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산업동향

배너

중국, ‘반도체 굴기’ 추진 … 공격적 육성책 등 지원 강화

  • 등록 2015.11.18 14:34:42
URL복사

세계 각국은 급변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서 자국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융합, M&A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공격적인 설비투자, 연구개발을 통해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한국반도체 산업협회 안기현 상무는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 세미나에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중국 및 세계 반도체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iSuppli)에 따르면, 2014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9.2% 성장한 3,545억 달러였으며 앞으로도 스마트폰, 디지털 가전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팹리스 IC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IDM(종합 반도체 업체) 형태에서 점점 파운드리, 팹리스, 칩리스 형태로 업종 분화가 가속되고 있다. 지난해 세계 팹리스 시장 규모는 878억 달러였으며 이 중 미국이 66%를 점유했다. 또한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479억 달러였는데, TSMC가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와 같은 산업 패러다임 변화 및 신시장(IoT, 자동차 등)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M&A가 추진되고 있으며, 글로벌 선두 기업들은 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 등 신흥국 반도체 기업들과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설립, 투자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반도체 사상 최대 규모의 M&A였던 아바고의 브로드컴 인수를 비롯해 마이크로칩의 마이크렐 인수, 싸이프레스의 스펜션 인수, 퀄컴의 CSR 인수 등을 들 수 있다. 세계 전자·IT 시장은 이제 디지털과 아날로그, SW와 SoC, 통신과 센서 등 기술, 기능, 제품 간 융합이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으며, 반도체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산업의 내부 구조는 제품 간 융합 추세와 달리 분화되고 있으며, 공생과 협력의 생태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 팹리스 산업, 급성장 중


최근 중국은 제조산업 발전 전략 ‘Made in China 2025’를 발표하고, 제조 강국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소비는 2013년 전 세계 생산량의 55.6%를 차지했으며, 지금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IC 매출 규모도 2012년 대비 19% 증가한 408억 달러였다. 


이와 같이 중국의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로컬 기업의 반도체 생산을 통한 자급률은 2013년 기준 11.7%에 불과했다. 따라서 수입을 통해 IC의 수요를 충당하고 있으며, 수출의 경우 중국 내 해외기업 생산을 통한 역수출이 주된 수출입 구조를 이루고 있다.


중국은 기술 성숙도가 낮은 P/T (Packaging/Testing) 분야를 비롯해 내수 기반 IC 설계, IC 제조 분야로 이어지는 생태계의 선순환 사이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반도체 시장의 상위 10개 기업은 모두 외국 업체이며, 인텔이 1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상위 50개 팹리스 관련 기업 중 중국 기업은 2009년 1개에서 2014년 9개로 급증했다. 또한 HiSilicon을 비롯한 중국 상위 20개 팹리스 기업의 2013년 매출은 70억 달러였으며, 이는 한국 팹리스 전체 매출(17억 달러) 규모의 4배 이상이다. 중국 팹리스 제품 영역은 통신 분야가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지난해 매출 66억 달러, 42%)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전, RF, 컴퓨터 분야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중국 파운드리 기업은 지난해 세계 시장의 6.4%를 점유했으며, SMIC와 HuaHong Grace가 세계 10위 기업 내 각각 5위, 9위에 랭크돼 있다. 중국 파운드리의 가공 능력은 연간 7백만 장 수준(한국은 약 5백만 장)이며 종사자는 2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후공정 산업의 경우,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서 약 50%의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 업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중국 JCET(세계 6위)가 싱가포르 스태츠칩팩(세계 4위)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세계 3위의 패키지 업체로 성장했다. 


그리고 중국의 장비 및 재료 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팹리스, 파운드리, P/T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며 주요 장비와 재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적인 정책 목표로 반도체 산업 발전에 대한 공격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메모리 반도체의 진출 기반 마련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 및 M&A 추진으로 반도체 산업 굴기를 도모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중국 최대 LCD 패널 제조 기업인 BOE가 메모리 반도체 진입을 선언했고, SummitView Capital(Shanghai) 컨소시엄은 메모리 설계 업체인 미국의 Integrated Silicon Solutions Inc.(ISSI)를 6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또한 4월에는 중국 동심반도체가 한국 메모리 설계 업체인 피델릭스를 85억원에 인수했으며, 6월에는 중국 투자 전문 업체인 영개투자유한공사에서 제주 반도체와 최대 주주 변경을 수반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 활성화 방안


국내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중소 팹리스 기업을 중심으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급성장했으나 그 이후 인력, 투자, 신시장 창출 등의 한계로 성장이 정체됐다. 지금은 대기업 협력 업체 및 M&A 관련 기업(실리콘웍스, 실리콘화일, 아나패스 등) 위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국내 팹리스 기업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1조 9천억원으로 전년대비 4.6% 감소했다.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이 이러한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내 IP 프로바이더 및 국가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개발한 IP의 검증과 상용화를 지원하고, 대기업 유휴 IP 공개 및 중소기업 활용을 위한 가공, 유통을 뒷받침하며 국산 IP를 활용한 팹리스의 SoC 검증을 지원하는 에코시스템이 구축돼야 할 것이다. 


또한 자금 지원,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창업 분위기를 조성하고 산업계 주도의 설계 전문 인력과 산업 융합 전문 인력, 해외 지역 전문가 등의 육성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R&D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는데, 기존 SoC R&D의 경우 최종 세트를 위한(Top-Down) 대형 SoC 개발 위주였으므로 주요 기능별 부품 개발 없이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수요가 많고 핵심 기능을 가진 부품을 개발(Bottom-Up)해 시스템 반도체의 성장 기반을 구현해야 한다. 


이와 같이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패스트 팔로어(Fast-Follower) 전략이 필요하며, 시스템 종속적인 SoC 개발에서 시스템을 리드할 수 있는 핵심 부품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정리 : 김희성 기자 (smted@hellot.net)









배너










주요파트너/추천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