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대시, 레지·오픈테이블과 외식 예약 전쟁 본격 가세

2026.02.26 17:09:12

헬로티 eltred@hellot.net

 

미국 음식 배달 플랫폼과 신용카드사가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주도권을 두고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간 경쟁이 기술 환경 변화와 함께 다시 격화되고 있다. 기존 예약 플랫폼, 배달 앱, 프리미엄 신용카드사가 모두 한정된 외식 고객과 식당을 선점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음식 배달 대형 플랫폼 도어대시(DoorDash)는 6월(현지 시간) 레스토랑이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예약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세븐룸스(SevenRooms)를 12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그 몇 달 전에는 우버이츠(UberEats)가 오픈테이블(OpenTable)과 제휴를 맺고 우버 앱 안에 예약 기능을 통합하기로 했다.

 

 

또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는 이미 예약 플랫폼 레지(Resy)를 보유한 데 이어, 2024년 고급 레스토랑 중심 예약 플랫폼 톡(Tock)을 4억 달러에 인수했다. 레지와 음식 전문 매체 이터(Eater)의 공동 창업자이자 2022년까지 레지 전략 고문을 지낸 벤 레번설(Ben Leventhal)은 CNBC와 인터뷰에서 “매우 크고, 매우 야심차고, 충분한 자원을 가진 세 회사가 같은 ‘부동산’, 즉 수요가 높은 레스토랑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번설은 2019년 레지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인수된 뒤 2022년까지 전략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2022년에 독립 레스토랑을 위한 로열티 프로그램 블랙버드 랩스(Blackbird Labs)를 설립해 해당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레스토랑 예약 전쟁은 10여 년 전부터 본격화됐다. 레번설이 2014년 선보인 레지는 당시 1998년 설립된 오픈테이블의 기존 사업 모델을 겨냥해, 레스토랑에 단순 월 구독료만 부과하는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키웠다.

 

당시 오픈테이블은 월 사용료에 더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예약한 손님 1명당 ‘커버’ 수수료를 청구하는 구조였다. 현재도 오픈테이블은 식당 유형에 따라 착석 고객 수에 연동된 변동 커버 수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레지가 성장하고 유명 레스토랑과의 협업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등록 레스토랑 수에서는 여전히 오픈테이블이 레지를 크게 앞서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레지는 올여름부터 톡에 등록된 레스토랑, 바, 와이너리 5천여 곳을 자사 플랫폼으로 통합해 전체 등록 매장을 약 2만5천 개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오픈테이블이 보유한 약 6만 개 레스토랑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반면 오픈테이블이 규모에서 우위를 점하는 동안, 레지는 뉴욕처럼 외식 산업이 큰 주요 도시에서 ‘쿨한’ 이미지와 강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들 플랫폼과 신용카드 회사 간 제휴도 경쟁 구도에 새로운 층위를 더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 카드 회원은 인기 레스토랑에서의 특별 예약 혜택과 함께 레지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연간 400달러 상당의 다이닝 크레딧을 제공받고 있다.

 

레지의 파블로 리베로(Pablo Rivero)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회원들은 연간 약 900억 달러를 외식에 지출하고 있으며, 외식은 이들에게 열정적인 소비 영역”이라고 말했다. 리베로 CEO는 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에 레지 크레딧이 있는 고객은 외식 결제액이 25% 이상 더 많다”고 밝혔다.

 

이와 마찬가지로 비자(Visa), 체이스(Chase) 등 일부 카드 회원들은 오픈테이블을 통한 독점 예약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런 제휴는 신용카드사의 자금 지원으로 오픈테이블이 레지에서 일부 유명 레스토랑을 다시 끌어오는 데도 기여했다.

 

오픈테이블의 데비 수(Debby Soo)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지난 5년 동안 미슐랭(Michelin) 스타나 제임스 비어드(James Beard) 상을 받은 레스토랑 같은 최고급 식당을 다시 확보하는 것이 회사의 우선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수 CEO는 “신용카드 회사들은 특히 프리미엄 카드 회원을 위해 카드를 차별화할 수 있는 혜택을 찾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로 경험 중심 혜택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제 도어대시는 세븐룸스 인수를 통해 예약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CNBC는 도어대시가 팬데믹 이전부터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에서 우버이츠, 그런허브(Grubhub)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고 전했다.

 

디지털 레스토랑 운영 업체 딜리버렉트(Deliverect)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 시장에서 도어대시는 약 67% 점유율로 최대 사업자로 자리 잡았고, 우버이츠는 약 23% 점유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도어대시는 이제 배달뿐 아니라 테이크아웃과 매장 내 식사까지 아우르는 ‘전체 외식 경험’을 포괄하려 한다.

 

CNBC에 따르면, 예약 기능 초반 도입 단계에서 도어대시는 예약 기능을 통해 매장에서 식사한 고객에게 향후 배달 주문에 사용할 수 있는 도어대시 캐시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또 일부 도시에서는 구독 서비스인 대시패스(DashPass) 회원에게 인기 레스토랑의 전용 좌석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븐룸스와의 통합은 도어대시와 가맹 레스토랑이 고객에 관한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세븐룸스의 공동 창업자 조엘 몬타니엘(Joel Montaniel)은 CNBC에 “배달과 매장 내 식사는 전통적으로 서로 다른 데이터 세트였다”며 “어떤 고객이 배달 주문을 6번 했고, 처음으로 매장을 방문했다면 이 고객을 첫 방문 고객으로 볼지, 일곱 번째 방문 고객으로 볼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몬타니엘 공동 창업자는 고객을 여러 접점에서 추적하면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보다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도어대시 전략·운영 부문 부사장 파리사 사드르자데(Parisa Sadrzadeh)는 CNBC에 “도어대시 예약 마켓플레이스의 선순환과 이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며 “성장 여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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