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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침체, 저유가...기계 산업 회복세 주춤하나?

  • 등록 2016.02.26 15: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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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부진, 미국 회복세 약화, 엔저에 따른 해외시장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기계 산업(선박 제외) 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2016년 기계 산업(선박 제외)은 미국과 유럽, 중국 경제가 다소 안정될 경우 일반기계의 생산과 수출이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의 부진과 엔저, 미국 금리 인상 및 저유가 지속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회복세가 미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대 기계 산업(선박을 제외한 일반기계, 전기기계, 정밀기계, 수송기계, 금속 제품) 생산은 450조 8천억원(1.0% 증가), 수출은 1810억 8천만 달러(2.4% 감소), 수입은 1004억 4천만 달러(0.4% 감소), 무역 흑자는 806억 4천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5대 기계 산업 중 일반기계 생산은 101조 6천억원(0.6% 증가), 수출은 446억 1천만 달러(0.9% 감소), 수입은 341억 3천만 달러(5.0% 감소), 무역수지 흑자는 104억 8천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계산업진흥회가 전망한 2016 기계 산업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5대 기계 산업(선박 제외) 생산은 458조 9천억원(1.8% 증가), 수출은 1848억 8천만 달러(2.1% 증가), 수입은 1041억 5천만 달러(3.7% 증가), 무역수지 흑자는 807억 3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5대 기계 산업 중 일반기계 생산은 103조원(1.4% 증가), 수출은 451억 4천만 달러(1.2% 증가), 수입은 353억 2천만 달러(3.5% 증가), 무역수지 흑자는 98억 2천만 달러로 지난해와 비슷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외 경기적 요인에 따른 영향


중국의 성장 속도 둔화, 중국산 일반기계 경쟁력 상승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일본의 엔저와 제조업 활성화로 인한 일본 자국산 조달 증가, 유럽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다. 대중국 수출 감소는 중국의 고정투자 둔화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 감소와 원동기, 광학기기 등 우리나라 대중국 투자기업의 중국 내 생산 증가로 인해 한국으로부터 수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올해는 미국 금리인상의 경제적 영향이 급격하게 발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엔저 가속화,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이 초래되어 기계류 수출과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기계산업진흥회에서 계량 모형으로 추정해 본 결과,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락)하면 일반기계 대세계 수출액은 3.8% 증가(감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변수들의 변동이 없다고 가정). 또한 원달러 환율의 다양한 값을 대입시키는 모의실험을 수행한 결과, 일반기계 손익분기점 환율은 1,06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제품의 경우, 엔저 누적 영향으로 인해 일본과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되며, 유로화 약세는 유럽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았다.


최근 유가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데, 이 경우 글로벌 소비시장에서 유류비 등 소비자 물가를 하락시켜 중장기적으로 소비 촉진 → 기업 투자 유발 → 기계류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유가하락에 따른 자원수출국 등의 신흥국 침체 지속 → 이들의 투자 유보 → 한국산 기계류 수출 위축으로 이어지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또한 원유 수출 비중이 큰 자원수출국 경제를 교란시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시킬 우려도 있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 엔저 등과 맞물릴 경우 글로벌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하락은 특히 세계 플랜트 투자 감소를 초래하여 관련 기자재 업체들의 수출 감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의 육상 플랜트 산업은 한국 건설 업계의 최대 시장이었으나, 유가하락으로 발주가 위축되고 있다.


▲ 표. 기계 산업 생산 및 수출 동향과 전망 (자료 : 기계산업진흥회)


2016년 분야별 기계 산업 전망


올해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1,170원대의 원달러 환율유지가 가능해 수출 가격 경쟁력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경기 부양을 위한 주요 서유럽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건설기계 수요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국 경기 침체와 미국 금리 인상 기조 유지, 지속되는 중국 경기 침체는 기계 산업 발전을 주춤하게 하는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에서는 저성장 기조 및 구조 조정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의 경우 추가적인 경영안정화 정책(생산 중단, 생산라인 통폐합, 매각 등)을 강구해야 한다.


■ 건설광산기계

2015년 10월에 배기가스 규제 기준인 티어(Tier) 4가 시행됨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에 나타난 내수 판매 가수요에 대한 반작용으로 2016년 상반기 중 큰 폭의 판매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긴축 정책 기조 유지에 따른 투자 위축과 로컬 업체의 경쟁력 상승에 의해 중국 수출이 전년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감소세는 2017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돼 2018년에는 가시적으로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한국산 부품의 수입 가격과 일본 로컬업체의 현지 가격 대동소이해짐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되는 부품의 경쟁력이 하락했다. 


서유럽은 지난해와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북미는 수출이 보합세를 나타내거나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이 올해 유럽, 북미, 중국, 중동은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아세안은 보합이 예상됨에 따라 고품질의 하이엔드 제품을 기반으로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 금형

최근 전 세계 자동차 기업에서 전기차 등 신차가 활발히 개발됨에 따라 자동차 부품 등의 금형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소비지출 상황이 개선되고(플라스틱 금형 수출 증가), 유럽 및 미국 지역의 자동차 중심 금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에 물가상승 및 장기불황으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가전 등 수요산업에서 신규 개발이 감소되고 있으며 모바일 분야의 기술 패턴이 변화(메탈가공)되고 있어 금형 시장 수축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20일에 발효된 한중 FTA에 따른 수출입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저가 중국 금형과의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플라스틱 금형은 중국과 한국의 기술 격차가 거의 존재하지 않으므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우, 과거에는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했지만 최근 ‘중국제조 2025’에 따른 금형 투자 확대로 중국 내 금형기술이 발전하고 글로벌 기업의 생산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수입 감소, 수출 확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대중국 수출의 경우, 저가 중국 금형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며, 프레스 금형의 경우 우리나라가 우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높지만, 한중 FTA 양허 품목에서 제외됨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한 수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우리나라 금형은 일본 금형에 비해 가격 경쟁력과 납기력이 우수해 지금까지 수출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엔저 장기화가 지속될 경우 우수한 금형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경쟁 심화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 냉동공조

중앙공조 시장(각종 냉동기, 공기 조화기, 항온항습기 등)은, SK하이닉스반도체 공장 증설과 삼성전자 평택공장 신축 등의 요인에 의해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서울 지하철 9호 연장선 및 신규 원전 건설 계획 등과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설비투자 등 민관 설비 투자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지구온난화 물질인 HCFC(Hydro Chloro Fluoro Carbon ; 수소염화불화탄소) 냉매를 대체해 HFC(Hydro Fluoro Carbon ; 수소불화탄소)  냉매를 사용하는 냉동공조기기의 개발이 가속화되며 국내 냉동공조산업계의 대중소기업 품목이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파리협약 이후 고효율 제품이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고효율 히트펌프보일러 제품도 그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기기는 냉방, 난방, 온수 기능이 복합된 제품이며 가스보일러 대비 최대 36%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있어 세계 각국이 냉난방 분야의 차세대 먹거리 품목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한중 FTA 체결에 의해 저가의 중국산 제품과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는 고부가가치(시스템에어컨, 히트펌프보일러 등) 제품 개발을 가속화 해야 할 것이다.


올해 냉동공조 시장의 경우, 국제 저유가 지속에 의한 중동, 러시아, 중남미 등 주요 산유국과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의 구매력 약화와 함께 미국, 일본 등 주요 냉동공조 수출국의 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남미, 터키, 인도, 동남아시아 등의 신흥국은 향후 10년간 연간 10∼20%의 빠른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인도의 경우 선진국들의 생산기지로 주목 받아 단기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터키는 유럽 및 중동 등의 생산기지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전기기계

전기기계 분야의 경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과 미국의 노후 송전망 투자 지속, 그리고 기후변화 협약을 계기로 각 나라의 고효율 기기 및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기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 한해 전기산업의 대중국 수출은 3% 내외의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저성장 기조 지속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설비투자 증가율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조선, 철강,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 연관 산업 부진에 따른 전기부품 및 투자 감소는 전기산업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한중 FTA와 관련해서는 전기기계 분야의 양허 기간이 길기 때문에 단기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개폐기나 애자(Insulator) 등의 국내 취약 품목이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년 후인 2021년부터는, 지난해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체결한 파리협정에 의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절감해야 하며, 그에 따른 비용은 기업과 소비자가 지출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제는 고효율 기기에 대한 요구와 규제 및 이에 따른 제조업계의 명암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기기계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임에 따라 2013년에는 이태리와 프랑스를 제치고 6위에 올라섰고, 2020년 경에는 일본과 멕시코를 제치고 5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자동차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자동차 분야의 경우, 10년 이상 된 노후차가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대체 수요가 확대되며, 친환경 전용차 출시에 따른 라인업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1일자로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됐고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태 여파로 디젤차 시장 성장이 둔화됐으며 FTA 관세 인하로 인한 수입차 가격경쟁력이 상승해 수입차 시장 잠식이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먼저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 0.4%에서 올해 4.2%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FTA 관세가 인하됨에 따라 수출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전문 조사 기관인 미국의 오토퍼시픽 2015 고객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현대 쏘나타, 기아 쏘울, 스포티지, K7, K9이 각 차급별로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해 국산차의 품질 및 브랜드가치가 상승했다. 


물론 그 이면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제 불안 가능성, 원유 및 원자재 가격 하락, 현지통화 약세로 인한 러시아 및 중남미 경기침체 지속 등 부정적인 요인도 자리잡고 있으며, 한-콜롬비아 FTA 발효 지연과 에콰도르의 수입쿼터 축소 및 세이프가드 관세 부과, 중남미 7개국 고관세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에콰도르의 수입쿼터를 완화하고 세이프가드 관세 철폐를 추진하면서 한-콜롬비아 FTA 조속 발효를 요청하는 등 자동차 수출 확대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희성 기자 (npnt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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