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셔(Hilscher)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유럽의 ‘사이버 복원력 법(Cyber Resilience Act, CRA)’과 자사의 다중 프로토콜 통신 칩 기술 ‘netX’ 시리즈를 소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2027년 말 전면 시행될 유럽연합(EU)의 신규 사이버 보안 규정인 CRA의 주요 내용과 산업 영향, 그리고 힐셔의 대응 전략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CRA는 유럽연합의 ‘디지털 10년 전략 2030’의 핵심 이니셔티브로 2030년까지 유럽 기업의 디지털 주권과 복원력, 기술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기계공학, 자동화, 제조 분야의 기업은 제품 개발 초기부터 보안을 내재화해야 하며, 보안 업데이트, 보고 의무, 취약점 관리 등이 시장 진입의 필수 요건으로 규정된다.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힐셔는 간담회에서 CRA 시행에 대응하기 위한 자사 전략과 함께, 전 세계 네트워크 기계 및 시스템 구축에 사용되는 독자적 다중 프로토콜 기술 ‘netX’의 역할을 소개했다. 특히 기가비트 지원형 차세대 네트워크 컨트롤러 ‘netX 900’ 제품군의 개발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프랑크 벤크 힐셔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는 “사이버 보안이 내재되지 않은 산업용 네트워크는 안전할 수 없다”며 “기업은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보안을 통합해야 하며, 이는 타사 부품이 포함된 전체 공급망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힐셔의 ‘netX 90’ 네트워크 컨트롤러는 CRA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netX 90은 업계 최소형 다중 프로토콜 통신 컨트롤러 중 하나로, 10mm×10mm 크기에 750mW의 낮은 전력으로 고효율을 구현한다.
장치 제조업체들은 netX 90을 통해 IEC 62443 등 최신 보안 표준을 구현할 수 있다. 하이코 헨켈 힐셔 칩 제품 관리자는 “netX 90은 하드웨어 수준에서 보안을 직접 제공해, 고객이 즉시 사이버 보안 장치 개발에 착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이는 제품 인증 및 적합성 테스트에서도 경쟁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힐셔는 또한 자동 업데이트 및 중앙 집중형 패치 관리를 지원하는 IIoT 플랫폼 ‘netFIELD Device Management’를 통해 고객의 보안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기능은 향후 EU의 사이버 보안 시스템 요구 사항으로 명시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차세대 네트워크 컨트롤러 ‘netX 900’의 주요 특징도 공개됐다. netX 900은 기가비트 통신을 지원하며, netX 90과 동일하게 보안 기능이 설계 단계에서 완전히 통합돼 있다. 헨켈은 “기가비트 통신은 곧 산업 표준이 될 것이며 보안이 모든 측면에서 함께 발전할 때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CRA가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산업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힐셔는 보안 설계의 조기 도입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셔는 수십 년간의 산업 네트워킹 경험과 netX·netFIELD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클라우드까지 포괄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기술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





