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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산업자동화 전망과 이슈] 설문조사/국내 산업자동화 IT·BT·NT 융합 업고 5%대 성장

  • 등록 2012.12.31 10: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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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국내 산업 자동화 전망
IT·BT·NT 융합 업고 5%대 성장


새해 경제 성장률이 3%대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 자동화 업계는 이를 웃도는 5% 내외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도 그럴 것이 대내외 경기 불안심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악화될 여지도 남아있어 큰 성장은 기대할 수 없지만, 최근 자동화 업계에 불고 있는 융합의 뜨거운 바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더욱 거세지면서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산업 자동화 업체들은 IT 등 이종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며 신산업 분야로 영토를 확장, 지금의 불황을 타개하고 있다. 성장의 중심에는 스마트폰·모바일 등 IT 시장이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내용은 본지가 국내 산업 자동화 분야를 알아보기 위해 관련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그 내용을 자세히 살핀다.

국내 산업 자동화는 2013년 5%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경제를 분석하는 싱크탱크들이 내놓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3%대보다 높은 수치이다. 산업 자동화 업체들은 IT 등 이종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며 연초의 부진을 떨치고 지난해보다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융합의 한 중심인 스마트폰·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하고 글로벌 IT업계의 판이 커지면서 자동화 산업이 재성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기계 산업의 한 축인 자동차는 해외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예상되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기·전자, 일반기계 시장도 수출과 내수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대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재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성장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산업 자동화 업계 종사하고 있는 20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구랍 12월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스마트·모바일 등 IT 시장이 성장 견인





이 설문조사에 의하면 2013년 국내 산업 자동화 전망에 대한 질문에 조사 대상의 47%가 성장한다고 응답했다. 2012년 대비 성장률을 묻는 항목에서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의 81%가 5% 이내를 점쳤다.
이런 설문 결과는 산업 자동화의 주력 시장인 일반기계와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국내 수요와 해외 수출 확대에 따른 투자 회복 기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3년 경제전망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수요의 경우 일반기계는 주요국 신정부 구성에 따른 경기부양과 투자 확대로 9.7% 증가, 반도체는 스마트기기의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른 프리미엄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로 6.2% 증가, 디스플레이는 패널가격 안정화와 고부가가치 패널 확대로 5.3%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 또한 소비와 투자의 완만한 회복,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한 여타 산업군은 산업별로 1~5%의 증가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수출 또한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가 수출을 견인하면서 2012년의 감소세에서 4.2% 증가로 전환될 전망이다. 2012년 14% 감소했던 정보통신기기도 2013년에는 스마트폰의 해외생산 안정화, 중국 등 세계 LTE 서비스 확대, 윈도8 출시 효과, 국내 신규 스마트기기 출시 확대, 기저효과 등으로 4.9% 증가가 예상된다.
일반기계와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이러한 성장 수치는 곧 자동화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산업 자동화의 성장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자동화업체 대상 산업 자동화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를 묻는 설문에서도 스마트폰·모바일(44%), 반도체·디스플레이(20%), 자동차(17%), 전기·전자(16%), 일반기계(2%)라고 응답한 점에서 극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공작기계는 자동차 회사의 신차 출시로 인한 설비투자와 글로벌 수요 증가로 중국 등의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주 확대가 예상되어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작기계 산업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인 25억 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는 세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국내 제조업체들의 가동률 하락과 투자 심리가 악화되겠지만 하반기는 대중국 수출 회복과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 및 부품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어서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계 부문의 증가에 따라 산업용 로봇의 수요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로봇은 인간과 기계의 협동 작업에 대한 개념이 확산되면서 자동차, 전기·전자산업 분야를 넘어 의료, 우주항공 분야에까지 미래 산업에도 로봇을 적용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의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로봇 붐, 미국의 제조업 부흥 노력, BRICs·동남아 등 신흥시장의 로봇 수요 증가 등이 지속됨에 따라 제조용 로봇 시장은 2015년까지 연평균 5%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식경제부도 국내 로봇 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지난 3년간 연평균 31.9%씩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업 자동화가 올해 성장에 이르기에는 아직 대내외적 불안 요소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그 이유는 유로권 위기 여파와 미국의 재정절벽 변수, 환율 하락, 중국의 지도부 교체 등을 둘러싼 높은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상존해 있고, 가계부채 문제 등이 내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중 43%는 ‘정체할 것이다’, 10%는 ‘하락할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정체 또는 하락’의 이유로는 설비투자 감소(65%), 유로권 경제위기(13%), 내수 하락(10%), 환율 하락(6%), 미국 재정절벽(4%) 등을 꼽았다.

경쟁력 강화와 지속성장 위해선 ‘융합’ 필수

한편, 국내 산업계에서 융합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산업 자동화 업계에도 지속성장을 위한 돌파구로써 최근 융합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16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자동화 시장은 성장 단계를 넘어 성숙 산업으로 진입한지 오래지만, 더 이상 파이를 키울 만한 공간이 없다는 인식에 IT 등 이종기술의 수혈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설문조사의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산업 자동화 업계 경쟁력 강화와 지속성장을 위한 당면 과제를 묻는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48%가 ‘IT 등 이종기술과 융합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기존 산업에 IT·BT·NT 등 이종기술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 외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24%), ‘해외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19%),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한다’(7%)가 그 뒤를 이었다.







산업 자동화 발전을 위해 정부가 우선해야 할 일을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 전체 38%가 제조장비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정부 R&BD 지원 시스템을 효율화해야 한다고 응답한 전문가도 28%에 달했다.
우리나라는 IT 기기는 물론 자동차·선박에 이르기까지 세트 제품 제조강국이지만, 이번 설문 결과에서 잘 드러냈듯이 제조장비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중에는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으며, 자동차 엔진 조립 및 도장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설비는 일본·독일 등 외국계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실제 자동차산업 장비 국산화율은 50%를 넘지만, 핵심 장비 국산화율은 20%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관련 업계는 이에 국내 산업 자동화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조장비 산업을 육성하여 핵심 장비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신산업·신시장 조기 창출을 위한 정부 차원의 R&BD 지원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임근난 기자 (fa@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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