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구글과 100억 달러 클라우드 계약...AI 인프라 경쟁 가속

2025.08.22 09:57:48

서재창 기자 eled@hellot.net

 

메타가 구글과 6년간 100억 달러(약 14조 원) 이상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은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소식을 전하며, 이번 계약이 구글 클라우드 17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메타는 이번 계약을 통해 구글 클라우드의 서버와 데이터 저장 스토리지, 네트워킹, 그리고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게 된다. 특히 구글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되는 엔비디아 GPU에 대한 접근 권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메타의 AI 연구와 서비스 확장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 컴퓨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타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주요 클라우드 기업으로부터 서버를 임차해 활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신규 데이터센터를 오픈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오라클, 코어위브와도 서버 임차 계약을 맺고 있다.

 

 

이번 계약은 구글이 자사의 핵심 경쟁자와도 전략적 클라우드 협력을 맺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메타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구글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지만, 대규모 AI 학습과 운영을 위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협력 관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글은 최근 오픈AI와도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AI는 구글의 AI 분야 직접 경쟁자이자,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히 협력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구글 클라우드를 신규 파트너로 추가했다. 이와 유사하게 애플 역시 안드로이드의 최대 경쟁자임에도 아이클라우드 고객 데이터를 구글 클라우드에 보관하는 대형 고객사 중 하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메타-구글 계약이 클라우드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경쟁사 간에도 기술적 필요에 따라 협력하는 다층적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으며, 특히 AI 인프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GPU 확보와 클라우드 자원 활용 전략이 기업 생존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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