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퀵커머스 기업들의 10분 배송 약속을 문제 삼으며 긱워커의 안전과 복지를 강화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13일(현지 시간) 인도 노동부가 급성장 중인 퀵커머스 부문에 대해 긱워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노동고용부 장관 만수크 만다비야(Mansukh Mandaviya) 장관은 조마토(Zomato)의 블링킷(Blinkit), 스위기(Swiggy)의 인스타마트(Instamart), 젭토(Zepto) 경영진을 만나 ‘10분 내 배송’을 약속하는 마케팅 문구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고, 배달 인력의 안전과 근로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테크크런치는 초고속 배송 모델이 다른 지역에서는 주춤했지만, 최근 몇 년간 인도 도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고 전했다. 도심 소비자들은 플레이스테이션 5 같은 전자제품부터 식료품까지 10~15분 안에 배송받는 것을 기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젭토, 블링킷, 인스타마트 등은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이른바 ‘다크 스토어(dark store)’라 불리는 소규모 창고를 인근 주거지역 곳곳에 전략적으로 구축했다. 이들은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규모 배달 인력을 고용하며 사업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이런 성장과 함께 배달 인력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가 인용한 인도 앱 기반 운송 노동자 연맹(Indian Federation of App Based Transport Worker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새해 전야 성수기 시간대에 인도 주요 도시에서 20만 명이 넘는 긱워커들이 동시다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법적 보호, 사회보장 혜택, 더 나은 임금, 그리고 지각 시 평점을 강등하는 자동화된 벌점 시스템 개선을 요구했다. 특히 배달 시간 준수를 위해 교통 상황을 무리하게 돌파하려는 행태가 늘면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적자원(HR) 컨설팅사 프라비르 자 피플 어드바이저리(Prabir Jha People Advisory)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 프라비르 자(Prabir Jha) 대표는 해당 매체에 “10~15분 초고속 배송 모델은 긱워크의 위험과 스트레스 프로파일을 실질적으로 바꿔 놓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동자 시위와 노동부의 압박 속에서 블링킷은 이미 10분 내 배송을 약속하는 문구를 자사 메시지에서 삭제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경쟁사들도 이를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움직임은 인도가 새로운 노동법을 통해 수백만 명의 긱 및 플랫폼 노동자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한 지 한 달 남짓 만에 나온 것이다. 새로운 법은 긱 및 플랫폼 노동자의 개념을 법률에 명시하고, 음식 배달과 차량 호출 플랫폼 같은 ‘어그리게이터(aggregator)’가 연간 매출의 1~2%(해당 노동자에게 지급된 금액의 5% 상한)를 정부 관리 사회보장 기금에 납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도 정부 싱크탱크 니티 아요그(NITI Aayog)에 따르면 인도 긱 경제 종사자는 2020~2021 회계연도 기준 약 770만 명 수준이며, 2029~2030 회계연도에는 2,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기, 블링킷, 젭토 측은 보도 시점까지 언론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