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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헬스 글로벌 시장 2, 일본의 유헬스 시장과 시사점

  • 등록 2015.04.21 10: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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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헬스 글로벌 시장] 영국의 유헬스 시장

[유헬스 글로벌 시장] 일본의 유헬스 시장과 시사점

 

 

일본의 유헬스 동향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 & Sullivan 2012)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메디칼 이미징(Medical Imaging 시장은 2011년 23억 8000만달러에서 2015년 36억 5000만달러, 헬스케어ICT, 즉 유헬스 시장은 2011년 17억달러에서 2015년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01년에 실시된 ‘국가 브랜드 디자인(Brand Design)’을 통해 중장기적 유헬스 시스템 기반이 마련됐다. 의사법에 의해 원격 판독 지원서비스 및 원격 진료를 허용하나 원격 처방은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 원격진료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진료는 의사와 환자가 직접 대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원격진료는 대면진료를 보완하는 경우로 법규화되어 있으며 만성질환자 같이 병상이 안정되어 있는 환자에 대하여 원격진료를 허용하고 원격진료 대상에 대한 포지티브 리스트를 구성하여 시행 중이다. 

건강정보 활용

그림9. 일본 원격의료 보조사업


그림9에서 보듯이, 이미 2008년부터 개인 건강정보 활용을 통한 국민건강 증진대책을 위하여 후생노동성과 경제산업성이 연계한 건강정보 활용기반 구축 실증실험이 추진 중인 일본에서는 주로 의료영역에서 유헬스 서비스가 확대됐다. 


먼저 환자진료에 대한 상담(Tele-consultation) 서비스는 의사와 환자 간 양방향 영상통신 형태의 상담인데, 특히 내과질환, 피부과 질환, 정신과 질환에 유용하다. 피부질환의 경우 영상파일을 전자우편으로 전송해 전문가와 상담이 가능하며, 정신과 상담의 경우 해외에 거주하는 일본인 대상으로 원격상담을 실시하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진료행위의 실시간 지도 서비스는 환자에게 실시되는 여러 의학조치를 타 지역에서 영상으로 전송받아 원격으로 지도할 수 있는 유헬스 서비스이다. 내시경 수술의 지도가 가장 효과적인 사례이며 그 외 초음파화상, 안과의 현미경화상 등의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다.
방사선진단(X-ray, CT, MRI) 영상물을 타 지역으로 전송하여 판독 및 진단을 목적으로 하는 서비스로 원격 방사선 진단(Tele-radiology)과 원격 병리 진단(Tele-pathology)이 있다. 


ICT 발달로 원본과 동일한 화질의 방사선진단 영상물이 전송 가능해졌으며 대량전송이 가능해 짐에 따라, 방사선 전문의가 일괄적으로 판독해 결과를 전송하는 형식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원격 병리 진단으로 시술 중 신속한 병리 진단이 어려운 병원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 그림9에서 보듯이, 지역의료 원격의료 보조사업 실시를 통해 전문의가 원격지 환자에게  치료나 수술범위를 결정하는 형태로 공급된다. 또한 원격 홈케어(Tele-Homecare)는 환자의 집에 설치된 화상시스템으로 의료진의 상담과 함께 의료조치가 가능한 서비스로 1997년부터 후생성이 전국 지자체와 함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재택 재활지도, 재택 임산부 검진, 재택 산소요법 지원, 재택 터미널 케어지원, 재택 당뇨병 환자 지도 등으로 응용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사례로 아와테현의 엔노시에서는 1984년부터 ‘엔노방식 재택케어 시스템’에 유헬스 서비스를 적용해 실시 중이고, 후지사와시는 2004년까지 약 4만 5천엔을 투자해 ‘e-Care Town 프로젝트’로 가정에 복지프로그램 혜택을 적용했다. 통신기업인 NTT도코모가 2012년 7월 홈헬스케어 모니터링 제조기기사인 옴론 헬스케어(Omron Healthcare)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유헬스 사업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그 외에 협동의료(Co-medical) 관여 서비스는 영상전송을 통해 환자상태를 공동으로 진료하거나 간호하는 서비스이다. 예컨대 응급상황 발생 시 원거리의 의사와 구급 대원 간의 협동의료가 가능해 구급대의 의료행위의 범위가 확대됐다. 건강관리서비스는 의사가 아닌 건강관리 자격을 부여한 전문인이 이용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형태의 서비스이다. 약 20개의 세분화된 건강관리 자격증이 있으며 원격건강관리를 위한 건강관리 전문회사가 약 2만개 이상 존재한다(생명공학정책 연구센터 2013). 이처럼, 일본에서는 주로 의료 중심으로 유헬스 서비스가 발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건강에 관련한 움직임으로 소프트뱅크가 2013년 5월에 미국의 핏빗(Fitbit)과 협력을 하며 활동량 측정기를 이용해 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

 
시사점 및 결론


시사점
일반적인 시사점으로 의료(진료)나 의료처방, 건강관리, 치유 등의 측면에서 볼 때, 기존의 급성질환 위주에서 만성질환으로, 병원 중심에서 지역사회 및 가정 중심으로, 침습성(invasive) 및 불편함(uncomfortable) 중심의 제한적 치유에서 무통증 및 무자각 중심 치유로, 환자 치료 중심에서 일반인의 건강관리 중심으로, 공급자(의료기관) 중심에서 보다 수요자(환자) 중심으로, 그리고 일시적 치료에서 평생 예방과 모니터링 중심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관점에서 몇 가지 눈에 띄는 시사점들을 도출해보고자 한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할 것 없이 유헬스의 적용 범위가 전반적으로 확대되고는 있으나 국가별로 적용상 편중 현상을 보인다. 유헬스 적용 범위가 가장 확대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개인이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민간 주도형 구조를 보인다. 민간보험사와 ICT, 의료 관련 대형 벤더 중심으로 유헬스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벤처기업 활성화로 인해 다양한 디바이스와 플랫폼, 앱 시장이 발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의회, 보건부, 국방부 등을 중심으로 관련 입법, 정책, 표준화 및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사적 시장으로 보는 미국과 공공서비스로 보는 유럽 및 일본 간에는 ‘유헬스’ 용어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가 있다. 본고에서는 유헬스라는 용어를 사용해 진화단계를 e헬스, m헬스, w헬스로 구분하여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헬스 IT, 의료 IT, 건강 IT, 헬스케어를 동일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결론
우리나라 보건복지부가 2007년 10월 발간한 ‘u-Health를 활용한 보건의료체계 선진화 방안’에서 유헬스를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의 약자로서 유비쿼터스 기술과 보건의료를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예방, 진단, 치료, 사후관리 등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규정한 바 있다. 


반면, ‘매일경제 경제용어사전’에 정의된 유헬스는 ‘의료와 IT를 접목한 것으로 시간적·공간적 제약 없이 환자를 진료하는 원격 진료 시스템’으로 풀이되어 협의의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처럼 어떤 때에는 폭넓게 건강관리와 의료 모두를 포함하면서도 원격의료 유의어로 쓰이고 있는 ‘유헬스’ 범위 상 혼란 때문에 개원가 의사들의 지나친 반대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헬스와 ICT가 접목된 ICT융합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곤 하는 것 같다. 


글로벌 동향에서도 유헬스 용어와 그 범위에 대한 이해도는 미국, 유럽, 일본에서도 같지가 않아 서비스 편중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위키피디아 사전에서는 유헬스 대신 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인 ‘헬스IT’가 정의되고 있다. 이는 ‘컴퓨터 시스템과 보안 시스템을 기반으로 정부, 공급자, 수요자, 품질관리자, 보험사 등을 매개로 해서 건강정보를 종합 관리하는 것’으로 정의된다(2006). 이에 따르면, 헬스IT는 단순히 기술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콘텐츠 지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이성주, 2012). 한국 리서치기관인 스트라베이스는 유헬스의 적용 가능한 범위를 ‘질병예방’, ‘진단’, ‘치료’, ‘경과관리’ 등으로 봤다(Strabase, 2012. 11. 13).


미국에서 유헬스를 발전하게 하는 전제조건으로 헬스 통신망 구축, 다양한 앱의 성장, PHR 구축 등의 빅데이터 인프라 등이 거론됐다. 한편, 이성주(2013)에 의하면, 의료정보 학자들이 보는 유헬스의 시작은 1994년 하버드대와 MIT 공동 연구진의 ‘수호천사(Guardian Angel) 프로젝트’라고 한다. 당시 연구진은 일반인이 의료인을 찾는 의료시스템에서 의료인이 일반인을 찾아가는 의료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선언하며 ‘포켓 의료’ 개념을 제시했다. 


글로벌 동향 분석을 보면, 공급자 시각에서 의료 소비자 시각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러한 소비자 중심의 시각 변화와 함께, ICT를 통해 서비스 질을 높이고 그 동안 불가능했던 영역들이 개척되면서 일상에서도 소비자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의사들이 보다 의료소비자 시각에서 좀 더 편리하고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의료 기기 및 관련 앱들 또한 발전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의료 공급자 요구에 따라 추진되는 경향이 아직 강하다. 즉, 공급자 위주의 사업 내용이라 건강관리보다는 의료행위의 효율성 강화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건강관리 앱이나 콘텐츠 개발보다는 하드웨어와 전산망이 중시되는 양상이다. 이 때문인지 유헬스 하면 한국에서는 다양한 앱보다는 처방전달 시스템(OCS), 영상의료전달 시스템(PACs), 전자의무기록(EMR) 등 ICT 기반의 병원 인프라 구축이 먼저 떠올려진다. 미국, 유럽, 일본에서 PHR 및 앱들이 발달되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아직 대형병원 내 폐쇄적인 전산화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법적, 제도적 지연도 한 몫을 하고 있어서 보다 소비자 중심의 법적 제도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송민정 교수 한세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신문방송학과


정리 : 김혜숙 기자 (atid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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