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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CT융합 시대3, 국내 핀테크 사업 현황과 시사점

  • 등록 2015.04.07 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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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CT융합 시대1] 스마트폰 등장 이전 금융서비스 ICT 활용

[금융ICT융합 시대2] 스마트폰 등장 이후의 글로벌 결제시스템 경쟁
[금융ICT융합 시대3] 국내 핀테크 사업 현황과 시사점


3. 시사점
 이상의 페이팔 및 알리페이의 사례로 알 수 있는 것은 NFC 같은 사용자 단말과 가맹점 내 NFC 같은 결제 단말기 기반의 오프라인 대면 결제시장이 O2O 시장의 결제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것과 함께 온라인 비대면 결제도 오프라인 상점에서 가능한 O2O시장의 결제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말해 기술 표준이 정립되면 대면 결제와 비대면 결제 간 구분은 점차 무의미해질 것이며 결국 이용자와 가맹점을 다수 보유한 플랫폼 기업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도식화하면 그림 4와 같다.


그림 4. 대면 결제와 비대면 결제로 구분된 핀테크



 ‌지급결제시장 경쟁 수준인 국내 핀테크 사업 및 법제 현황

1. 국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핀테크: ICT기업 vs 금융기업
핀테크는 세 가지 결정적인 계기를 통해 국내에서 주목받게 되었다. 핀테크는 알리바바의 위어바오(온라인 전용 머니마켓펀드) 출시와 카카오페이의 등장, 그리고 네이버의 한국사이버결제(KCP) 인수가 진행되면서 갑자기 부상하게 된 단어이다. 


지금까지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왔기 때문에 높은 임금을 받았다.


그런데 핀테크가 등장하면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해주는 수준에만 머물렀던 ICT 기술이 금융업의 핵심 업무를 대체 수행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사람이 하던 금융 업무를 기술이 대체하는 것’이다.
이런 시장 상황에 발맞추려는 국내 금융당국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핀테크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전적 규제방식을 사후점검 방식으로 바꾸고 올초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세계적으로 핀테크 산업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대중화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13년 세계 모바일 결제액은 2천354억달러(241조 원)를 넘었고 향후 3년 사이에 3배 이상 성장해 2017년에는 7천2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012년 1조8천억원에서 2013년 5조9천100억원, 2014년 13조2천100억원 규모로 큰 폭 성장했다. 


또한, 올해에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21조2천8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었다. 2015년 2월 현재 국내의 다양한 기업들의 모바일 결제시장 경쟁구도를 살펴보면 표 1과 같다.




먼저 중국, 미국 등 주요 ICT기업들에 의한 모바일 금융의 급속한 확대에 자극받아 다음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ICT 및 SNS기업들은 금융기관들과의 제휴 하에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주식거래, 송금 및 소액결제서비스 업무를 개시하였다.
국내에서는 제일 먼저 다음카카오가 증권사와의 제휴 하에 카톡방에 연결된 증권거래 앱을 통해 주식거래를 2014년 8월에 개시하였고 익월에는 국내 은행들과 제휴하여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송금 및 지급결제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일명 카톡뱅크)를 개시하였다. 


또 다음카카오는 최근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규모면에서 여전히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는데 무리가 있다. 이용자가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국내 시장은 상당부분 위협을 받을 것이다. 핀테크 육성을 위한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 


그림 5-1, 2는 다음카카오가 그린 뱅크월렛카카오의 구조와 카톡뱅크의 확장된 금융 비즈니스모델이다.


그림 5-1. 뱅크월렛카카오의 구조


그림 5-2. 카톡뱅크의 확장된 금융 비즈니스모델




그림 6. 스타벅스와 배달의 민족의 O2O

 
은행권 중심으로도 ICT 인력을 보강하고 팀을 개편하여 관련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공인인증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복잡한 결제시장 구조와 규제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은행들 가운데는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직불 결제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스마트폰뱅킹앱에서 직불계좌를 설정한 후 간편하게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편의점과 영화관에서 바코드로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또 신한은행은 2014년 8월 핀테크 서비스인 ‘TV머니’를 출시했다. 이는 선불형 가상계좌방식으로 고객이 TV를 시청하면서 채널을 통해 바로 결제할 수 있는 TV전용 결제서비스이다. 


이를 통해 IPTV에서 제공되는 각종 콘텐츠와 홈쇼핑 상품 등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현금IC카드를 이용한 조회·이체 등의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TV뱅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뱅크월렛카카오 전용통장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 페이팔, 알리페이 등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인 외환은행의 캐나다법인 캐복(KEBOC, KEB of Canada)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큐시스템도 출시 예정인데, 이는 P2P방식으로 온라인에서 원격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리모트뱅킹(원격은행)으로 캐나다 금융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필리핀법인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스마트금융사업단 내에 핀테크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 사업부는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상품, 스마트기반 결제시장 등을 통해 마케팅 역량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신설조직으로 구체적인 운영방안이나 인력 배치를 논의하는 수준이다.
그 외에도 KB국민은행도 스마트금융부 내에 핀테크 전담팀을 신설할 예정이고 농협은행도 비대면 거래 확대에 따라 스마트금융센터를 출범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은행은 금융서비스를 '옴니채널'(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이용환경)로 구축할 계획이며 제도적 기반이 형성되면 인터넷전문은행을 자회사 형식으로 설립하고, 통합플랫폼인 ‘IBK ONE 뱅크'를 우선 출범시켜 간단한 상품가입은 물론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 국내 핀테크 지원을 위한 정부 정책 움직임
전 세계가 핀테크 산업에서 승기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금융당국도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금융환경이 ICT와 금융의 융·복합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직시하고 핀테크를 통해 금융산업의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금융당국도 심각하게 공감하고 신속히 규제 개혁을 위해 나서고 있다.


먼저 금융당국은 우선 규제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핀테크 혁신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으로 사전 규제를 최소화하는 한편, 책임부담을 명확히 할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해 고객이 해당 은행을 직접 방문해 실명 확인하는 절차도 간소화한다. 


핀테그 산업 육성을 위해 핀테크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전자금융업에 대한 진입장벽도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미래창조과학부는 핀테크 산업에 2015년 2천억원 이상의 정책금융기관의 지원자금을 조성할 계획도 내놓았다. 


또 신규 전자금융서비스에 대한 '보안성 심의' 및 '인증방법평가위원회'를 폐지하고 지나치게 세세한 금융보안 관련 과잉규제를 개선키로 했다. 실명확인 방법의 합리적 확대 등 ‘인터넷 전문은행’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핀테크 도입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국내의 규제 이슈는 크게 세 가지로 금산분리 완화, 금융실명제 완화 그리고 액티브엑스(Active X) 및 공인인증서 폐지 여부이다. 


금산분리 완화와 금융실명제 완화는 주로 인터넷전문은행 제도 정착과 활성화를 위한 사안이며 액티브엑스 및 공인인증서 폐지의 경우 플랫폼 및 핀테크 프로그램 관련 기업들의 기술 발현을 위한 사안이다.


액티브엑스 및 공인인증서 폐지는 우리나라에 특화된 이슈이다. 이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의존도가 매우 큰 국내 브라우저 시장의 특수성에 기인하며 크롬 점유율이 높은 선진시장에서는 공론화되고 있지 않다. 


금융실명제 완화의 핵심은 비대면 인증방식 허용 여부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고유의 속성 상 점포를 매개로 한 대면인증 방식이 아닌 비대면 실명인증 방식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금산분리의 경우 산업자본이 금융회사를 소유해 활발한 자금투입과 함께 핀테크 산업 활성화, 전문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금융회사의 기업규율기능 약화, 동반 부실화 등 여러 폐단이 상존하고 있다.

 ‌지급결제시장 경쟁은 국내 핀테크 산업 성장의 시발점

핀테크 산업은 역사적으로 보면 앞서 언급했듯이 이미 90년대부터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다만 도입 초기에는 보안상 우려에 따른 소비자의 기피와 법적 제도적 시스템 미비, 기술적인 제약에 따라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인데, 이제 다시 주목 받게 된 주된 배경은 2000년대 후반 아이폰(iPhone)의 성공에 따른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급격한 성장, 기술적 진보, 금융위기 이후 기존 금융에 대한 불신 등 시대 변화에 발맞춘 새로운 금융서비스 수요 확대이다. 


핀테크 사업영역에 관한 여러가지 분류방법이 있으나 많은 보고서에서 아래와 같은 네 가지 분류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표 2에 따르면, 핀테크 사업영역은 지급 결제, 금융데이터 분석, 은행, 기업금융, 플랫폼 분야로 나뉜다. 각 사업의 내용 및 대표 기업들의 현황은 아래와 같다. 


2008년 기준으로 지급결제가 전체 사업영역 시장의 70%를 차지했으나 점차적으로 아래쪽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핀테크 사업영역 중에서 너도 나도 지급결제 쪽을 먼저 진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카카오페이, 라인페이 등을 출시한 ICT 인터넷업체들은 왜 모바일 지급결제시장에 먼저 뛰어들었을까? 


이는 당장의 지급결제 비즈니스만을 통한 수익창출을 노렸다기 보다는 지급결제시장 진입을 핀테크 산업 진입 및 사업 확대의 관문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먼저, 상거래시장의 확대이다. 이미 온라인 전자상거래의 비약적 발전으로 유무선인터넷 전자상거래업체들이 발전해 왔으며 100배나 더 큰 오프라인 상거래 시장 잠식도 꿈꿔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쇼핑환경이 모바일로 전이되면서 모바일 트래픽을 장악하고 있는 SNS 플랫폼에게는 상거래 분야가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다가온다. 


네이버는 지식쇼핑 등에서 제공하던 단순 가격비교 등의 차원을 넘어 지급결제시장 진출을 통해 본격적인 상거래시장으로의 진출을 노릴 수 있으며 다음카카오도 카카오 선물하기나 신규 서비스인 카카오픽 등의 연계를 통한 한 차원 높은 상거래 비즈니스 발전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의 가능성은 지급결제시장 진입을 통한 광고 비즈니스의 확대이다. 이는 최고의 광고모델을 자랑하는 구글이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이기도 한다. 구글은 특정 시장에 진입할 때 매번 해당 비즈니스로부터의 직접적 수익창출 보다는 광고 비즈니스 연계와 확장을 통한 수익창출에 더욱 초점을 맞춰왔다. 


지급결제 서비스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 가능하다. 인터넷 트래픽이 각 사이트 간 연관성을 바탕으로 생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급결제 수단과 연계된 SNS에의 광고 노출은 효과나 타겟 마케팅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첫번째와도 연계되는데, 지급결제를 단순히 온라인이나 모바일 상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오프라인으로까지 확대하는 O2O(Online-To-Offline) 결제 서비스 제공 가능성이 열린다는 점이다. 


O2O 서비스는 최근 네트워크의 고도화와 더불어 스마트 디바이스의 발전과 보급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기법을 통해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인터넷 트래픽을 어떻게 오프라인 상의 실제 대면 비즈니스와 연결시킬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O2O 글로벌 사례는 스타벅스이며 국내에서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같은 배달 앱이나 카카오 택시 같은 신규서비스들이 대표적이다. 


교보문고 같은 대표적인 오프라인 서점 내에서의 O2O 결제가 유행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오프라인 매장 내에서의 모바일 결제는 궁극적으로는 오프라인 상거래 시장까지도 잠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이다. 


NFC나 비콘 등을 통한 모바일 결제의 확장은 NFC 동글의 보급 주체, 스팸성 홍보 가능성에 따른 반발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으나 충분히 가능성 있는 영역임에는 틀림없다.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결제시장에서의 승자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O2O 플랫폼에서도 승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핀테크 산업에서도 궁극적으로는 얼마나 많은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은행, 신용카드사와 제휴하고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모바일 이용자를 가지고 있는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송민정 교수 한세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신문방송학과


정리 : 김혜숙 기자 (atid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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