일가스가 세계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셰일가스 개발이 활성화된 북미에서는 발전, 철강, 화학 등 관련 산업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아시아 시장도 북미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직접적인 저렴한 가스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스 공급처가 다변화되는 등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econd Shale Wave’를 예상하는 액센츄어코리아의 김태윤 이사에게 셰일가스의 향방에 대해 들었다.
취재 김혜숙 기자(eltred@hellot.net)
Q : 액센츄어는 어떤 회사이고 주 업무는 무엇인가요?
A : 액센츄어(www.accenture.com)는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술 서비스, 아웃소싱 기업으로 120여 개 국가에서 28만 1천여 명의 직원이 고객사에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액센츄어는 모든 산업과 비즈니스 기능에 걸친 풍부한 경험, 종합적인 역량, 세계 최고 기업들에 대한 심층 연구를 바탕으로 고객사가 최고의 성과를 내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고객과 협업합니다. 액센츄어는 2013년 8월 31일 종료된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286억 달러의 순매출을 기록했습니다.
Q : 셰일가스가 국내 및 해외의 에너지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 : 셰일가스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고 그 영향이 지속 확산되어, 세계 에너지 산업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가장 먼저 개발이 활성화된 북미에서는 발전, 철강, 화학 등 관련 산업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LNG 수출에 대한 승인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북미의 가스 수출은 전 세계 에너지 공급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북미 셰일가스의 등장이 직접적인 저렴한 가스 수입원의 등장뿐만 아니라 가스 공급처의 다변화, 수출국에 대한 협상력 증대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Q : 국내 및 해외의 셰일가스 산업동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A : 최근에 주목할 만한 트렌드는 타이트 오일(Tight Oil)의 등장과 셰일가스 개발 움직임이 타 지역으로 확대된다는 점입니다. 북미에서는 셰일가스와 유사한 수평 시추, 수압 파쇄 기술을 활용하는 타이트 오일의 개발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북미는 곧 사우디를 제치고 전 세계 1위의 석유의 생산 국가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지난 몇 년간 북미에만 집중되었던 셰일가스 개발이 최근 남미, 폴란드 등 타 국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중 특히 아르헨티나가 북미와 유사한 지질 구조 및 방대한 매장량으로 인해 셰일가스의 차세대 주자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2017년을 전후로 남미를 중심으로 한 ‘Second Shale Wave’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Q : 셰일가스 확대에 따라 수혜를 입게 될 신규 사업이 있다면? 그리고 그에 따라 에너지 관련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A : 셰일가스 개발 확산에 따라 채굴 서비스, 철강, 전력, 화학, 인프라 등 많은 연관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이며, 특히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수처리와 고부가 기자재 사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수처리 사업은 지속적 기술 진화가 일어나고 있는 초기 시장으로 국내 기업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 선점 시 성과 창출 가능성이 높으며, 기자재는 향후 셰일가스 개발이 남미, 유럽 등지로 확산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Q : 정부의 에너지 정책(셰일가스 포함)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아무래도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가스를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것이 가장 큰 현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셰일가스 등장으로 인해 일본, 인도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협력하여 새로운 LNG 가격 체계를 정립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러한 가스 수입 국가들의 움직임에 동참하고, 더 나아가 선도하여 중장기적인 가스 수급의 안정화를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진입 장벽이 높은 에너지 산업에 국내 철강, 기자재,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기업들이 용이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를 지원하는 것도 정부의 큰 과제 중 하나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사업은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단기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시각하에 국가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국내 에너지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잘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Q : 액센츄어의 향후 계획, 포부 등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 액센츄어는 셰일가스 및 에너지 산업 전반의 움직임 및 최신 트렌드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이 수익성이 매우 높은 글로벌 에너지 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하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