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OpenAI, 초대형 AI 합작…메모리·데이터센터 동시 구축 나선다

2025.10.03 13:06:01

김재황 기자 eltred@hellot.net

SK하이닉스, 월 90만장 HBM 공급…글로벌 AI 수요 대응
SK텔레콤,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공동 설립·운영 추진

 

SK그룹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선도 기업 OpenAI와 손잡고 메모리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에 나섰다. 이번 파트너십은 AI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합작 프로젝트로, 한국형 AI 생태계(K-AI) 구축에 속도를 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SK는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OpenAI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OpenAI가 주도하는 글로벌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최 회장은 “SK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며 “메모리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통합 AI 인프라 역량을 집중해 대한민국의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AI 가속기용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번 LOI 체결을 통해 SK하이닉스는 D램 웨이퍼 기준 월 최대 90만 장 규모의 HBM 공급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전세계 HBM 생산 능력의 2배를 넘어서는 규모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생성형 AI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반도체 시장 판도를 뒤흔들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OpenAI와 함께 한국 서남권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AIDC)를 설립·운영한다. 양사는 AI DC를 기반으로 B2B·B2C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차세대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솔루션 시범 운용을 통해 대한민국을 아시아 AI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AI 데이터센터는 SK가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해 동서를 잇는 ‘AI 벨트’를 형성, 국가 차원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반도체–데이터센터–AI 응용 분야로 이어지는 전 주기 협력 모델을 가동한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과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 OpenAI의 글로벌 AI 기술력이 결합되면서 하드웨어 병목 없는 차세대 AI 모델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샘 올트먼 CEO와 최태원 회장은 2023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오며 AI 인프라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왔다. 양측은 메모리–컴퓨팅 아키텍처 혁신, 전용 반도체 개발,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 필요성에 공감하며 협력을 구체화했다. 이번 체결은 그러한 논의가 현실화된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는 SK–OpenAI의 파트너십이 단순한 기업 간 협력을 넘어 한·미 AI 경제 동맹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민국은 반도체·통신 인프라 강국, 미국은 AI 소프트웨어 최강자로서 상호 보완적 협력 구조를 통해 글로벌 AI 경쟁 구도에서 주도권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또한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을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이번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K-AI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AI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메모리, 데이터센터, 통신 등 전 사업 영역에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OpenAI와의 협력이 글로벌 AI 생태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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